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HPSP, 메모리 부문 매출 성장으로 올해 상저하고 흐름 보일까
한국투자증권 "3분기 모멘텀 고려 저점 매수 추천…목표가 5만2000원" LS증권 "하반기 디램 전공정 중심으로 실적 회복 전망…목표가 4만7000원" NH투자증권 "하반기부터 증설효과 등으로 매출 회복 전망…목표가 4만2000원" BNK투자증권 "HPO 신장비 등 호재 많아 점진적 주가 재반등 예상… 목표가 4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HPSP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55%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했다. 증권가에서는 HPSP가 하반기에 디램 전공정 투자를 중심으로 메모리 부문 매출이 성장하면서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3월 설립된 HPSP는 고압어닐링공정(HPA)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및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전공정 중 수소 어닐링에 필요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7월15일 상장됐다.
HPSP의 HPA는 반도체 소자 계면상의 결함을 제거하는 장비다. 고압 수소 어닐링 공정 효과로 인해 반도체 소자 계면의 결함이 감소되면 전자 이동량이 향상되므로 트랜지스터 성능이 높아지게 된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에 따른 고집적화, 고전력화, 고속화에 따라 게이트(Gate)에서 낮은 누설 전류가 요구되며 이러한 반도체 소자의 특성상 계면의 안정성 확보에 많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소자 계면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시장 수요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3만원대였던 HPSP는 10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2월 중순 6만3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를 보이며 5월 중순 3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4만1000원대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7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8월5일 2만34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8월6일부터는 소폭 반등한 뒤 최근까지 2만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2.96%(750원) 내린 2만4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7일 HPSP는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삼성증권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같은 달 9일부터 내년 2월8일까지다.
HPSP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3억910만원으로 전년 동기 479억368만원 대비 43.0% 줄었다. 영업이익은 120억5139만원으로 전년 동기 265억9250만원 대비 5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44억1004만원으로 전년 동기 224억181만원 대비 35.7% 줄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650억621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66억6154만원 대비 39.0% 줄었다. 영업이익은 320억2646만원으로 전년 동기 615억0846만원 대비 47.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57억4851만원으로 전년 동기 535억1118만원 대비 33.2%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HPSP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HSPS가 하반기에는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실적 추정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는 10~27%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현 주가는 목표주가 최고가 5만2000원(한국투자증권 제시) 대비 100% 넘는 상향 여력이 있는 셈이다.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은 HPSP가 올해 하반기에 메모리, 파운드리 등 고객사 주문 회복으로 매출이 70% 이상 성장하면서 3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실적 성장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8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10.3% 하향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73억원(전분기 대비 –28%, 전년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 121억원(전분기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55%)으로 컨센서스 156억원을 22% 하회했다”며 “파운드리 고객사가 대부분인 HPSP의 특성 상 메모리보다 뒤늦게 투자를 조정한 영향이 이제야 매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로직·파운드리뿐 아니라 메모리에서도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로직·파운드리에서는 9개 이상, 메모리에서는 3개 이상 고객사를 주력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세컨 티어 고객사로의 확장도 지속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고객사들 모두 최선단공정용으로 장비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장비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신규 장비인 산화막 장비는 고객사 팹에서 인증을 진행하는 온사이트 퀄리피케이션을 7월부터 시작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산화막 장비 인증을 3~4개 고객사와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인증 완료시 매출 기여도가 클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하반기 실적과 관련, 그는 “상반기보다 70% 이상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상반기가 특히 안 좋았던 이유는 작년 하반기 메모리 매출이 감소하는 데 이어 파운드리 매출 감소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실적 회복기에는 먼저 줄어든 메모리부터 매출이 증가해 파운드리 주력 고객사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주문 회복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신규 고객사향 매출이 더해지기 때문에 내년까지 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채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신규 장비 인증 일정을 고려해 중장기 매출 목표를 2028년 5000억원 이상 달성으로 조성했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지켜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쟁 기업 등자 우려와 소송 이슈가 있으나, HPSP의 독점 구도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향후로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지속할 것으로 추정했다”며 “3분기 실적 모멘텀을 고려해 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과 관련, 채 연구원은 매출액 1793억원(전년 대비 +0.1%), 영업이익 903억원(전년 대비 –5.14%)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 8월21일 LS증권은 HPSP가 디램 