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100대 기업 임원 승진 확률 0.84%…직원 119명당 1명꼴
한국CXO연구소, 2024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 증권 업종 임원 승진 확률↑, 유통은 낮아…대형 은행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100대 기업의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0.84%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쟁률로 따지자면 119대 1 수준이다.
7일 한국CXO연구소는 ‘2024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으로, 직원 수는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인원을 기준으로 했다. 직원 수에는 미등기임원도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9406명이며 이 중 임원 수는 7135명이다. 산술적으로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올해 119대 1 수준인 것이다.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0.84%다. 2011년 0.95%에 비하면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4.9명으로 임원 자리에 오를 6.7%다. 100대 기업 중 가장 높다.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8명당 임원 1명 꼴로, 6.3%의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기업은행은 임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기업이다. 전체 직원 수는 1만3630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이다. 직원 908.7명당 임원 1명이다.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0.1% 수준이다. △국민은행(415.1명) △하나은행(444.6명) △신한은행(688명) △우리은행(592.4명) 등 대형 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은 고작 0.1~0.2%대 수준에 그쳤다.
증권 업종은 올해 직원 40.3명당 1명의 임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무역(61.8명) △석유화학(71.3명) △보험(71.4명) △금속철강(93.7명) 업종 등도 100명 미만의 직원 중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통 업종은 직원 287.4명당 1명 정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유통 업종 특성 상 매장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요인으로 보인다. 이외 △에너지(171.3명) △조선중공업(165.2명) △운송(149.3명) △자동차(135.3명) △전기전자(133.6명) △정보통신(106.1명) △건설(101.4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이 100대 1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4대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직원 107.7명당 1명의 임원이 있었으나 올해 110.3명당 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외에 △LG전자(117.5명→116.1명) △현대자동차(151.8명→143명) △SK하이닉스(164.4명→163.9명)의 변화 추이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수는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보고서 기준 미등기임원은 1162명에, 사내이사 4명까지 총 1166명이다. 미등기임원 1명당 직원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며 임원 승진 확률은 2014년 1.24%에서 올해는 0.91%로 떨어졌다. 그나마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승진 확률 0.84%보다는 높은 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인사에서는 임원 자리 감축과 승진자 폭 역시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2025년 인사에서 신규 발탁되는 임원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과거에는 대기업에서 임원을 달면 가문의 영광이라며 축하해주던 분위기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임원 승진 후 2~3년 후에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왕이면 일반 직원으로 가늘고 길게 가려고 승진을 기피하려는 분위기도 팽배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