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삼성전자, 20대 이하 직원 27%로 가장 적어…40대 이상은 30%↑

한국CXO연구소, 삼성전자 직원수 및 연령대·직급별·인건비 변동 분석 결과 발표 20대 이하 젊은 직원, 2015년 19만명에서 지난해 7만명으로 줄어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 중 간부급 비중은 전체의 35%에 달해

2024-09-26     권민서 기자
2010~2023년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 수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삼성전자의 고용 인력 규모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중 40대 이상 중장년층은은 증가하는 반면, 20대 이하 젊은 직원층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다. 또한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 중 임원 포함 간부급은 35%를 차지하는 등 인건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5~10년 사이 조직과 사업의 ‘역동성 저하’와 ‘인건비 가중’이라는 장애물에 봉착할 수 있는 요인이다.

26일 한국CXO연구소는 ‘2010~2023년 삼성전자 고용 인력 변동 입체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삼성전자 직원은 국내외 전체 고용 인력이다. 연령대는 △20대 이하(30세 미만) △30대 △40대 이상 세 그룹이며, 직급별은 일반 사원과 간부급(임원 포함) 인력으로 구분했다. 

 

■ 삼성전자 직원 수, 2015년 32만5677명에서 2021년 26만6673명으로 줄어

2010~2023년 해외와 국내 삼성전자 고용 인원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2010년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는 19만464명 수준이었으며, 이듬해인 2011년에는 22만1726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만명 이상 고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4년에는 31만9208명으로 직원 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2015년에는 32만5677명으로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고용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다 2019년에 28만7439명으로 30만명 아래로 고용 규모가 감소했다. 이후 2020년 26만7937명, 2021년 26만6673명으로 고용 규모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15년 대비 2021년 고용 규모는 6년 새 5만9004명이 줄어든 것이다. 고용 감소율은 18.1%로 직원 5명 중 1명꼴로 삼성전자를 떠난 꼴이다. 

지난 2022년(27만372명)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2023년(26만7860명)에는 다시 26만명대로 낮아졌다. 크게 보면 2015~2018년 사이 30만명 이상 유지해오던 삼성전자 직원 수는 2020년 이후부터는 26만~27만명대로 고용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양상이다.

고용 감소 배경에는 국내보다 해외 인력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2011년 삼성전자 직원 중 해외 인력은 11만9753명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해외 인력(11만9753명)이 국내(10만1973명)보다 1만명 넘게 많아졌고, 이후에도 해외 인력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5년에는 32만5000명가량의 전체 직원 중 70%는 해외 인력이고, 국내 고용은 29.8%로 고용 차이가 벌어졌다. 인력 구조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고용 인력을 더 많이 둔 글로벌 기업이라는 색채가 더욱 선명해진 것이다. 이후에도 해외 인력 규모는 20만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에 들어서자 삼성전자의 해외 인력은 18만5380명으로 떨어졌다. 이어 2020년 16만1607명, 2021년 15만5547명, 2022년 15만2445명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는 14만7104명으로 14만명대까지 후퇴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고용은 2020년 10만6330명, 2021년 11만1126명, 2022명 11만7927명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12만756명으로 고용 규모가 커졌다.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 중 국내 인력은 2015년 29.8%에서 2023년 45.1%까지 높아질 때, 해외 인력은 70.2%에서 54.9%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특히 지난 2021~2023년 3개년 평균 해외 인력 감소율은 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도 3000~4000명 넘는 삼성전자 해외 인력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삼성전자의 해외 인력 규모는 13만명대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외 삼성전자 직원수가 감소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 등에서 사업을 철수한 영향 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2015년 삼성전자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만 18만명이 넘는 직원을 배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1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제조 부서에서 근무하는 인력만 20만4943명에서 10만9722명으로 감축 폭이 컸다. 반면, 국내와 북미와 남미 등 미주 지역의 삼성전자 직원은 같은 기간 2만7000명 이상 늘어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 젊은 직원 감소세…지난해 40대 이상 직원 30.4%, 20대 이하 직원 27.1%

2010~2023년 삼성전자 전 세계 직원 연령대별 분포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연령대별로 구분해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만 해도 20대 이하 젊은 인력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0대, 40대 이상 순으로 분포했다. 2010년 29세 이하는 10만6162명(55.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0대 6만1989명(32.5%), 40세 이상 2만2313명(11.7%)이 뒤를 이었다. 2010년 전체 직원 중 10명 중 9명이 39세 이하 인력층이었던 것이다.

