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3분기 어닝쇼크' 클리오, 증익 가시화 등으로 주가 동력 얻나

하나증권 "성장 과도기로 보여 잠시 주가는 쉬어갈 전망…목표가 3만원" 신한투자증권 "이익 성장률 둔화 감안해 밸류에이션 조정…목표가 3만원" DB금융투자 "증익이가시화돼야 주가 반등할 것, 단기 보수적 접근 권고…목표가 2만5000원"

2024-11-12     김정현 인턴기자
1997년 5월 설립된 클리오는 화장품 및 화장도구 수입과 수출, 화장품 화장도구의 판매 및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한다. 대표 브랜드인 ‘클리오(CLIO)’를 중심으로 ‘페리페라(Peripera)’, ‘구달(Goodal)’, ‘더마토리(Dematory)’ 등이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6년 11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클리오]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인턴기자] 화장품 전문기업 클리오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9%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어닝쇼크이다.  증권가에서는 클리오에 대해 국내외 매출 부진,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비용 축소와 함께 증익이 가시화되어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7년 5월 설립된 클리오는 화장품 및 화장도구 수입과 수출, 화장품 화장도구의 판매 및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한다. 대표 브랜드인 ‘클리오(CLIO)’를 중심으로 ‘페리페라(Peripera)’, ‘구달(Goodal)’, ‘더마토리(Dematory)’ 등이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6년 11월 상장됐다.

보유한 주요 품목은 포인트 메이크업(립, 아이), 베이스 메이크업, 스킨케어 등이다. 매출 비중의 경우 2024년 상반기 기준 스킨케어 26%, 립 메이크업 20%, 아이 메이크업 28%, 베이스 메이크업 24%, 기타 2%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내수 및 수출 비중은 각각 60%, 40%이다.

클리오는 2011년에는 자연주의 기초 브랜드 구달을 런칭했고, 2013년에는 싱가포르, 대만 등 해외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입점했다. 2016년에는 중국 광저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2017년에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더마토리를 런칭했다. 2020년 9월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해 이너뷰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7월 하순 1만7000원대였던 클리오는 8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11월 초 3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3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4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6월 중순 4만3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0월 하순 2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친 뒤 최근까지 2만1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전날보다 15.76%(3380원) 급락한 1만80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16일 VIP자산운용은 클리오 지분 5.77%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행동주의펀드로 10월 클리오 주식 17만4312주를 장내에서 매입해 지분 5%를 넘겨 공시 대상이 됐다.

클리오는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8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875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48억1800만원 대비 3.2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4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7400만원 대비 38.8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0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7억3100만원 대비 38.09%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2731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408억8900만원 대비 13.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4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2억2200만원 대비 10.2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48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8억1900만원 대비 19.54%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클리오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클리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전부문 성장 저조한 가운데 성장과도기로 보여 잠시 주가는 쉬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5만원에서 3만원으로 40% 하향 조정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연결매출 87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39% 기록했다”며 “당사 추정치(141억원)과 컨센서스(116억원) 대비 큰 폭으로 하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적 부진 이유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가 증가(+39%)했고, 마케팅비 지출 대비 매출 성과는 미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채널별로는 헬스앤뷰티(H&B) 매출 보합, 온라인 -4%, 홈쇼핑 -8%, 글로벌 +31%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에 H&B채널은 페리페라와 구달 브랜드 매출 성장 견조했으나 클리오 브랜드가 감소했다”며 “13개 분기 만에 첫 성장 부재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온라인 채널도 이전까지 두 자리 성장을 보이다가 매출이 급감했다”며 “홈쇼핑은 썬제품 대응 미비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3분기 글로벌 매출 성장은 동남아시아와 기타국가 영향”이라며 “일본과 북미 매출이 각각 14%, 27% 감소했고 북미에 7월 입고 예정이던 물량의 채널 입고가 지연됐다”고 짚었다.

