[Hot 종목 체크] 티앤엘, 美 창상피복재 수출 고성장세로 주가 재상승 시동걸까
상상인증권 "잠재성장률 감안시 크게 저평가…목표가 9만5000원" 유안타증권 "주력 고객사향 수출 지속으로 내년도 고성장 전망…목표가 10만원" 신한투자증권 "마이크로니들 비중 확대 등 실적 상향 여지 충분…목표가 9만9000원"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의료용 소재업체 티앤엘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62%, 영업이익은 111%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티앤엘에 대해 미국향 창상피복재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출이 급성장 중이라며 내년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창상피복재는 상처 부위를 덮어 보호하고 치유를 돕는 의료기기로, 티앤엘의 주력 제품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다 10월 중순부터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년 설립돼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티앤엘은 고기능성 소재 전문 기업으로, 고기능성 소재 기술을 의료용 분야에 적용하여 창상피복재와 골절치료용 고정재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202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티앤엘은 상처치료제 기술을 활용해 트러블케어 및 헬스케어 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보유 중인 소재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지혈제 등 다른 분야로의 적용 확대도 준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더마코스메틱 및 의약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창상피복재 90.75% 정형외과용 고정재 5.64%, 기타 3.61%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월초 3만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티앤엘은 상승세를 보이며 5월 중순 7만원대로 치솟았다. 이후에는 하락 전환하며 6월초 5만5000원대로 떨어졌으나 바로 반등하며 6월 하순 7만1000원대를 기록했다. 6월말부터는 내림세를 보이며 8월초 5만9000원대로 주저앉았으나 곧바로 상승세를 보이며 8월 하순 7만5000원을 돌파했다. 이후 7만2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0월 중순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 5만8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2.83%(1700원) 내린 5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2일 티앤엘은 슬로베니아 기업 파마햄프와 대마추출물 칸나비노이드(CBD)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티앤엘은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에서 슬로베니아 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파마햄프와 대마 추출물을 함유한 첨단 패치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업은 첨단 화장품과 의료기기 개발을 목표로 2022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양사는 정제된 대마 추출물을 함유한 첨단 하이드로콜로이드, 플라스티솔,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다양한 피부 트러블에 광범위한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CBD는 대마초에서 나오는 물질 중 하나다. 진정 효과, 통증 감소,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약 성분에 대한 규제로 대마초 물질의 연구가 활발하지 않지만,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피부에 바르는 크림, 먹는 형태의 오일, 화장품, 건강보조제, 반려동물용 제품 등 여러 관련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티앤엘에 따르면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하이드로콜로이드, 플라스티솔, 마이크로니들에 대마 추출물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슬로베니아 마르보르에 지역에 대마 추출물 관련 제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내년이면 관련 제품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티앤엘은 지난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87억2383만원으로 전년 동기 300억2790만원 대비 6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8억3471만원으로 전년 동기 84억3489만원 대비 111.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2억4384만원으로 전년 동기 76억5026만원 대비 73.1% 증가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283억7489만원으로 전년 동기 935억2281만원 대비 3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8억509만원으로 전년 동기 298억5494만원 대비 53.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76억6328만원으로 전년 동기 255억4545만원 대비 47.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티앤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월29일 상상인증권은 티앤엘이 2025년에도 20% 이상 외형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높은 ODM 비중을 고려하더라도 주가는 크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7만8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21.79% 상향 조정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창상피복제 중심으로 수출 급성장 중”이라며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720억원(전년 대비 +48.9%), 영업이익 554억원(전년 대비 +79.6%)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티앤엘의 주요 품목별 최근 영업현황을 보면 창상피복재 기술력으로 수출이 고성장하고 있다”며 “미국향 처치앤드와이트(C&D) 창상피복재(하이드로콜로이드, 마이티 패치) ODM 수출이 급성장 중이다. 2024년 창상피복재 매출은 54.5% 증가한 1574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9월말 창상피복제 수주잔고(3개월분)가 345억원이어서 계절적 특성으로 3분기보다 감소하겠지만, 2024년 4분기 매출도 양호한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창상피복제 주요 매출처는 미국 유통사(C&D향) 70% 내외이다. 나머지는 한국에서 10% 내외로 국내 메이저 제약사에 ODM 공급을 하고 있다”며 “2025년에도 미국향 ODM 매출은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유럽시장에서도 C&D가 진출, 매출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마이티패치 제품은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 소규모로 진출했다. 현재 개화기인 유럽시장에 2025년부터 진출 국가를 확대하면서 마이티 패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마이크로니들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제품도 대부분 미국 C&D로 공급되는 ODM 품목으로 2024년 매출이 27.2% 증가한 131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내년 실적 관련해 하 연구원은 2025년에도 주가 상승의 기반이 되는 매출 고성장은 미국 피부 트러블 시장에서 마이티 패치의 고성장, 유럽시장 내 마이티 패치 매출 증가 가능성, 마이크로니들 제품의 C&D향 공급 증가를 꼽았다.
