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2분기 부진' 엔비티, 앱테크 수요 확대로 내년에 본격 턴어라운드?

DS증권 "올해 하반기 외형 성장 전환 및 영업적자 축소 전망"

2024-09-12     한은정 기자
2012년 9월 설립된 엔비티는 광고주와 플랫폼, 이용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사진 출처=엔비티]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전문기업 엔비티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4%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1515%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앱테크 수요 확대로 엔비티가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부문에 성장 드라이브를 거는 등 올해 하반기 적자폭 축소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본격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2년 9월 설립된 엔비티는 광고주와 플랫폼, 이용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엔비티는 사용자가 모바일 경험 속에서 포인트, 콘텐츠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광고주, 플랫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한다. 엔비티가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인 ‘애디슨 오퍼월’과 B2C 사업인 ‘캐시슬라이드’, ‘캐시피드’, ‘칩스’ 등이 있다.

주력 상품은 ‘애디슨’으로, 애디슨은 사용자가 특정 미션을 완료했을 때 실시간으로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의 B2B 서비스다. 2018년 10월 출시한 애디슨 오퍼월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46%)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티는 ‘애디슨 오퍼월’ 출시 직후 네이버 웹툰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이어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T, 카카오스타일 등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3년 7월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 제휴를 통해 미국 지역에 진출했고, 2023년 11월에는 네이버웹툰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지역에 진출했다.

주요 B2C 사업인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잠금화면 및 인앱에서 보상형 광고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소비하는 이용자는 적립한 포인트를 이용하여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2012년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약 누적 회원 수 27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티는 캐시슬라이드 외에도 포인트 적립, 사용 경험을 강화한 B2C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캐시피드는 콘텐츠를 작성하고 읽고 공유하며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칩스는 MZ세대의 경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모바일 쿠폰 구매 서비스로 시중가 대비 할인된 모바일 쿠폰을 구매하여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서비스 경험을 전달한다.

지난해 10월말 48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엔비티는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초 95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하락세를 보이며 2월초 71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곧바로 상승 반전하여 2월 하순 8600원대로 올라섰으나 곧바로 내림세로 전환되며 5월 하순 57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하여 6월초 6900원대를 넘어섰다. 6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330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11일에는 전날보다 0.74%(25원) 내린 33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24일 엔비티는 앞서 국내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제공해왔던 ‘SNS 구독형 광고 상품’을 글로벌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확대 런칭한다고 밝혔다.

런칭 국가는 미국,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이다. 엔비티는 세계 각국 다양한 연령층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SNS 플랫폼 틱톡‧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내 광고주 계정 활성화 솔루션을 지원한다. 엔비티는 해당 오퍼월 상품이 소셜 미디어와 K-콘텐츠에 익숙한 글로벌 Z세대 접근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추천과 공유 활동을 통해 광고주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NS 구독형 광고는 사용자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는 보상형 광고 상품으로 빠른 광고주 브랜드 SNS 계정 팔로워 증가를 유도한다. 타 매체 대비 광고 단가가 낮고 투자수익률(ROI)이 높아 동일 예산으로 더 많은 잠재 고객 발굴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기간에 SNS 팔로워 수를 증가시킬 수 있어 신규 브랜드나 초기 단계 캠페인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1일 엔비티는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NAVER Z)와 오퍼월 서비스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 계약을 기점으로 엔비티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 메타버스 플랫폼 국내 서비스에 오퍼월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운영하게 된다.

엔비티는 제페토 앱(App) 홈 화면에 위치한 ‘무료 젬·코인’ 메뉴를 오퍼월 서비스로 연동할 계획이다. 제페토 사용자들은 새롭게 구축된 오퍼월이 제공하는 다양한 미션들을 수행하고, 플랫폼 내 판매 중인 각종 아이템 구매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가상재화 ‘젬(ZEM)’을 획득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출시된 제페토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약 200개국에 걸쳐 서비스 중이며 누적 사용자 수는 약 4억명에 달한다. 특히, 사용자 중 해외 접속자 비중이 약 95%에 달하고 있는 제페토는 사용자들이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아바타, 패션, 피드, 더 나아가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까지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버추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6월27일 엔비티는 최대주주인 박수근씨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채무 차입금액은 109억원 규모고, 담보설정금액 총액은 188억원이다. 채권자는 케이프투자증권, 기업은행, 하나증권 등 총 15개 금융사와 누적으로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담보제공 주식 총수는 332만3622주다. 박수근씨는 403만9756주, 지분율 23.8%를 보유하고 있는데 담보권이 실행되면 71만6134주, 지분율 4.22%로 줄어든다.

지난 6월25일 엔비티는 채권자 한화투자증권을 상대로 최대주주 변경 수반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해소된 담보제공주식수는 14만7493주, 해소된 담보설정금액은 9억원이다.

엔비티는 “대출 상환으로 담보주식수가 감소해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더라도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엔비티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54억2933만원으로 전년 동기 265억4489만원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억4699만원으로 전년 동기 4624만원 대비 1515.3%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1억8130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4696만원 대비 378.3% 증가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86억4014만원으로 전년 동기 504억8340만원 대비 3.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1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2863만원 대비 308.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4억180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7152만원 대비 175.6% 늘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엔비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DS증권은 엔비티가 B2B 부문 신규 광고 수익 추가와 북미와 인도네시아 등 네이버 웹툰 글로벌 플랫폼 내 매출 확대 등으로 향후 실적 레버리지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장지혜 DS증권연구원은 “엔비티의 2024년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486억원(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적자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적자가 17억원 확대됐다”며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광고주의 광고비 집행 둔화 기조가 이어지며 매출액이 하락한 반면 국내 및 해외 관련 영업비용 부담이 증가하며 수익성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B2B 광고 매출은 423억원(전년 동기 대비 –3%), B2C 광고 매출은 43억원(전년 동기 대비 -11%)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해, 장 연구원은 “엔비티의 실적은 2024년 하반기 외형 성장 전환 및 영업 적자 축소, 2025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전망한다”며 “이는 3가지 변화 때문으로 B2C 부문 구조적 확대, B2B 부문 신규 광고 수익 추가, 해외 매출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라고 짚었다.

이어 “우선 캐시슬라이드로 대표되는 엔비티의 B2C 부문은 그동안 B2B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 및 리소스를 최소화하며 매출액이 2021년 223억원에서 2023년 95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불경기로 앱테크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엔비티는 다시 B2C 사업을 확대하고자 플랫폼 업데이트, 리소스 투입, 고수익 광고 상품 출시 등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B2C 부문 월매출은 2024년 1~5월 5억~6억원 내외에서 6월 이후 10억원대로 성장했으며 2024년 연간 매출액 100억원, 2025년 17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공헌이익률이 높은 B2C 부문 매출 비중 확대(2021년 27%, 2023년 9%, 2025년 13%)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또한 “B2B 부문은 애디슨 오퍼월의 기존 플랫폼 매출 성장과 신규 제휴 플랫폼 확대, 2024년 3분기부터 시작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보장 프로그램’ 공식 운영으로 신규 수익 모델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해외는 북미와 인도네시아 등 네이버 웹툰 글로벌 플랫폼 내 오퍼월 매출 성장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오퍼월 런칭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059억원(전년 대비 –0.7%), 영업손실 33억원(전년 대비 적자 지속)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307억원(전년 대비 +24%), 영업이익 26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 영업이익률(OPM) 2%)으로 전망하며 향후 실적 레버리지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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