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비에이치아이, 美대선 결과 상관없이 수혜 전망…주가 상향각?

대신증권 "내년 수주 반영 등 원자력 부문 매출로 실적 개선 전망"

2024-11-07     권민서 기자
1998년 6월 설립된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제철용 산업 설비를 설계 및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비에이치아이]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발전용 기자재 전문기업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내 원자력 재건이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 비에이치아이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년 6월 설립된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제철용 산업 설비를 설계 및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된 고객으로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회사 및 발전사업자, 대형건설사, 포스코를 포함한 제철회사 등이 있다. 주력 제품은 각종 보일러류 및 배열회수보일러(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복수기(Condenser), 열교환기(Heat Exchanger), 탈기기(Deaerator)등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5년 12월2일 상장했다.

HRSG는 가스터빈을 돌리고 나오는 배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해서 다시 고온, 고압의 증기로 만든 다음 스팀터빈을 돌리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다. 비에이치아이는 국내 최대 HRSG 제작업체다.

지난 2020년 아멕포스터휠러(Amec Foster Wheeler)로부터 HRSG 원천기술 일체를 인수했다. 미분탄(PC), 오일앤가스(Oil&Gas), 순환유동층(CFB) 등 발전소용 보일러 및 HRSG의 설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보일러 27.4%, HRSG 49.7%, 보조기기(BOP) 4.2%, 기타 18.6%다.

지난 3월 중순 1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비에이치아이는 하락세를 보이며 4월 중순 78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5월 말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6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9월초 7200원대로 주저앉았다. 9월 중순부터는 횡보하다가 10월초부터는 오름세로 돌아서며 10월 말 1만2000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하여 1만1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7.01%(780원) 상승한 1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25일 비에이치아이는 포스코와 219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6.0%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30일까지다.

지난 10월23일에는 국내 발전공기업과 128억원 규모의 ‘아라(ARA·Advanced Reactor for multi-purpose Applications)’ 연구로용 BOP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라는 소형 원자력시스템 개발을 위한 육상실증시설 건설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용 원자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비에이치아이는 차세대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원전 분야에서 주요 제품 공급자로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지난 9월23일에는 두산스코다파워와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체코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의 협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터빈 제조사로 증기터빈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두산이 인수하면서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지난 8월22일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2396억4994만원 규모의 발전 설계·시공·조달(EPC)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65.2%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2월1일까지다.

지난 8월8일에는 삼성 씨앤티 코퍼레이션 사우디아라비아와 268억6767만원 규모의 LNG 복합화력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7.3%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내년 11월17일까지다. 총 계약금액 가운데 확정분이 251억2360만원, 조건부가 17억4406만원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조건부 계약금액은 발주처의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31일에는 도시바와 2740억9897만원 규모의 LNG 복합화력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74.6%로, 계약기간은 2030년 11월25일까지다.

지난 7월26일에는 총사업비만 302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에너지 개선사업에 핵심 사업자로 참여한다. 비에이치아이는 에너지 공기업으로부터 ‘수원 친환경 에너지 개선사업’의 주기기 공급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비에이치아이는 주기기 공급과 함께 EPC도 담당한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63억947만원으로 전년 동기 1206억2346만원 대비 28.4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9억8035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948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5억239만원으로 전년 동기 43억727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594억313만원으로 전년 동기 2042억6157만원 대비 21.96%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5억137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8568만원 대비 775.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4억9257만원으로 전년 동기 36억7557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대신증권은 비에이치아이가 내년에는 신한울 3·4호기 수주 등 원자력 부문의 매출 반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퓨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지지율은 공화당이 67%, 민주당이 50%로 지지 정당에 따라 차이가 존재한다”며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력 재건을 위한 지원 법안에서는 초당적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미국 하원은 원자력발전법(Atomic Energy Advancement Act)을 365대 36의 압도적 표결로 통과시켰고,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은 원전 배치 가속화 법안(Advance Act)에 서명했으며, 상원에서도 90명 중 88명이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전기화를 통한 탈탄소 및 인공지능(AI) 시대 선도를 위해 원자력 재건에 대한 지원은 앞으로 집권 정당과 상관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는 가스플랜트 HRSG, 보일러 등 플랜트 기기와 원자력 보조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2010년 도시바의 파트너사로서 미국 보글 원전 3,4호기와 썸머 원전 2,3호기의 보조기기를 2013년까지 성공적으로 납품한 바 있다”며 “원자력 부문 실적은 신한울 3,4호기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은 아직 개화되지 않아 규모 파악이 어렵지만, 시장이 열릴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3806억원(전년 대비 +11%), 영업이익 229억원(전년 대비 +52%)을 전망한다”며 “기존 연간 매출액 4064억원과 영업이익 222억원 대비, 매출액은 682억원, 하향 조정하나, 영업이익은 7억원을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월에 포모사(Formosa)향 석탄 보일러 수주(2322억원)가 취소됨에도 수익성 높은 HSRG 부문의 매출액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 중 지역난방공사의 EPC 수주(2396억원)와 도시바향 HRSG 수주(2740억원) 등 대규모 신규 수주가 이뤄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간 실적은 다소 부진하지만, 2024년에는 수주잔고 대비 매출액이 3.1배로, 2023년의 1.87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며 “2025년부터는 원자력 부문에서 계단식 매출 상승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다. 원자력 부문 실적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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