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레인보우로보틱스, 'RB-T1' 등 협동로봇 수출로 내년에 흑자 전환?
메리츠증권 "내년 성과 기대, 중장기 관점 접근 유효…목표가 16만원" iM증권 "주요 부품 내재화 성공,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경쟁력 보유…목표가 21만원"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기자]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지난 4월 출시한 바퀴형 휴머노이드인 ‘RB-T1’의 토요타향 수출 성사 등 협동로봇의 수출 개시로 외형이 성장하면서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8월초부터는 13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21년 2월에 기술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카이스트 연구팀이 설립했다. 지난해말 기준 14.71%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2대 주주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보 개발을 통해 확보한 핵심 부품과 요소 기술을 활용해 2021년 협동로봇 RB 시리즈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협동로봇은 안전장치가 내장된 직렬 로봇팔(manipulator)로 작업자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활용이 가능한 로봇이다. 이외에도 자율주행로봇(AMR), 4족 보행 로봇 등 폭 넓은 제품 라인업을 확보한 상태다. 여러 완제품뿐 아니라, 감속기, 엔코더 등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협동로봇 제품 중에서는 기준 모델인 가반하중 5㎏ 제품 ‘RB5-850’이 가장 먼저 출시됐다. 가반하중은 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를 말한다. 이후 가반하중을 줄이고 작업 반경을 늘린 가반하중 3㎏ 제품 ‘RB3-1200’이 출시됐다.
또 공압배선 내장형, 신호배선 내장형 등 다양한 옵션 항목들이 추가됐다. 가반하중 3㎏부터 16㎏까지 라인업을 늘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 외에도 그리퍼, 3D 비전 시스템, FT 센서, 통신 시스템 등 다양한 부가 장비를 개발해 협동로봇의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협동로봇이 기존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 등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사업군을 발굴 중이다. 그중 하나가 다양한 식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커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치킨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설치·운영돼 수익성을 내고 있다.
또한 도심에 설치가 가능한 마이크로 풀필먼트 형태의 무인점포 시스템 사업화도 준비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 시스템이 도심 접근성이 용이해 제품 구매력을 높일 수 있고, 매장 운영에 최소한의 인력과 공간이 활용돼 소비자와 운영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판매하고 있는 4족보행로봇 제품은 RBQ 시리즈가 있으며, 페이로드(Payload) 별로 RBQ-3, RBQ-10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지난 8월 현대로템과 공동 개발한 방산용 4족보행로봇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하며 방산용 제품 레퍼런스를 확보 중이며, 통합체계 소프트웨어 외 하드웨어 일체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제품이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6개월의 시범 운영 후 공식 도입이 결정된다면, 전방 사단 내 감시·정찰 자산으로서 높은 제품 수요가 전망된다.
올해 2월초 15만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승세를 보이며 3월 하순 19만5000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8월초 11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8월 하순 15만4000원대를 회복했다가 바로 하락 전환하며 9월 중순 13만1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며 10월초 14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12만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전일과 같은 12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1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플라잎과 지속가능한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I 로봇을 활용한 산업용 솔루션 패키지 개발에 나선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이동형 양팔로봇에 플라잎의 AI 소프트웨어를 적용, 고도화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제조 및 조립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는 등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AI 전문가용 연구 플랫폼 ‘RB-Y1’를 정식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RB-Y1은 연구용 플랫폼으로써 인간의 움직임과 유사한 부드러운 동작을 위해 한 팔당 7 자유도를 갖는 양팔을 가지고 있다. 폭넓은 작업반경을 위해 6 자유도의 외다리를 가지며 바퀴형 모바일 플랫폼을 갖춘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이다.
