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한중엔시에스, ESS 수냉식 시스템 채택으로 외형 성장 본격화?
유안타증권 "기수주 기준 내년 PER 7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DS투자증권 "내연기관 이관 마무리 및 ESS 램프업으로 흑자 전환 기대" 교보증권 "배터리 안전성 향상 위해 한중엔시에스의 냉각시스템 더욱 주목 받을 것"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한중엔시에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49%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한중엔시에스가 ESS 산업에서 수냉식 시스템 채택 흐름이 시작되면서 외형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하순 코스닥 이전상장 후 최근까지 4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8월31일에 설립된 한중엔시에스는 설립 초기부터 20여년간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다가 지난 2021년 12월에 ESS 사업으로 주업종을 변경했다. 2013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으며, 지난 6월24일에 기술성장기업 상장 요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한중엔시에스는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수 요소 중 하나인 ESS의 수냉식 냉각시스템(Liquid Cooling System)을 국내 최초로 양산했다. 수냉식 냉각 시스템은 기존 공랭식에 비해 더 정밀한 배터리 온도 관리가 가능하다. 배터리 모듈의 온도를 최대 섭씨 34도 수준으로 유지 할 수 있고, 소모 전력량에서도 공랭식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제품으로는 △쿨링 플레이트(Cooling Plate) △매니폴드(Manifold) △칠러(Chiller) △냉난방공조(HVAC) △배터리 모듈 등이 있다. 특허 장벽 및 개발 레퍼런스로 단일 제품 경쟁력도 갖추었으며 전 부품 자체 생산 능력으로 통합 납품도 가능하다. 삼성SDI의 ESS인 SBB(Samsung Battery Box)에 포함되는 부품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는 전기차(EV)용 △쿨링 팬 모듈(Cooling Fan Module) △액티브 에어 플랩 모듈(Active Air Flap Module) △에어 가드 모듈(Air Guard Module) 등의 부품을 생산한다. EV 관련 부품은 글로벌 OE(Original Equipment) 업체인 아우디, 재규어, 폭스바겐 등에 공급 중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ESS 부품 48.38%, EV모듈·내연기관·기타 51.62%다.
지난해 10월 중순 1만8000원대에서 거래되던 한중엔시에스는 올해 1월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4월 중순 3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하향각을 그리며 5월초 3만1000원대로 주저앉았으나 상승 반전하여 6월하순 5만5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6월24일 한중엔시에스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며 공모가 3만원 대비 13.33% 오른 3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4만3000원 안팎을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전일 대비 4.24%(1800원) 오른 4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한중엔시에스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36억4618만원으로 전년 동기 293억7291만원 대비 4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억7854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3161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0억6749만원으로 전년 동기 54억7408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742억7278만원으로 전년 동기 593억4430만원 대비 2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억9205만원으로 전년 동기 62억628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억36만원으로 전년 동기 96억3641만원 대비 96.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중엔시에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유안타증권은 한중엔시에스가 ESS 수냉식 사업 부문에서 2분기 호실적에 이어 내년까지 확보된 수주만 고려했을 때 50% 이상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확보된 수주 기준 실적 추정 시,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중엔시에스는 ESS 액체 냉각시스템에 있어서 글로벌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설계 경쟁력뿐 아니라 인건비가 높은 이 산업에서 완전 자동화 설비로 비용 경쟁력도 보유했다”고 밝혔다.
