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로보티즈, 액추에이터·AMR 동반 성장으로 내년 흑자 전환?

메리츠증권 "4분기부터 AMR 양산 본격화…적정가 2만6000원"

2024-11-06     권민서 기자
1999년 3월25일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 및 제품은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이다. [사진출처=로보티즈]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서비스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이 19%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74%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가 안정적인 액츄에이터 매출에 자율주행로봇(AMR)의 성장성이 더해지며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중순부터 1만8000원 안팎을 횡보하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9년 3월25일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 및 제품은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이다. 매출은 로봇 전용 액추에이터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스템 통합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강점을 이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8년 10월26일 상장했다.

로보티즈의 대표 브랜드인 ‘다이나믹셀’은 로봇 전용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로,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로봇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분산 제어할 수 있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의 기능이 하나의 모듈로 구현되어 로봇의 관절과 이동 장치에 사용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하나의 형태로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절형이든 바퀴형이든 다이나믹셀을 중심으로 프레임을 엮어 로봇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다이나믹셀에 들어가는 모터는 외부에서 조달하나, 감속기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사이클로드 기반 감속기를 개발해서 적용 중이다. 제어기의 경우에도 칩을 제외한 설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적용한다.

2021년부터는 AMR을 상용화하며 ‘집개미’와 ‘일개미’를 개발했다. AMR 사업은 크게 ‘실내 자율주행로봇(집개미)’과 ‘실외 자율주행로봇(일개미)’으로 나뉜다. 집개미는 호텔과 병원 등에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기반의 서비스 제공형 로봇이다. 일개미는 LG전자의 서비스 로봇 분야 사업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2019년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과제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12월 로봇 분야 최초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또한 서비스형로봇(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에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RaaS란 고객이 필요한 특정 기능을 서비스의 개념으로 제공하는 구독 비즈니스 모델로, 추가 인력이나 인프라에 대한 값비싼 투자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액추에이터 98.49%, AMR 1.51%다. 

지난해 10월 말 2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로보티즈는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월 중순 3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향각을 그리며 4월 중순 2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2만3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7월 중순부터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8월 초 1만6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8월 중순부터는 상승세로 전환되며 8월 말 2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소폭 하락한 뒤 최근까지 1만8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0.92%(160원) 상승한 1만75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28일 로보티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플랫폼 기반 실내외 배송로봇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로봇 서비스 브링(BRING)을 통한 실외배송에 나선다고 밝혔다. 로보티즈는 AMR ‘개미’의 개발·제조·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내외 배송 서비스 로봇 개발 및 고도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 아파트를 비롯한 다양한 수요처에 로봇을 설치하고 장소와 쓰임에 알맞은 형태와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 10월23일에는 2024 로보월드에 참가해 맞춤형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Y(OM-Y)’를 최초 공개해 완전 무인화 배송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와 연계해 구성한 시스템이다. 주거 및 도로 환경 등으로 인한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 실내와 실외 환경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

지난 8월7일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가 1억1168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김병수 대표는 지난해 10월에도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보유 주식은 351만1890주로 늘었다. 

지난 6월27일에는 15억1496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전환우선주 매도청구권 행사에 따른 것으로, 전환우선주 보유주주로부터 장외에서 직접 매수한다.

지난 5월6일부터 9일에는 미국에서 개최된 오토메이트2024(Automate 2024)에 참가해 신규 액츄에이터 ‘다이나믹셀-Y’를 북미 시장에 선보였다. 다이나믹셀-Y는 고성능 프레임리스 모터 중심의 전자식 브레이크 기능 지원과 정밀한 위치 제어가 가능하다. 다양한 첨단 산업과 자동화 시스템 및 공정의 구축·운영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설계부터 제조까지 로보티즈에서 직접 도맡아 생산한다.

로보티즈는 지난 2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0억9198만원으로 전년 동기 64억6439만원 대비 25.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665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9345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05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억866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64억2979만원으로 전년 동기 137억7620만원 대비 19.2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억3713만원으로 전년 동기 32억4597만원 대비 74.2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0억4436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279만원 대비 905.4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로보티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메리츠증권은 로보티즈가 현재 매출액의 98%는 액추에이터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올해 4분기부터 AMR이 본격적으로 양산되며 유의미한 기여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6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액추에이터는 로봇 생산 원가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주요 부품으로 로봇이 점차 고도화됨에 따라 그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로보티즈의 제품인 ‘다이나믹 셀’은 현재 수출 비중 80%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해외 시장 노출도가 높으며, 디즈니의 스턴트 로봇 및 해외 주요 연구기관에도 납품 이력을 보유하여 안정적인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로보티즈의 수출용 액추에이터 단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액추에이터 또한 요구 스펙이 높아진 점에 기인,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협동로봇·서비스용로봇·휴머노이드와 같은 현대 로봇 시장의 성장이 빠르게 관측되는데, 로보티즈는 이미 다수의 국내·외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부품업체로 전 로봇 시장의 확대와 함께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로보티즈의 실내·외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본격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여객시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간단한 순찰업무까지 담당할 수 있어 여러 인력의 대체 효과를 한 번에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율주행 로봇의 인도 주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라스트마일(Last Mile;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마지막 배송 구간) 배송의 무인화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며 “로보티즈는 현재까지 누적 6000건의 배송을 수행한 이력을 보유해 이를 바탕으로 LG, 카카오 등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가적인 규제의 완화(실외 자율주행로봇에 매니퓰레이터 부착 등) 및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이뤄진다면 빠르게 침투율을 높일 것”이라며 “또한 다수의 건설사와 아파트 단지 내 배송로봇 설치를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 선점효과를 바탕으로 경쟁 AMR 업체 대비 빠른 사업 성과의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주요 협력관계가 온기 반영되는 2027년부터는 매출 기여도가 3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견조한 액추에이터 사업에 자율주행로봇이라는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더해져 중장기 시너지효과 및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365억원(전년 대비 +25.43%), 영업손실 65억원(전년 대비 -22.64%)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적정주가는 로보티즈의 주요 자율주행로봇 파이프라인이 온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의 주당순이익(EPS) 932원을 현재가치로 할인하여 산출된 EPS 732원에 아시아의 로봇산업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5배(일본 피어 33배, 중국 피어 37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추에이터 사업은 글로벌 로봇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의 자연적인 성장만으로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그릴 것”이라며 “내년 주요 협력사향 자율주행 로봇 납품 본격화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2026년 아파트 대단지 보급 시작을 기점으로 빠르게 외형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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