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탐구] 클로봇, 내년 물류·배송 부문 성장세 지속 전망…주가 고공행진?
한국투자증권 "고객사 통한 해외 진출 등 순항 시 BEP 달성 가능" DB금융투자 "부품 내재화로 원가율 절감·고정비 증가폭 축소 등으로 흑자 전환할 것" 유진투자증권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 전체의 28%…소폭 부담스러운 수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실내 자율주행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이 오는 28일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 요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19% 초과한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증권가에서는 클로봇이 내년 물류 부문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배송 부문 성장세가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로봇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역대 단일 종목 기업공개(IPO) 최다인 2414개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933.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9400~1만9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클로봇의 전체 공모액은 39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3114억원이다.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모 후 지분율은 최대주주 등 20%,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51%, 공모주주 1% 등으로 구성된다. 최대주주 가운데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 20.1%에 대한 의무보유 기간은 1년이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의 28.0%이다.
2017년 설립된 클로봇은 로봇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공급과 기타 상품을 공급한다. 주력 솔루션은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CHAMELEON)과 이기종로봇 FMS(Fleet Management System) 및 관제솔루션 크롬스(CROMS·Cloud Robot Management System)다. 또한, 로봇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상품을 자회사 ‘로아스(ROAS)’를 통해 공급 중이다.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대로보틱스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클로봇은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프로바이더다. 로봇 자체에 서버를 두는 개념으로, 별도의 서버를 둘 필요가 없다. 안내, 배송, 순찰,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다.
카멜레온은 자율 주행과 관련한 국내 최고 수준의 범용 소프트웨어다. 비전 융합형 고정밀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실내 환경에서 1㎝ 이하 수 준의 고정밀 지도 형성이 가능하다. 경쟁사는 5㎝ 수준이다. 3차원 매핑을 통해 주변 환경의 일시적인 변화에 대응 가능하고, 2차원 라이다(Lidar) 대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또한, 불연속 경로를 연속 경로로 전환하고 실시간 경로 추적 기능을 통해 사람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이미 서비스 분야에서 많은 레퍼런스를 쌓았다. 정지정밀도 1㎝, 이동정밀도 2㎝ 등으로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제조 현장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크롬스는 이기종 멀티로봇에 대해 군집주행(FMS) 구현과 로봇 관리, 운영, 모니터링, 제어, 소프트웨어 배포, 미션 관리, 통계, 로그를 제공하는 이기종 로봇 통합관리 플랫폼이다. FMS는 멀티로봇제어를 위한 시스템으로 여러 로봇의 작업 할당, 경로계획, 교통제어 기능을 수행한다. 로봇 간 충돌 방지, 로봇 작업 효율성 극대화, 작업 시간을 단축시킨다.
크롬스는 무인이송로봇(AGV), 자율주행모바일로봇(AMR) 매니플레이터 등 현존하는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로봇 이용 내용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
RaaS(Robot as a Service)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로봇 RaaS는 로봇 기술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업이 로봇을 구매하는 대신, 로봇의 서비스를 구독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형태로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이 감소된다.
안내로봇은 고급형 로봇과 보급형 로봇 2종을 RaaS 모델로 선정해 길안내, 인터랙티브 컨텐츠 등 클로봇의 특화 안내 서비스를 탑재했다. 배송로봇은 크롬스를 결합하여 엘리베이터 연동 및 자동문 연동을 사전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로봇도 기본 청소기능 외에 크롬스를 결합한 엘리베이터 연동 및 자동문 연동을 사전 진행한 바 있다.
클로봇은 안내로봇, 배송로봇, 청소로봇을 중심으로 키워드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자본적지출(CAPEX) 투자가 어려운 사무실, 공장, 호텔, 병원 등을 타깃하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3년 기준 매출 비중은 클로봇 서비스 51.3%, 클로봇 솔루션 등 4.3%, 로아스 49.4%, 내부거래 -4.9%다.
지난 4일 클로봇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2024년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381억3800만원(전년 대비 +57.57%), 영업손실 18억100만원(전년 대비 –68.76%)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653억6200만원(전년 대비 +71.38%), 영업이익 46억200만원(흑자전환)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 9월27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실내 자율주행로봇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클로봇은 현재 130여개 고객사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324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클로봇은 자회사 로아스를 통해 하드웨어 소싱으로 클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로아스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미국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20여개의 글로벌 로봇 제조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4종 보행로봇 스팟(SPOT) 확산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파트너사 중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티어 자격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 상태다.
