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하림지주, 양재 물류단지 개발로 자산가치 부각 기대…주가 상승세?

BNK투자증권 "팬오션향 내년 지주수익 개선 전망…목표가 8000원"

2024-09-30     한은정 기자
1950년 4월 설립된 하림지주는 2011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체제로 전환됐다. 그룹 사업의 최종 조정자 역할 및 윤리경영의 감독자 역할을 수행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6월 상장됐다. [사진 출처=하림지주]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식품업체 하림의 지주회사인 하림지주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7%, 영업이익은 6%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림지주의 하림산업이 추진하는 양재동 도시첨단 물류단지 개발이 내년 착공에 들어가면서 개발이 임박한 시점에는 자산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50년 4월 설립된 하림지주는 2011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체제로 전환됐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자회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비전 제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발굴, 투자 타당성 검토 등 사업의 최종 조정자 역할 및 윤리경영의 감독자 역할을 수행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6월 상장됐다.

하림지주는 ‘곡물-해운-사료-축산-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에 이르는 식품의 가치사슬을 통합관리한다. 육계사업을 시작으로 양돈, 육우로 계열화를 했고, 소재를 기반으로 육가공과 식품사업에 진출했다. 사료의 주 원재료인 옥수수와 대두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운송사업의 필요성으로 팬오션을 인수했고,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인수해 도시첨단 물류단지로 복합개발을 예정하고 있다.

주요계열사로는 팬오션,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엔에스쇼핑(NS홈쇼핑)이 있으며, 해외에도 닭고기 사육 및 가공업체 알렌하림푸드(Allen Harim Foods)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7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하림지주는 12월 중순 가파르게 상승하며 12월20일에는 장중 972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여 올해 1월 하순 71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승세로 전환하며 2월초 83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10일 장중 499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11일부터는 반등하며 최근 5300원을 넘어섰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4.13%(220원) 오른 5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6일 하림지주는 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1.3% 수준이다. 차입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로, 단기차입금 합계는 3307억원이다.

지난 7월23일 하림지주는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생산라인 증설과 업무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689억4900만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액은 자기자본의 15.6%에 해당하며 투자기간 7월26일부터 내년 5월29일까지다. 구체적으로 공장(라면)생산라인 증설에 약 403억원, 물류센터 증설에 약 286억원이 투자된다.

하림지주는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조212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조2560억2000만원 대비 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97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26억4000만원 대비 6.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45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96억2900만원 대비 54.4% 감소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5조7643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조1441억4300만원 대비 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47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569억7900만원 대비 5.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84억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27억3200만원 대비 72.0%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하림지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BNK투자증권은 하림지주가 내년에는 계열사 중 비중이 가장 큰 팬오션의 실적 개선으로 배당금이 늘어날 여지가 높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300원에서 8000원으로 9.59% 상향 조정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지주의 한해 별도 실적은 상반기에 판가름난다. 계열사와 맺은 계약수익과 배당금으로 구성된 별도 실적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당금이 1분기에 인식되기 때문”이라며 “계열사 전년 실적에 기초한 배당금이 줄어 지난해보다 별도실적이 부진한데, 내년에는 비중이 가장 큰 팬오션의 실적 개선으로 배당금이 늘어날 여지가 높다. 실적이 아니더라도 지주의 재무부담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을 조정해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엔에스쇼핑도 최소한 올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다른 자회사의 실적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배당관점에서는 유의미한 변수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하림지주의 하림산업이 추진하는 양재동 도시 첨단 물류단지 개발은 금년초 사업자 승인에 이어 하반기 건축승인을 득한 후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최종 승인이 나올 때까지 건축 조감도에 다소의 변동이 있더라도 주상복합 주거단지와 연구개발(R&D) 기능을 포함한 물류센터라는 기본 골격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산개발 효과의 평가시점은 완공 이후이지만, 양재동 개발부지가 장부가액 4955억원, 공정가치가액 8147억원으로 개발이 임박한 시점에는 시가평가액으로 환산해 자산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김 연구원은 “하림지주의 가장 큰 밸류에이션 터닝포인트는 자산 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개발 시점이 다가옴에도 주가는 이전 보고서 작성 시점보다 낮다. 약세 포인트보다 개선될 여지가 높은 상황에서 투자전략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1조6080억원(전년 대비 –3.8%), 영업이익 6090억원(+7.2%)을 각각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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