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이글루, '스파이더 이엑스디' 출시로 중장기 성장 기대…주가 반등?

FS리서치 "선박용 보안솔루션 시장 진입으로 실적 성장 기대"

2024-10-23     권민서 기자
1999년 11월에 설립된 이글루는 보안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주력 사업은 통합보안관리솔루션(SIEM) 및 보안관제서비스(MSS)다. [사진출처=이글루]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이글루(이글루코퍼레이션)는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글루에 대해 지난 3월 출시한 ‘스파이더 이엑스디(SPiDER ExD)’ 신규 솔루션이 올해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돼 내년에 매출 기여를 하는 등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말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8월 초부터는 5100원 안팎을 횡보하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9년 11월에 설립된 이글루는 보안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주력 사업은 통합보안관리솔루션(SIEM) 및 보안관제서비스(MSS)다. 외교부, 우정사업부, 국회사무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국가 주요 기관의 보안을 담당하는 등, 국내 공공기관용 통합보안관리 분야에서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10년 이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보안관제 솔루션 4.2%, 서비스 95.8%다.

주요 보안 솔루션은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 자동화시스템(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으로, 각 제품에 인공지능(AI) 시스템 연동을 통해 보안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글루의 ‘스파이더 TM(SPiDER TM)’ 솔루션은 서로 다른 기기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보안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저장하고 검색,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10년 넘게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점유율은 70% 정도로 지배력이 높다. 또한 ‘스파이더 SOAR(SPiDER SOAR)’는 단순한 보안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자동으로 문제를 처리하여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글루는 2019년부터 SIEM에서 발생하는 다수의 경보 이벤트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SIEM과 AI의 결합은 보안 이벤트 처리에서 오탐률 감소와 함께 반복적인 업무에 대한 시간 단축에 중요하다. 또한 인공지능은 AI 학습 데이터를 활용하여 임계치 기반의 탐지뿐만 아니라 AI 알고리즘을 통한 이상행위 판단도 가능하다.

2020년 출시한 SOAR 솔루션은 반복적인 보안 이벤트 처리를 자동화하여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더 많은 이벤트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SOAR는 수년간 보안관제를 수행하며 도출한 핵심 보안관제 처리 프로세스에 기반을 둔 표준 플레이북을 토대로, 국내 보안관제 환경에 최적화된 자동화 기능을 구현한다.

지난 1월 초 6200원대였던 이글루는 상승세를 보이며 1월 말 79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전환되며 5월말 55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6월 중순 5900원을 넘었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여 8월 초 49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51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전날보다 1.18%(60원) 내린 50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27일 이글루는 선내 시스템 및 장비의 사이버 복원력 공통규칙(UR E27)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UR E27 인증은 선박 시스템의 디지털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선급협회(IACS)가 마련한 선박 사이버 복원력 공통 규칙이다. 

UR E27은 지난 7월부터 신규 건조 계약되는 모든 선박에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인증의 유효기간은 5년이다. 이글루는 IACS 정회원인 한국선급(KR)로부터 UR E27 인증을 취득했다. UR E27 인증을 토대로 선박용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솔루션 '스파이더 오티 포 마리타임(SPiDER OT for Maritime)' 공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7월25일에는 2건의 클라우드 및 보안 운영·위협 대응 SOAR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클라우드 보안 운영 시스템의 보안성을 높이고, 보안 자동화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SOAR 특허는 탐지된 보안 이벤트에 두 단계의 플레이북을 적용해 보안 자동화 대응 품질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OAR 플랫폼이 보안 이벤트 발생을 감지하면 제1 플레이북을 통해 이벤트에 대한 가중치를 산출한 뒤 제2 플레이북을 적용해 새로운 공격 특징이 추가된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 7월16일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AI 보안 제품 및 서비스 사업화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AI 보안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글루의 AI 탐지 모델 기술과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기술을 결합해 보안 조직의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마케팅 활동과 신규 고객 확보에도 힘을 합칠 예정이다.

지난 7월9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2024년 AI 보안 제품 및 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글루는 리벨리온, 코드빌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산 AI 탐지 모델과 AI 반도체, 사용자 친화 인터페이스 기술이 결합된 AI 보안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개발한다. 

지난 6월18일에는 3건의 AI·SIEM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AI의 정확도를 높이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2건의 AI 특허는 머신러닝을 통해 AI의 정확도와 성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1건의 SIEM 특허는 대용량 이벤트 로그를 유형별로 분산해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5월2일에는 현대LNG해운의 특수 선박에 선박용 SIEM 솔루션을 구축하고 실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글루는 지난 2월 출항한 현대LNG해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인 HLS 빌바오(HLS Bilbao)호에 UR E27을 준수하는 선박용 SIEM 스파이더 오티 포 마리타임을 구축했다. 이글루는 이번 실증을 통해 스마트 선박·선사를 노리는 고도화된 보안 위협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해사 특화 보안 체계를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글루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31억9612만원으로 전년 동기 232억6919만원 대비 0.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억234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억495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922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7억426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49억7607만원으로 전년 동기 440억4476만원 대비 2.1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8억5115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6621만원 대비 1615.3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1억17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억96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이글루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FS리서치는 올해부터 건조되는 선박에 보안솔루션 탑재가 의무화되면서 이글루가 향후 선박용 보안솔루션 시장 진입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지난 3월 신규 솔루션인 스파이더 이엑스디를 출시했다”며 “처리해야하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서 실시간 분석을 통해 데이터의 수집, 저장, 처리를 하여 데이터의 연관관계까지 분석하여 보안환경에 대해 자동 대응하는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글루의 경우 신제품 출시 이후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기보다는, 영업을 통해 점진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올해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고 내년에 매출 기여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제선급협회에서 사이버위협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2024년부터 건조되는 선박에는 보안솔루션 탑재를 의무 적용하기로 했다”며 “이글루는 현대LNG해운에 보안 시스템 실증을 완료하였고 포스텍에도 해양산업 영역 특화 선박통합보안관리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선박보안 솔루션 시장규모가 기백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면 이글루에는 유의미한 신규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450억원(전년 대비 +2.2%), 영업손실은 29억원(적자지속)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적자폭은 지난해 -2억원에서 크게 확대가 되었는데 이유는 자회사 코드마인드의 적자폭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드마인드의 지분은 전량 매각하여 하반기에는 자회사로 인한 적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주가가 하락했던 이유 중 하나가 자회사 실적 부진이었는데 이로 인한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과 관련, 황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스파이더 이엑스디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성장과 자회사 적자 요인이 해소되면서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2024년 온기 실적은 매출액 1145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글루가 영위하는 보안관제 서비스나 보안솔루션은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일부 축소할 수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수요도 꾸준한 편이기 때문에 2020년 이후로 50억~80억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해왔다”며 “지난해와 올해 자회사의 부진으로 실적이 저조했으나 자회사 지분은 매각했기 때문에 더 이상 연결 실적의 부진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제 신제품으로 인한 매출 성장, 향후 선박용 보안솔루션 시장 진입에 따른 실적 성장을 기대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이글루의 실적 안정성이 높고 성장성이 추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에도 오랜 기간 지지가 되었던 시가총액 500억원대에서는 바닥이라고 생각되고 긍정적인 뷰로 접근할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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