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탐구] 와이제이링크, 글로벌 SMT 장비 시장과 함께 실적 성장할까
유진투자증권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 25%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 DB금융투자 "中 저가전략 리스크, 안정적 매출처·신규수주 확보가 향후 실적의 핵심"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표면실장기술(SMT·Surface Mounting Technology) 장비 전문기업 와이제이링크가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훌쩍 뛰어 넘은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와이제이링크가 인쇄회로기판(PCB)에 부품을 장착하는 SMT 장비의 글로벌 시장 성장과 함께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멕시코 등 해외 공장 건설과 관련해 상각비 부담으로 향후 이익률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에 따라 와이제이링크가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와이제이링크는 지난 9월25~10월2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 8600∼9800원 상단을 22.4% 넘어선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296개사가 참여해 800.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9.3%(2280개사)가 상단 이상 가격을 제출했으며, 88.21%는 최종 공모가인 1만2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일반 청약은 오는 10월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은 KB증권이며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009년 설립된 와이제이링크는 SMT 공정의 스마트화 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SMT 공정이란 PCB에 SMT, 표면실장소자(SMD) 부품을 부착하여 PCB 어셈블리를 제조하는 공정으로 와이제이링크는 SMT 공정 내 스마트공정장비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일본, 중국, 멕시코, 유럽, 인도 해외 5개 지역에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주요제품군은 크게 PCB 이송장비, PCB 추적장비, SMT 후공정 장비, 스마트팩토리솔루션(Smart Factory Solution)으로 구분된다. PCB 이송장비는 SMT 공정 내 각 장비 간에 PCB를 자동으로 공급‧적재‧이송해주고 장비 간 공정시간 차이에 대한 완충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장비로, 로더(Loader), 언로더(Unloader), 컨베이어(Conveyor), 버퍼(Buffer) 등이 있다.
PCB 추적장비는 SMT 공정에서 제조되는 PCB 어셈블리(Assembly)를 추적하고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로, 바코드를 마킹 하는 레이저마킹(Laser Marking)이 주력 제품이다. SMT 후공정 장비는 SMT 공정이 완료된 후에 부품이 실장된 PCB를 낱장으로 커팅하는 라우터(Router), PCB 표면의 코팅액을 경화시키는 Curing link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은 PCB 공정의 실시간 상태 모니터링, 유지보수, 양방향 데이터통신 등이 가능한 스마트컨베이어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컨베이어 40.4%, 로더·언로더 19.1%, 버퍼 15.1%, 레이저마킹 16.1%, 라우터 1.3%,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1.0%, 기타 5.6% 등이다.
와이제이링크는 고성능 전자제품 제조 공정에 적용되는 다양한 성능과 가격대의 SMT 장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ASE 등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제품 공급 이력을 바탕으로 제품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SMT 장비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7.7% 성장하며 약 82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회사는 이에 발맞춰 스마트 공정 장비 라인업을 늘리고,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향후 멕시코와 인도 등 주요 지역 내 거점에 생산 법인을 확보해 제품 납기를 단축하는 등 효율적 운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12일 와이제이링크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글로벌 SMT 플랫폼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와이제이링크는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늘리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SMT 공정 전 과정에 대응할 수 있는 풀라인업(Full Lineup)을 구축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패키징 분야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이제이링크는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생산시설 확대와 연구개발 비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7년 인도공장, 2028년도 이후 유럽 생산법인을 가동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장비부터 시스템까지 전체 SMT 공정 라인을 깔아주는 ‘풀라인’ 전략 추진과 전자제품 생산 전문기업(EMS) 확장 등을 위한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와이제이링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48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각각 8.2%, 29.5%로 나타나는 등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매출 수주잔고는 181억원이다.
박순일 와이제이링크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SMT 스마트 공정 장비 기술을 고도화하고 제품 생산력을 강화해 글로벌 SMT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와이제이링크는 올해 상반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43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72억4400만원 대비 1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8억100만원 대비 82.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2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4억4100만원 대비 69.7%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와이제이링크에 대해 다소 엇갈린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SMT 장비 성장과 함께 실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DB금융투자는 해외 공장 설립과 관련한 리스크를 주로 짚었다.