이에 따라 클로봇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81.2%의 압도적 성장률을 달성했다. 서비스 로봇 분야는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이기 어려운 분야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이렇듯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인 기업은 클로봇이 유일무이하다”며 “손익분기점(BEP)을 510억원으로 보고 있다. 내년 매출액 650억원 달성이 예상됨에 따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클로봇은 올해 상반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5억5115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4834만원 대비 81.9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9억721만원으로 전년 동기 31억9808만원 대비 84.7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55억7461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5059만원 대비 50.89%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42억405만원으로 전년 동기 209억5035만원 대비 15.5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7억6498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9173만원 대비 163.03%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24억4793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7796만원 대비 325.3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클로봇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투자증권은 클로봇이 서비스 부문 신규 론칭 효과와 고객사와 협업을 통한 해외 진출이 순항한다면 2025~2026년에 손익분기점(BEP)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렌드에 걸맞은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구비한 만큼 클로봇의 중장기적인 수혜가 전망된다”며 “2024년 예상 매출액 비중은 로봇 서비스 47.6%, 솔루션 7.8%이며, 연결 자회사 로아스를 통한 로봇 유통 매출 비중은 44.6%”라고 밝혔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가이던스는 매출액 381억원(전년 대비 +57.6%), 영업손실 18억원(적자지속)”이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 116억원(전년 대비 +82.0%), 영업손실 59억원(적자지속) 대비 다소 공격적인 수치일 수 있지만, 하반기 서비스 및 상품(로아스) 매출 호조세를 바탕으로 외형 확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업계 1위인 안내 부문의 매출이 순항하는 가운데, 2023년 개시한 순찰 및 물류 부문의 성장이 돋보일 것”이라며 “특히 물류 부문의 고성장세는 202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2025년에는 배송 부문의 성장세가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자회사 로아스를 통한 외형 확대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며 “물류 부문이 모회사로 이관되며 로아스는 2023년 외형이 소폭 감소했지만, 2024년부터는 매출 성장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클로봇은 자회사 로아스를 통해 로봇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클리어패스(Clearpath), 페치(Fetch)와 같은 글로벌 톱티어 로봇 기업으로부터 국내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다. 로아스를 통해 제약없이 로봇 하드웨어를 소싱할 수 있어 최적의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로봇 서비스를 턴키로 제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너지는 고객군 다각화에 기여할 전망이고, 반제품의 완제품화가 수월하여 안정적인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솔루션, 서비스, 로아스의 매출총이익(GPM) 편차가 큰 편이지만, 전사 마진 구조상 BEP 매출은 500억원 수준”이라며 “배송, 순찰, 물류 등 서비스 부문에서의 신규 론칭 효과와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한 해외 진출이 예상대로 순항한다면 2025~2026년 BEP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7일 DB금융투자는 클로봇이 부품 내재화를 통한 원가율 절감과 임원 및 연구개발 인력의 고정비 증가폭 축소로 흑자 전환과 더불어 재무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남주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로봇은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 확충 및 임원의 영입,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인해 판매비와 관리비 또한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마이너스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해외 수출 개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판매가격 상승과 더불어 매출의 성장을 지속하고, 부품 내재화를 통한 원가율 절감, 임원 및 연구개발 인력의 고정비 증가폭 축소 등을 통해 흑자 전환과 더불어 영업현금흐름의 개선을 이뤄 재무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금조달이 기존 계획 대비 지연될 경우에 지속적인 연구개발비용 증가 등의 재무안정성 지표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클로봇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인해 영업손실 및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재무적 투자자의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분의 부채인식 및 평가로 인한 거액의 평가손실 발생 등에 의해 2022년까지 순자산 -13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클로봇의 부채비율 등 재무안전성 지표는 업종평균대비 매우 좋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상장 이후 재무안전성 제고 및 투자자보호를 위하여 2023년 12월 중 기존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져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클로봇의 부채비율은 22.39%로, 동업종 평균 부채비율 78.59%보다 양호하여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상장을 통한 공모 자금 유입 시 재무건전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클로봇의 매출채권 회수기간(평균 30~60일)은 동업종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또한 매출채권이 미회수된 적이 없었으며 이에 따라 매출채권 미회수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기준 클로봇의 재고자산회전율은 101.46회 수준이다. 동업종 평균 재고자산회전율 219.21회에 비하여 낮은 수치”라고 부연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와 관련, 남 연구원은 “비교가치 산정에는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이 사용됐다. 주당 평가가액 1만4576원에 할인율 15%이 적용됐다”며 “주당 평가가액 산출을 위해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이유는 제조·물류 로봇 공급 수요 및 RaaS 제품의 대규모 매출 가시화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이뤄지는 시점의 추정 당기순이익에 PER을 적용하는 것이 클로봇같이 기술에 기반해 제품을 상업화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에 가장 타당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교대상회사의 기준주가는 2024년 8월19일을 기준으로 2024년 8월16일의 종가, 2024년 8월7~16일의 종가 평균, 2024년 7월5일~8월16일의 종가 평균 중 최소값이 적용됐다”며 “상기 산출한 기준주가 및 비교기업의 2024년 상반기 기준 직전 4개 분기(2023년 3분기~2024년 상반기, 최근 4분기(LTM))의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을 비교해 적용 PER이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클로봇이 산업용 로봇 도입 증가 등으로 로봇산업 내 소프트웨어(SW)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산업 내 SW 수요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산업용 로봇 도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및 이기종 다중 로봇 제어 및 관제 필요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클로봇은 국내 유일 범용 실내 자율주행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유일 클라우드 기반 이기종관제 시스템을 보유했다”며 “산업 전방위 고객사 130개 이상을 확보, 최근 5년간(2019~2023년) 매출 성장은 연평균 81.2% 증가했다”고 짚었다.
또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 소프트웨어에 하드웨어를 접목한 융합 비즈니스로의 확장 추진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와 관련, 박 연구원은 “공모 희망가는 국내 비교기업의 평균 PER 39.6배(최근 12개월 실적 기준)를 클로봇의 2026년 예상실적(연 할인률 15%)에 적용하여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1만4576원 대비 25.2~35.5% 할인하여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8.0%(672만주, 하단 기준 632억원)로 소폭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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