2015년에는 20대 이하 젊은 층이 19만1986명으로 58.9%에 달하며 60%에 육박했다. 30대는 9만2701명으로 28.5%, 40대 이상은 4만990명으로 12.6%였다. 그런데 2015년을 정점으로 20대 이하 젊은 층은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로 전환된다. 2023년에는 7만2525명으로 떨어졌다. 2015년 대비 10만명 넘게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20대 이하 젊은 인력 비중은 2017년까지는 절반 넘게 유지해왔지만, 2018년에는 48.6%로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58.9%로 60%에 육박했다. 그러다 2020년에는 37.3%로 낮아지더니 2023년에는 27.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

그 사이 30대 허리층과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우상향했다. 30대 인력층은 2017년에 10만856명으로 처음으로 10만명대에 진입했다. 2023년에는 11만3874명을 기록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인력 비중은 2010년 2만명대에서 2023년에는 8만1461명으로 늘었다. 특히 2023년에는 처음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20대 이하 젊은 층을 앞질렀다. 

2010~2023년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최다 주력층이던 20대 이하가 50% 이상에서 20%대로 확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10%대에서 30%대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10여 년 사이에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주력층은 30대와 40대 이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모양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증가는 일반 사원과 간부, 임원급과 같은 직급별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0~2017년 사이 일반 사원은 80%대였고 임원을 포함한 간부급은 20% 미만이었다. 그러나 2021년에 이르자 일반 사원은 69.2%로 낮아졌고, 간부급은 30.8%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는 간부급 이상 인력만 35%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 직원 3명 중 1명 이상은 간부급 직원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조직의 역동성은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 고용 감소에도 간부급 및 40대 이상 인력 증가로 인건비 부담 가중

2010~2023년 삼성전자 전 세계 직원수와 인건비 변동 추이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인력 조직과 관련해 주목할 대목은 고용 규모 감소에도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이다. 2010년 인건비는 13조5000억원이었다.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3년에는 2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31조원으로 30조원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8조원으로 역대 최대의 인건비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 2017년부터 고용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인건비는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고용 감소와 상관없이 인건비는 나홀로 상승하는 형국이다. 

이는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2010~2013년 당시만 해도 인건비 비율은 10%를 밑돌았다. 그러다 2014년에 10.9%로 처음으로 인건비가 10%대로 진입했고, 2015~2018년 사이에는 11%대 수준을 보였다. 이후 2019년(12.2%), 2020년(13.1%)에 이어 지난해에는 14.7%까지 급등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으나, 인건비는 여전히 상승해 인건비율이 15%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2010년 이후 직원수는 최하위 그룹군에 속할 정도로 적었는데도, 인건비 규모는 가장 커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전체 인건비 대비 직원수로 나눈 1인당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포함) 증가세도 뚜렷했다. 2010~2016년 직원 1인당 인건비는 7000만원대를 유지했다(2011년 6500만원대 제외). 그러다 2020년에는 1억1569만원으로 직원 한 명에게 들어가는 인건비 규모가 1억원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인건비는 증가하고 직원수는 감소하니 직원 1인당 인건비도 자연스럽게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1인당 인건비는 1억4186만원으로, 2011년 대비 배(倍) 이상 커졌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삼성전자의 인건비 규모는 20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정도 늘었다. 인건비 상승률은 2.5% 정도다. 올해 삼성전자의 전체 인건비는 39조원에서 41조원 내외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40세 이상 중장년층 인력과 간부급이 점점 많아지는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 움직임에 큰 변화가 없다면 향후 5~7년 사이 삼성전자 조직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지금보다 더 떨어짐은 물론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에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직원 입장에서 보면 회사에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분위기 조성으로 재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반대로 경영자 입장에서는 제한된 인건비 범위 안에서 조직의 효율성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졌기 때문에 조직의 규모와 인건비를 생각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에서 절묘한 묘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