지난 9월25일 유진투자증권은 와이제이링크가 글로벌 첨단산업 성장으로 SMT 스마트 공정 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SMT 장비 시장 성장과 함께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글로벌 SMT 시장이 연평균(2002~2028) 7.7%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와이제이링크는 15년간의 업력, 국내 및 베트남 생산 인프라 구축, 글로벌 5개 5개 판매 법인 및 33개 파트너사 기반 CS 역량 구축으로 글로벌 톱티어(Top-tier)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장 등 중장기 성장 동력 구축 중”이라며 “멕시코 생산법인(2025년 가동 예정), 인도 생산법인(2027년 가동 예정), 유럽 생산법인(2028년이후 가동 예정)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SMT 풀라인(Full Line) 구축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 글로벌 선도 패키징 업체 제품 공급 레퍼런스 확보로 반도체 패키징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고 짚었다.
희망 공모가 밴드와 관련, 박 연구원은 “ 2023년 및 2024년 반기 실적 기준으로 국내 유사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32.2배, 30.4배를 적용해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1만2714원 대비 22.9~32.4%를 할인하여 산정했다”며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5.0%(약 356만주, 상단 기준 349억원)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601억원(전년 대비 +23.9%), 영업이익 97억원(전년 대비 +5.4)을 각각 추정했다.
지난 9월23일 DB금융투자는 와이제이링크에 대해 주요 매출처인 EMS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 저가 전략을 내세우는 경쟁업체 대비 고객사 내 상대적인 경쟁 열위에 놓일 수 있다며 단가를 낮추면서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매출처 및 신규 수주 확보 여부가 실적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와이제이링크의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 2023년의 연간 영업이익률 15.1%, 11.0% 대비 대폭 하락한 수치”라며 “이와 같은 실적 부진은 IT 세트 수요 회복 지연에 맞물린 부품사의 투자 결정 지연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에서 기인한다. SMT 풀라인 공급 및 멕시코법인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선투자 비용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상황에서 멕시코 생산법인은 2024년 하반기, 인도 생산법인은 2025년 하반기 착공이 예정되어 있다”며 “와이제이링크가 사업의 본격 성장 시점으로 목표하고 있는 시기는 2026년인데(2026년 예상 내부 목표 매출액 1175억원, 영업이익률(OPM) 20.6%) 이 때는 멕시코 공장 가동이 시작되지만 그에 따른 상각비 부담 역시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2027년부터는 인도 공장 상각비까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주 증가세 및 이에 따른 매출액 증가를 가정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이익률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와이제이링크의 주요 매출처인 EMS는 조립 공정 특성상 가격 민감도가 매우 높아 저가 전략을 내세우는 중국 경쟁업체 대비 고객사 내 상대적인 경쟁 열위에 놓일 수 있다는 위험 요인 역시 존재한다”며 “따라서 단가를 낮추면서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매출처 및 신규수주 확보 여부가 향후 실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희망 공모가격 산출과 관련, 조 연구원은 “상장사 가운데 SMT 산업을 전방으로 두고 스마트 공정장비를 개발하는 업체가 없고, 일반공정장비를 제조하는 업체 역시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와이제이링크가 속한 SMT 산업과 후공정 산업간의 제조공정 유사성 측면을 고려하여 기타 전기장비 제조업(C28909),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C29271)까지 비교 대상 모집단으로 확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업종, 사업, 재무, 일반 유사성 요인을 고려하여 고영, 로체시스템즈, 네오셈, 제너셈 4개사가 비교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덧붙엿다.
아울러 “비교가치 산정에는 PER 밸류에이션을 사용하였다. 주당 평가가액 1만2714원(2023년 순이익과 연 환산한 2024년 상반기 순이익에 각 연도별 비교대상기업의 PER을 곱하여 평가가액을 각각 산출하고 평균)에 할인율 32.36~22.92%을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용된 할인율은 최근 1년간 코스닥에 신규상장한 일반상장법인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평균인 34.50%~22.25%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교 가능한 모수 자체가 적어 SMT 산업에 속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비교군을 선정했을 때 밸류에이션상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사성 측면에서 SMT 공정과 반도체 후공정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염두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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