전공정 투자를 중심으로 메모리향 실적이 성장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6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16.1% 하향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31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및 당사 추정치 대비 하회했다”며 “다만 장비 1대의 실적 인식이 이연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출액 하회폭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저하는 신사옥 이전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이 일부 있었지만 매출액 감소로 인한 고정비 비중 증가가 주요 요인이었기 때문에 향후 매출액의 증가와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차 연구원은 “별도 실적은 매출액 1767억원(전년 대비 -3%), 영업이익 899억원(전년 대비 –8%, 영업이익률(OPM) 50.9%)으로 추정한다”며 “메모리향 실적은 경우 올해 하반기는 디램 전공정, 2025년은 낸드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비베모리향 실적은 북미 고객사가 예상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만 고객사는 강한 수요를 보인다”며 “4분기부터 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고객사향 장비는 기존 고객사들 대비 고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규 고압 산화막 장비는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부터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4만7000원으로 실적 추정치 및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조정에 따라 기존 대비 –16% 하향한다”면서 “목표주가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551원에 과거 평균 PER 밴드 중단 30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기준 23배로 특허 소송 및 경쟁사 진입으로 인한 독점 지위 우려로 인해 과거 평균 PER 중단을 하회하고 있다”며 “다만 심판 이후 법원 소송 진행 및 안정성 평가의 과정이 남은 만큼 9월 심판 결과와 무관하게 경쟁사 진입은 시장 예상 대비 늦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16일 NH투자증권은 HPSP가 올해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로 상저하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3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0.8% 하향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PSP는 이제는 미세화 공정에 빠질 수 없는 HPA 공급업체”라며 “하반기부터 신규 투자 확대, 증설 효과와 신규 제품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면서 하반기부터 매출 회복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은 일부 장비 매출이 다음 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 스케줄을 고려 시 하반기부터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3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491억원(전년 동기 대비 +17.1%, 전분기 대비 +79.8%), 영업이익 250억원(전년 동기 대비 +25.0%, 전분기 대비 +107.8%)을 전망한다”며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 대비 76.6% 성장하며 뚜렷한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5년에도 주요 고객사 자본적지출(CAPEX)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HPO의 경우 인증 절차가 어느 정도 진행됐으나 실제 매출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류 연구원은 매출액 1800억원(전년 대비 +0.5%), 영업이익 932억원(전년 대비 –2.1%)을 각각 예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 증가와 함께 글로벌 동종 장비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조정을 반영해 기준 PER을 25배로 하향했다”면서 “HPSP는 경쟁사 진입 가능성과 특허 소송 등으로 최근 불안정한 매크로 상황에서 리스크가 더욱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 “다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단기간 내 HPSP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훼손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HPSP의 고객사들은 다양한 업체들이라는 점과 그동안 쌓아 둔 레퍼런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시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는 실적 △2025년 주요 고객사 투자 확대 및 고압습식산화공정(HPO) 출하 △메모리 관련 매출 증가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BNK투자증권은 HPSP에 대해 상반기 메모리 수주가 매출로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7.6% 하향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 12%, 영업이익 20% 하회했다”며 “매출액은 장비 1대가 다음 분기로 매출 이연된 것을 고려하면 예상 수준이며, OPM이 44.1%(전분기 대비 -8.8%p)로 하락한 것은 외형이 감소한 반면, 신사옥 이전 후 감가상각비 증가, 연구개발비 및 인건비 상승으로 비용은 전분기보다 더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파운드리 업체들의 발주 감소가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지만, 작년 말부터 메모리 수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낸드는 최근 들어 수주가 불투명해지고 있으나, 상반기 해외 고객향 디램 수주가 활발했으며, 중국 비메모리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또한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반기 메모리 수주가 매출로 반영되며, 3분기 매출액은 467억원(전분기 대비 +71%QoQ, 전년 동기 대비 +11%)으로 증가, 4분기는 616억원(전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102%)의 분기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도 3분기에는 273억원(전분기 대비 +127%, 전년 동기 대비 +26%), OPM 58.5%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물론 올해도 4분기는 성과급 등 비용증가 요인이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상반기 호전된 수주 흐름으로 하반기 실적은 예상대로 큰 폭 성장하나, 최근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최종 수요 불확실성으로 인한 하반기 수주 둔화 우려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연말 이후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들 수주와 HPO 신장비 테스트 결과 등 호재가 많아 점진적 주가 재반등이 예상된다”면서도 “부진한 2분기 실적과 주가 괴리도를 고려해 목표주가는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적용한 4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734억원(전년 대비 –3%), 영업이익 884억원(전년 동기 대비 –8.7%)을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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