그는 “미국 피부 트러블 시장에서 마이티 패치의 매출이 2025년에도 고성장할 전망”이라며 “2024년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은 200% 증가한 297억원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미국 C&D향 ODM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C&D의 유통에서 마이티 패치의 커버는 현재 20% 내외로 알려져 있다. 향후 커버 지역을 늘리면서 매출이 성장할 여지가 많은 상황”이라며 “따라서 2025년에도 2024년와 유사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시장에서 마이티 패치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C&D가 유럽 진출을 확대하면서 2025년부터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유럽시장은 이 부문에서 초기 시장인데, C&D가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매출액이 점차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마이크로니들 제품의 C&D향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매출규모가 연간 130억원대에 불과, 아직은 크지 않지만 향후 매출규모가 확대될 잠재력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이 C&D향 ODM 매출 추이로 볼 때, 2025년에도 매출성장률은 높을 것”이라며 “전사 매출성장률을 보면 2022년 13.5%, 2023년 41.5%이었고, 2024년에는 48.9%이다. 이런 추세로 보면 2025년에도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최소 20% 이상, 낙관적인 시나리오로는 30%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흐름과 관련, 하 연구원은 “2024년 초의 4만원대에서 줄곧 상승하여 10월에 7만원대 피크를 기록했다. 그 이후 조정국면에 진입하여 현재 6만원 초반 수준에 있다”며 “주가가 크게 상승한데에는 미국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2024년에는 K뷰티에 대한 관심과 톡신·필러 등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에스테틱 주가가 급등했다. 피부트러블(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 개선 제품에 특화한 티앤엘의 주가도 실적 성장에 기반해 동반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티앤엘의 2025년 추정 이익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내외이다. 20~30%의 잠재성장률을 감안하면 높은 ODM 비중 고려하더라도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티앤엘의 매출추이를 보면 계절적으로 사이클이 있다. 미국 C&D에서 2분기에 집중 매입하는 특성으로 인해 티앤엘의 2분기 매출이 최고를 기록한다”며 “4분기는 인센티브(인건비)가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이익 수준이 낮다. 또한, 수주기업의 1분기는 보통 비수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주가는 2~3분기에 강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며 “티앤엘에 대한 투자전략은 이러한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여 실적수준이 낮은 비수기 매수하는 중장기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월15일 유안타증권은 티앤엘에 대해 내년에도 주력 고객사향 수출이 지속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매출액은 487억원(전년 동기 대비 +62.3%), 영업이익 178억원(전년 동기 대비 +111.4%, 영업이익률(OPM) 36.6%)으로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유안타증권 추정 매출액 490억원에 부합, 영업이익 150억원을 상회했다. 창상피복재 매출이 448억원(전년 동기 대비 +69.4%)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의 고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제품 매출은 하이드로콜로이드 362억원, 마이크로니들 44억원으로 각 전년 동기 대비 +75.1%, +60.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매출액은 389억원(전년 동기 대비 +80.3%)으로, 미국 304억원(전년 동기 대비 +100.5%), 유럽 등 기타 85억원(전년 동기 대비 +32.3%)을 기록했다”며 “주력 고객사 C&D-히어로(HERO)향 채널 확장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4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2024년 4분기에 반영될 수주잔고는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3% 증가했다. 특히 해외 창상피복재 수주잔고는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4% 급증하며, 주력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신규 지역 확대로 4분기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미국향 수출액은 2020년 79억원, 2021년 308억원, 2022년 386억원, 2023년 639억원, 2024년 예상 1038억원으로 연평균성장률(CAGR)이 91%”라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에 대해 그는 매출액 1757억원(전년 대비 +52.2%), 영업이익 535억원(전년 대비 +73.5%)을 각각 추정했다.
내년 실적과 관련, 손 연구원은 “매출액은 2320억원(전년 대비 +32.0%), 영업이익 720억원(전년 대비 +34.6%)을 예상한다”며 “내년에도 주력 고객사향 수출이 지속되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럽 신규지역 판매 확대와 마이크로니들 패치 매출 비중 증가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은 2025년 하반기부터 반영될 의료용 대마 패치”라며 “2025년 실적 전망치는 신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보수적인 추정치이며, 신사업 및 고환율 등 감안 시, 추가적인 상승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티앤엘의 주가는 2025년 주당순이익(EPS) 기준 PER 8배로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북미 및 유럽 채널 확장 △아마존 1등 제품 프리미엄 △의료용 대마, 마이크로니들 패치 등 기대감 등에 따른 모멘텀이 유효한 만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한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11월14일 신한투자증권은 티앤엘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3분기에 역대 2번째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피크아웃 우려로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유럽향 추가 수주, 마이크로니들 비중 확대 등으로 실적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9000원을 유지했다.
백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든든한 캐시플로우인 하이드로콜로이드 창상피복재의 판매지역 확대, 3배 이상의 평균판매단가(ASP)를 형성하고 있는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매출 비중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며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이뤄지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 국가 진출에 더해 미국 내 지역적인 확장도 계속되는 중으로, 히어로 유통지점 수는 뉴트로지나에 비해 50% 수준으로 확장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료용 대마 패치, 홈뷰티 디바이스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지난 9월 슬로베니아 기업 파마햄프와 대마 추출문 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 슬로베니아 현지 공장에 100억원을 투자하여 내년부터 공장 가동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정비 증가로 일시적인 수익성 훼손 가능성도 존재하나 업사이드가 상당한 의료용 대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2024년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피크아웃 우려로 실적발표 이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2024년 3분기 수주잔고는 473억원으로 역대 2번째 규모”라고 짚었다.
이어 “유럽향 추가 수주, 마이크로니들 매출 비중 확대로 실적 상향 여지 충분하다”며 “추가 모멘텀을 고려하지 않아도 하반기는 상반기 매출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그는 2024년 매출액 1758억원(전년 대비 +52.3%), 영업이익 561억원(전년 대비 +56.1%), 2025년 매출액 2166억원(전년 대비 +22.1%), 영업이익 678억원(전년 대비 +20.9%)으로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백 연구원은 “2025년 지배주주수이익 기준 PER 9.1배 수준, 화장품 ODM 평균 PER 11.6배, 에스테틱 의료기기 PER 18.2배에 비해 현저한 저평가”라며 “고수익성 마이크로니들 제품 매출 비중 증가, 의료용 대마 패치 시장 진입 본격화, 상고하고 흐름 증명으로 ‘트러블 패치 매출 쏠림 현상’ 및 피크아웃 우려로 인한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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