지난 9월9일부터 14일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공작기계전시회 ‘IMTS 2024’에 참가했다. IMTS 2024는 가공·조립·물류·검사 등 제조 산업 전시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시회에서 협동로봇 4종, 협동로봇 자동화시스템 2종, 모바일 로봇 2종, 사족보행 로봇, 이동형 휴머노이드 양팔로봇 등을 선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1억7735만원으로 전년 38억4992만원 대비 17.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억4933만원 손실로 전년 1억6423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62억2571만원으로 전년 69억808만원 대비 9.9% 줄었다. 영업손실은 29억9903만원으로 전년 232억6300만원 대비 87.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1억5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84억2680억원 대비 36.9%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메리츠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4족보행 로봇의 군용 수주가 내년 2월 도입된다면 이후 물류, 감시 등 민수 시장으로 확대돼 중장기 실적 기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6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휴보를 개발한 기업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성장에 동행 가능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2015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앞선 기술력을 증명했으나, 이후 타 제품군과 병행 개발이 이뤄지면서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성장 속도에 뒤처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최근 투자 우선순위를 휴머노이드로 재설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4월 출시된 바퀴형 휴머노이드(RB-Y1)는 토요타향 수출이 성사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전기구동 2족보행 휴머노이드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곧 구체적인 개발 성과의 확인 및 미래 비전이 공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주력 제품은 협동로봇으로 국내 매출이 대부분이나, 내년부터 북미·유럽향 수출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아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2분기말 기준 협동로봇 생산 캐파(CAPA)는 연간 2000대 미만 수준으로 낮으나 본사 이전 이후에는 2배 이상으로 확대 가능할 것”이라며 “부품내재화 전략을 통한 앞선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통한 손익분기점(BEP) 도달 및 수익성 성장이 빠르게 관측될 것으로 기대돼 내년의 수출 성과가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협동로봇 외에도 4족보행로봇, AMR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사업을 영위 중이며 최근 로봇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및 육성 정책의 등장, 그리고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 가속화에 따른 빠른 침투율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4족보행 로봇의 성과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국방 분야”라며 “국내에서도 2022년 8월 대테러 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신속개발사업이 진행됐고, 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대로템과 함께 개발을 진행, 올해 8월부터 육군에 시범배치돼 군사적 활용성 확인이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시범배치가 종료되는 내년 2월 이후 도입 여부가 결정되는데, 최근의 높은 관심도와 부족한 인력을 고려했을 때 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군용으로 성능이 검증된다면 이후 물류(라스트마일 배송), 감시·순찰, 접객(안내)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중장기 실적 기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부품 및 소프트웨어(SW) 내재화를 통한 앞선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외형 성장에 따른 이익의 개선 속도 또한 빠르게 관측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417억원, 영업이익 76억원(영업이익률(OPM) 18.3%)을 전망한다”며 “다수의 긍정적인 사업성과가 내년부터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성장한 외형을 바탕으로 내년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협동로봇의 수출이 개시되면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예약판매가 진행되었던 바퀴형 휴머노이드 RB-Y1의 납품 또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또한 내년 2월 군용 4족보행로봇의 도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실적에 기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AMR, 의료용 로봇 등에서도 성과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전체 로봇 시장의 성장과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97억원(전년 대비 +12.1%), 영업손실 17억원(전년 대비 적자 축소)를 각각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 기대감, 그리고 중장기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효과 등 현재 시점에서는 수치화가 어려운 매력적인 요소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 16만원으로 톱픽(Top-Pick) 의견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월24일 iM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4족보행로봇의 핵심 부품 내재화 속도를 빠르게 진행하는 중이라며 추후 매출원가 하락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1만원을 유지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쟁업체는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으나, 방산용 4족보행로봇 시장 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쟁력을 위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육군을 중심으로 방산용 4족보행 로봇은 중화기를 시범 탑재하고 있다. 이는 소위 킬러로봇(Killer Robot)으로 불리는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킬러로봇을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군 또한 위 기조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수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유의미한 4족보행로봇 제품 매출액이 발생하는 시점은 빨라도 2025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협동 로봇의 작업부, 또는 4족보행로봇의 이동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액추에이터는 감속기, 모터, 엔코더 등의 주요 부품으로 구성되는 모듈”이라며 “이와 같은 핵심 부품들은 협동 로봇 매출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오랜 기간 자체 개발의 노력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위 부품들은 오랜 업력을 가지고 있는 기존 업체의 기술력 경쟁력이 워낙 높다. 그리고 실제 양산부터 제품 탑재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대부분의 로보틱스 업체들은 핵심 부품 내재화를 장기 목표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감속기를 포함한 부품 내재화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자 특징”이라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엔코더, 제어기 등을 포함한 주요 부품 내재화에 성공했으며, 일부 자사 제품에는 실제 탑재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는 결국 매출원가 하락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큰 경쟁력”이라고 부연했다.
변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330억원(전년 대비 +113.7%), 영업이익 70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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