이어 “2024년 4분기에는 정상 입고돼 북미 매출은 2024년 4분기에 회복할 전망”이라며 “구달(2025년 1월)과 힐링버드(2025년 3월)가 미국 코스트코 온라인 론칭 예정이고 일본 세븐일레븐 등에 트윙클팝 풀체인지 버전 론칭 예정으로 2025년 매출이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3738억원(전년 대비 +13.1%), 영업이익 329억원(전년 대비 -2.7%)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에는 매출액 4346억원(전년 대비 +16.3%), 영업이익 465억원(전년 대비 +41.4%)를 각각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일회적인 이슈도 있었지만, 지속성 띄는 이슈도 있어 실적 추정치 하향 및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2024~2025년 마케팅비 가정치 수정으로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 이익 성장률 둔화를 감안해 밸류에이션도 조정한다”며 “주가는 악재를 반영 중”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하나증권은 클리오가 색조 중심에서 기초 제품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 미국, 동남아 및 기타 지역으로 성장 동력을 확대해오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중저가 색조 및 기초 영역에서 다양한 신생 브랜드의 약진은 추가적인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14.29% 하향 조정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클리오의 3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 876억원(전년 대비 +3%), 영업이익 64억원(전년 대비 -39%, 영업이익률 7%)으로 컨센서스(영업이익 116억원)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색조 브랜드의 노후화 및 경쟁 심화 영향으로 핵심 채널에서 점유율이 하락했으며, 해외는 미국 수출이 아쉬웠는데, 미국 화장품 현대화법 발효에 맞춰 인증 제품을 준비했으나, 입고가 지연된 영향”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이 작년 동기 12.3%에서 지난 3분기에는 7.3%로 하락하는 등 수익성 하락이 컸다”며 “신제품 론칭에 따른 마케팅 집행이 전년 동기 대비 40억원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리오는 색조 중심에서 기초 제품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 미국, 동남아 및 기타 지역으로 성장 동력을 확대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클리오가 대응하는 중저가 색조 및 기초 영역에서 다양한 신생 브랜드의 약진은 추가적인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핵심 브랜드별로 전략을 재검토해 2025년 매출 4000억원 돌파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3669억원(전년 대비 +10.98%), 영업이익 339억원 +0.30%)를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 4100억원(전년 대비 +12%), 영업이익 401억원(전년 대비 +19%, 영업이익률 10%)를 전망한다”며 “국내(H&B)와 해외(미국, 일본, 중국) 매출은 각각 6%(5%), 19%(19%, 18%, 3%) 성장을 가정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DB금융투자는 클리오가 지난 3분기에 일본·미국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국내외 매출 부진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연말까지 수익성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만6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45.7% 하향 조정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 876억원(전년 동기 대비 +3.2%)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4억원(전년 동기 대비 -38.8%)으로 시장기대치(120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 국내 매출은 2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해외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 큰 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특히 일본과 미국 매출이 각각 전분기 대비 38%, 28% 급감하며 실적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허 연구원은 “3분기에 국내와 해외 각각 핵심 채널 및 주요 국가의 실적이 부진했다”며 “국내 H&B 채널 매출은 전년 수준 유지에 그쳤다. 올영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클리오 신제품 출시 효과가 미진했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는 전체의 40%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미국 실적 감소폭이 컸다”며 “일본은 2분기에 세븐일레븐향 트윙클팝 물량이 대량 출고되며 기저가 높았다”며 “이밖에 일본법인 설립 이후 온·오프 채널 가격 일원화를 위한 온라인 소비자가를 인상했는데, 이에 대한 가격 저항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은 7월부터 발효된 모크라법에 대응한 구달·페리페라 핵심 제품의 현지 입고가 지연되며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현재 해당 이슈는 해소됐고, 연말 쇼핑 행사 시즌 위한 물량은 모두 선적 완료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국내외 매출 부진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연말까지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둔화될 전망”이라며 “실적 추정치 변경으로 목표주가를 4만6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5년 상반기 이후 해외 매출 회복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비용 축소와 함께 증익이 가시화되어야만 주가 반등할 것으로 판단해 단기 보수적 주가 접근을 권고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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