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한화엔진, 올해 누적 수주 1조4000억원 달성으로 주가 상향각?

다올투자증권 "中 조선 캐파 증설로 엔진업체 수혜 전망…목표가 2만원" 신한투자증권 "선박 시장 확대 수혜로 장기 투자 유효…목표가 1만7000원"

2024-10-08     한은정 기자
1999년 설립된 한화엔진은 조선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을 중심으로 엔진 부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젤엔진을 이용한 발전시설을 공급하는 종합 엔진메이커다. [사진 출처=한화엔진]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종합 선박엔진 메이커 한화엔진(옛 HSD엔진)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이 436%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엔진이 올해 상반기 수주 6500억원에 3분기 7784억원 규모의 수주가 더해져 올해 누적 수주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2022년부터 수주한 엔진을 납품하면서 수익성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9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9년 설립된 두산엔진(현 한화엔진)은 조선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을 중심으로 엔진 부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젤엔진을 이용한 발전시설을 공급하는 종합 엔진메이커다. 단기간에 누계 저속엔진 생산 1억마력을 달성하였으며, 2014년 세계 최초 선박용 이중연료(DF)엔진 상용화 및 독자 기술로 친환경 탈질시스템(DelNOx)을 개발했다. 2011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8년 사모펀드인 소시어스웰투시 사모투자조합에 매각되며 HSD엔진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올해 2월 한화그룹에서 인수되면서 한화엔진으로 또 한번 사명을 변경했다.

선박엔진은 일반적으로 선박가액의 약 1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그중 저속엔진은 주 추진기관이며 핵심기자재다. 한화엔진은 세계 선박용 엔진 생산의 선두주자로서 저속엔진 시장점유율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엔진산업은 해운 및 조선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화엔진은 선박엔진사업부문에서 대형선박 또는 특수선의 추진용 저·중속엔진 및 선박 내 발전용 보조엔진을 공급한다. 선박용 중속엔진은 선박의 보기용 엔진 및 중·소형 선박의 추진용(군함, 해저 시추선, 크루즈선, 페리선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대형 저속엔진 1대 당 선박의 종류 및 크기에 따라 통상 보기용 중속 엔진 3~5대가 세트로 적용되고 있다.

SCR사업은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탈질시스템(DelNOx)으로 선박엔진과 패키지 수주 또는 개별 수주하는 방식이며, 2016년 1월 1일부터 발효된 국제해사기구(IMO)의 질소산화물 배출규제기준IMO-TierⅢ)에 맞춰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부품판매사업의 경우, 선박엔진용 주요 부품 판매 및 유상서비스 등을 담당하며 디젤발전사업은 전력시설이 부족한 신흥국가 및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디젤발전시설을 공급하고, 또한 원자력발전소에 비상용으로 설치되는 비상발전기를 공급 및 설치하는 사업이다.

2024년 2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선박엔진 및 SCR 87.6%, 디젤발전 및 부품판매, 임대 등 12.4%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한화엔진은 상향각을 그리며 12월초 99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횡보하다가 올해 1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2월 중순 8000원대로 회귀했다. 2월 하순부터는 오름세로 전환하며 올해 7월말 1만69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8월초 1만2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1만3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 9월초 반등하며 최근 1만4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7일에는 전일 대비 6.20%(870)원 급등한 1만491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10일 한화엔진은 삼성중공업과 681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기간은 2024년 9월9일부터 2027년 10월1일까지다.

지난 8월30일에는 한화오션과 2259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매출액 대비 2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기간은 2024년 8월30일부터 2027년 1월4일까지다.

지난 8월26일에는 한화오션과 576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매출액 대비 2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기간은 2024년 8월26일부터 2026년 6월15일까지다.

앞서 지난 8월20일에는 중국뉴타임스조선(New Times)에 2330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매출액 대비 27.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기간은 2024년 8월19일부터 2028년 6월25일까지다.

