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대기업 여성 임원 5.5% 늘어…삼성전자 81명으로 최다

유니코써치, 2024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 발표 올해 463명으로 지난해보다 24명 증가…1973년생 가장 많은 50명

2024-11-11     권민서 기자
2024년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 및 여성 비중 현황 [자료제공=유니코써치]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가 46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도 74곳으로 최고 기록이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11일 ‘2024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장사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며,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했다. 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집계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수는 총 463명이다. 지난해 439명보다 24명(5.5%) 늘었다. 올해 1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수가 지난해보다 0.8% 증가한 점을 감안할 시 여성 임원 증가 속도가 6배 이상 빠른 것이다. 

2004년만 해도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는 13명에 불과했다. 이후 점차 증가세를 보이며 2013년에는 100명을 넘어서더니 2022년 400명대에 진입했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의 증가세도 긍정적이다. 올해 여성 임원 보유 기업은 74곳으로 지난해보다 2곳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시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7404명의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이 6.3%이기 때문이다.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해 6.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를 넘어섰지만,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0%대에 진입하기 위해서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최근 3개년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연령 분포 현황 [자료제공=유니코써치]

전체 여성 임원 463명 중 409명(88.3%)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지난해 81.4%보다 높아졌다. 출생 연도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 초반(1970~1973년) 출생자가 155명(33.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0년대 중반(1974~1976년)이 120명(25.9%)으로 뒤를 이었으며, 1970년대 후반(1977~1979년) 출생자는 83명(17.9%)인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초반 및 중반 출생자 비중은 소폭 줄었지만, 1970년대 후반과 1980년 이후 출생자 비중은 증가했다. 특히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여성 임원은 51명(11%)으로 올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단일 출생 연도로 보면 1973년생이 총 5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1971년(46명) △1975년(45명) △1976년(39년) △1972년·1974년(각 36명) △1977년·1978년(각 31명) △1970년(23명) △1979년(21명) △1980년(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24년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 10명 이상 기업 [자료제공=유니코써치]

정보기술(IT) 업종의 여성 임원은 179명(38.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10명 중 4명이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관련 분야에 있는 셈이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최다 인원인 81명의 여성 임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72명보다 9명 늘었다. CJ제일제당과 네이버는 26명이었으며 현대차도 20명으로 여성 임원을 다수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16명) △롯데쇼핑·LG전자(각 14명) △LG화학(12명) △KT·미래에셋증권·삼성물산(각 11명) △SK텔레콤(10명) 등이 있다.

여성 임원 10명 이상 기업군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임원 57명 중 여성 비율이 28.1%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25%보다 3.1%포인트(P) 상승했다. △CJ제일제당(23.4%) △네이버(19.7%) △롯데쇼핑(15.9%) △KT(12.8%) △LG화학(10.4%) 역시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상회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사내이사는 총 10명이다.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여성 임원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 총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대기업에서 여성 인재를 중시하는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2025년 임원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을 적극 발탁하려는 현상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성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하는 배경에는 세계적 추세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맞물려 다양성을 강조하는 흐름과 함께 경영 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특정 인맥 등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성 등으로 여성 인재가 위기 돌파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 거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인구문제와 맞물려 장기적으로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절박감도 여성 임원을 적극 등용시키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