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인바디, 4분기 만에 美 군부대 매출 발생으로 주가 동력 얻을까
미래에셋증권 "현 주가 P/E 8배, 피어보다 저평가…목표가 3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인턴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바디가 4분기 만에 약 19억원의 미국 군부대 매출이 발생했다며 금액보다 불확실성이 컸던 미군 입찰이 다시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8월초부터는 2만4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바디는 1996년 5월 전자의료기기 및 생체신호 측정장치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체성분 분석기, 체수분 측정기, 혈압계,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0년 12월 상장됐고, 2014년 9월 상호를 주식회사 바이오스페이스에서 주식회사 인바디로 변경했다.
인바디는 2000년 미국과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고, 일본 병원에 도입된 의료용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체성분 분석기 중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해병대에는 인바디770(평균 가격 1700만원)이 300여대 납품되기도 했다. 인바디는 해외 12개 법인, 11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고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전 세계 80여개국에 90개 독점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800만명, 1억개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를 확보해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인바디는 최근 체성분분석 사업의 영역을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확장하고 있다. 체성분분석기기 시장 대명사가 된 인바디의 기기 경쟁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더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말 2만1000원대에 거래되던 인바디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중순 2만9000원대로 올라갔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1월 하순 2만4000원대로 내려왔다가 다시 상승 반전하며 3월말 3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2만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5월초부터 하락 전환하며 8월초 2만1000원대로 회귀한 뒤 최근까지 2만4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0.62%(150원) 내린 2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29일 인바디는 림프부종 환자를 위한 가정용 체수분측정기 ‘BWA ON’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BWA ON은 가정에서 체수분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세계 최초의 가정용 체수분 측정기다.
인바디는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지난 7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07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47억5200만원 대비 13.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8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4300만원 대비 21.0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3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0억1900만원 대비 38.81%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493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84억3900만원 대비 16.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2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16억600만원 대비 7.5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42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93억5300만원 대비 17.25%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인바디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미래에셋증권은 인바디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력제품인 전문가용 인바디 수출이 견조하나 지난 2분기부터 영업인력 보강으로 인건비가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3만7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5.41% 하향 조정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507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98억원(영업이익률 19.4%)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 원인은 2024년 2분기에 이어 영업인력 확충을 진행하며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제품별로는 전문가용 인바디(전문가용 인바디+소프트웨어(SW))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12억원을 기록했고 가정용 인바디(인바디 다이얼+인바디 밴드)가 전년 대비 39% 증가한 65억원을, 의료기기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31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이 전년대비 13% 증가한 105억원, 일본이 전년대비 19% 증가한 48억원, 북미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97억원, 유럽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50억원, 중국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 2045억원(전년 대비 +20%), 영업이익 405억원(전년 대비 +6%, 영업이익률(OPM) 19.8%)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2025년에는 매출액 2286억원(전년 대비 +14.01%), 영업이익 468억원(전년 대비 +19.08%)을 각각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인바디의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3만5000원(기존 3만7000원)으로 하향한다”며 “상승여력이 43.7%인 점을 고려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4분기 만에 약 19억원의 미국 군부대 매출이 발생했다. 금액보다 불확실성이 컸던 미군 입찰이 다시 재개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력 제품인 전문가용 인바디 수출이 견조하다. 다만 2024년 2분기부터 영업인력 보강으로 인건비가 증가하여 영업이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8배로 피어(Peer) 대비 저평가, 인바디의 지난 3년 평균(10배) 대비 저평가 되고 있다”며 “기대를 모았던 빅데이터 솔루션인 LB 트레이너 출시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바디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한 주가배수 상향 요인이었기에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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