한화엔진은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865억8525만원으로 전년 동기 1890억4566만원 대비 5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6억2297만원으로 전년 동기 34억7336만원 대비 436.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3억773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8299만원 대비 3635.7% 증가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5798억5037만원으로 전년 동기 3883억9253만원 대비 4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0억5015만원으로 전년 동기 75억4747만원 대비 404.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1억7822만원으로 전년 동기 60억4421만원 대비 382.7%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화엔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다올투자증권은 한화엔진이 중국 조선산업의 캐파 증설 및 시장점유율 확대로 컨테이너선 DF엔진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11.11% 상향 조정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엔진의 상반기 수주도 6469억원(중국 1738억원)으로 양호했지만, 3분기에 비공개(Unknown), 중국상선중공업(CMHI), NTS 등으로부터 4268억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수주를 바탕으로 총 7784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컨테이너 발주 랠리에 캐파 증설로 2027년 단납기 슬롯을 제시하는 NTS, 양즈장조선(Yangzijiang) 등을 중심으로 중국의 시장점유율(M/S)이 급상승했다”며 “한국 조선산업 입장에서는 경쟁 국가의 캐파 증설이 달갑지 않지만, 2028년 슬롯도 소진되어 가는 상황에서 선별 수주로 큰 영향은 없으며 인력 쇼티지를 막 해소한 상황에서 향후 해외 생산거점 투자 등을 통해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컨테이너선 시장점유율 상승이 조선산업에는 중립적이지만 건조 척수를 늘리는 중국 조선업이 엔진 캐파도 이에 맞춰 늘렸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외신에서는 DF 엔진 확대가 제작 난이도와 시험 시간 증가 등으로 엔진 공급 쇼티지를 야기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엔진 상당 규모가 한국 엔진사로 발주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3분기에 중국으로부터 4000억원 이상 수주하면서 신호가 감지되었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한화엔진을 비롯한 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부, HD현대마린엔진의 수혜를 기대한다”며 “한화엔진의 적정주가를 조선업과 동일하게 2026년 주당순이익(EPS)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해서 2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 3분기는 조업일수 감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지만 2022년부터 수주한 엔진을 납품하면서 수익성 호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조1445억원(전년 대비 +34.0%), 영업이익 794억원(전년 대비 +809.7%)으로 각각 추정했다.

지난 8월21일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엔진이 올해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선박 시장 확대 수혜로 장기 투자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1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54.55% 상향 조정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 회복 본격화, 조선사 실적 개선과 비슷한 흐름”이라며 “중국 조선사 수주잔고 비중이 28%로 호황의 지역적 편차 부담이 적고 친환경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도 긍정적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단기 레벨업한 이익률의 주가 선반영 후 장기 성장성을 확인하기 위한 소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며 “장기 투자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24년 2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 2865억원(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 186억원(전년 동기 대비 +436%, 영업이익률 6.5%(전년 동기 대비 +4.7%p)”라며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 +4%, 영업이익 +36%(컨센서스 137억원)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라고 전했다.

이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상향된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 시작, 2021년까지의 저선가 물량이 소진되며 2024년 1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4년 상반기 수주잔고는 2억8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2024년 2분기 신규수주는 4223억원(전년 동기 대비 +175%). 8월20일 2330억원(New Times 조선소) 수주를 공시했다. 2026년까지 도크가 채워지며 실적 성장이 담보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탱커선 시황이 회복되며 DF엔진 비중이 줄어들었지만(2024년 상반기 74%, 2023년 95%) 단가 상승으로 비슷한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조선사들의 실적 회복과 같은 흐름, 선박시장 확대의 수혜와 서비스 시장도 엔진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엔진 서비스도 한화 조선에서 전담, 성장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1351억원(전년 대비 +32.9%), 영업이익 727억원(전년 대비 +733.3%)을 각각 전망했다.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5년 EPS 940원에 타깃 PER 17.8배를 적용했다”며 “실적 개선에 따른 순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선 업황 호조에 따른 과거 비교업체들의 호황기 배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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