또한 “액체 냉각 파이프는 15년 이상 냉매를 버텨야 하기 때문에 구리와 같은 소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저렴하고 내구성 높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소재로의 변경을 통해 또 한 번의 비용 절감 효과가 존재한다”며 “글로벌 ESS 액체 냉각 대량 양산 기업은 중국의 선그로우(Sungrow)와 아직 대량 양산을 시작하지 않은 CATL 자회사 엔비쿨(Envicool) 정도 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한중엔시에스는 ESS 산업에서 먼저 수냉식 시스템 채택 흐름이 시작되면서 외형성장이 본격화됐다”며 “다만, ESS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기차, 자율주행차까지 수냉식 시스템 채택에 대한 산업 내 니즈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발화 위험, 자율주행차는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의 시스템 안정화 측면에서 열관리는 중요하다”며 “이들 시스템에 있어서 액체 냉각이 각광받는 이유는 뛰어난 방열 효과,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다양한 내부 구성요소로의 확장성 측면에 있다. 따라서 한중엔시에스는 ESS 내 고객사 다변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대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관련, “한중엔시에스는 ESS 수냉식 사업 부문에서 2분기 호실적에 이어 이미 2025년까지 기확보된 수주만 하더라도 50% 이상의 외형 성장이 가능한다”며 “여기에 높은 기술 경쟁력, 비용 경쟁력, 산업 확대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확보된 수주 기준 실적 추정 시, 202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지난 3일 DS투자증권은 한중엔시에스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이관 마무리로 ESS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2023년 국내 ESS 관련 화재 50여 건 중 대부분이 신재생 에너지 연계형 ESS로 최근 EV 화재와 더불어 안전에 대한 니즈가 확대됐다”며 “최근 ESS 산업의 성장 동력이 신재생 에너지 연계형이라는 점을 감안 시 안전성을 높여줄 수 있는 냉각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냉식으로의 전환 시점에서 수냉식 ESS 양산 가능한 플레이어가 한중엔시에스, 선그로우, 엔비쿨 밖에 없다는 점은 수혜 요인”이라며 특히 수냉식 ESS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대용량 구현으로서 하반기 5㎿h급 ESS 냉각시스템을 하반기 양산을 통해 기술 우위를 증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엿다.
최 연구원은 “ESS 부품 캐파(CAPA)는 1500만개 수준으로 2023년말 기준 850만개, 2024년 상반기 기준 675만개 판매 중으로 2025년부터는 증설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2025년 2분기~3분기 신규 증설을 통해 잠재 신규 고객사(SMA, 플루어, 벡텔 등) 및 기존 고객사 신규 수주 대응을 통해 성장 지속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 관련, 그는 “냉각시스템 퓨어 피어인 엔비쿨의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OPM)은 10%, 2024년 예상 PER은 28.8배 수준”이라며 “2024년까지는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이관 마무리로 흑자전환 예상 및 2025년부터 유의미한 영업이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8월14일 교보증권은 최근 배터리 화재 이슈를 고려하면 냉각기술뿐만 아니라 화재 진압 기술을 보유한 한중엔시에스의 냉각시스템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4년 2분기 연결 매출액 437억원(전년 동기 대비 + 48.6%, 직전 분기 대비 +42.5%), 연결 영업이익 24억원(전년 동기 대비,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며 “ESS 사업부문이 톱라인 성장,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2분기 ESS 매출은 229억원을 기록(직전 분기 대비 +75.3%)했다”며 “2024년 2분기 ESS 수주총계는 279억원으로, 해당 수주는 발주 받은 시점으로부터 1~2개월 이내 납기, 이는 수주가 빠르게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중엔시에스는 삼성SDI에게 단독으로 냉각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중임에 따라, 추가 수주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연 없이 빠르게 매출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2024년 하반기에도 분기마다 2분기 이상 수준의 ESS 매출을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2024년 2분기 실적은 한중엔시에스의 성장의 서막이라고 판단한다”며 “코스닥 이전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제시한 추정 실적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2025년 예상 별도 매출액 2842억원, 별도 영업이익 307억원)”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한중엔시에스는 국내 최초 ESS 수냉식 냉각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칠러(공랭식), HVAC(냉난방공조), 수냉식 모듈을 패키지로 제공 중”이라며 “ESS 발열 및 안전성 이슈 때문에 냉각 기술의 고도화는 필수”라고 짚었다.
이어 “한중엔시에스의 수냉식 모듈은 냉각 플레이트를 통해 배터리 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나아가, EDI(Enhanced Direct Injection) 시스템은 배터리의 온도, 압력을 측정하고 화재 감지 또는 발생 시 해당 배터리 부문에만 소화제를 분사 후 화재를 진압한다”며 “최근 발생한 배터리 화재 이슈를 고려하면, 향후 배터리 안전성 향상을 위해 한중엔시에스의 냉각 시스템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ESS 사업자들의 2024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글로벌 ESS 신규 설치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테슬라의 2024년 2분기 에너지 사업부문 매출은 3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직전 분기 대비 모두 2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플루언스에너지(Fluence Energy)의 경우 신규 수주가 1.6GW를 달성하면서 역대 분기 최대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SDI 또한 대규모 북미 수주 소식을 발표했다”며 “ESS 수요는 여전히 강한 가운데, 한중엔시에스 ESS 산업 호황에 맞춰 성장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871억원(전년 대비 +54.1%), 영업이익 140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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