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 클라우드로 3분기 역대 최고 수익 낼까
키움증권 "올해 하반기 AI 시범사업 전환 기대…목표가 3만4000원" 유진투자증권 "AI 레퍼런스 확보 및 클라우드 사업 확대 전망…목표가 2만5000원" NH투자증권 "견조한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정책 등으로 기업 가치 재평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15%, 영업이익은 9% 각각 증가하며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한컴오피스 클라우드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면서 올해 3분기에 수익성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초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SW와 솔루션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개인용 컴퓨터, 모바일 및 웹에 최적화된 오피스 SW를 국내 공공기관과 개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SW부터 하드웨어, 금융 분야 등 총 1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6년 9월 상장됐다.
한글과컴퓨터는 기업정부간거래(B2G), 기업간거래(B2B) 등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활발한 인수합병과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 인공지능(AI) SW 등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한컴오피스를 서비스형 SW(SaaS)로 제공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한컴독스’ 출시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오피스 제품군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피스 SW의 전체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외에 한글과컴퓨터가 유일하다.
이러한 문서기반의 기술력을 SW개발키트(SDK) 및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확장해, 데이터 검색·분류·추출 및 활용 등에 접목,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시스템 및 서비스의 주요 기술로 육성시키고 있다.
지난 1월 초 1만4000원대에서 움직이던 한글과컴퓨터는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1월 말 3만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월 초 2만5000원대로 내려온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다시 하향각을 그리며 4월 중순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오름세로 돌아서며 5월 중순 3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를 보이며 8월 초 1만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가 바로 상승 반전한 뒤 최근에는 1만7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4.72%(890원) 하락한 1만796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20일 한글과컴퓨터는 BGF리테일과 한컴AI 기술 활용 및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을 계기로 기업 업무에 AI 활용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디지털 전환(DX)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협력한다. AI 일상화 시대를 맞아 생성형 AI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다양한 형태의 기술 협력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8월7일에는 자회사 씽크프리가 프랑스 보안 전문기업 에르콤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오피스 개발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한 클라우드 오피스와 보안 솔루션 등 주요 제품군을 분석·재구성한다.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클라우드 오피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씽크프리는 클라우드 오피스인 씽크프리 오피스와 에르콤의 크립토박스를 연동한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온라인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문서를 공동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8월6일에는 금융 AI 선도 기업 이노핀, 일본 AI 핀테크 스타트업 알코즈와 3자 협약을 맺고 일본 금융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와 이노핀은 이번 제휴를 통해 한글과컴퓨터가 2대 주주로 있는 페이스피의 AI 생체인식 솔루션을 일본의 금융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한글과컴퓨터는 알코즈의 일본 금융기관 네트워크와 이노핀의 일본 시장 진입 능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6월26일에는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 공개 베타 테스트(OBT)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컴독스 AI는 익숙한 한컴오피스 문서에 AI 기술을 더해 한층 강력해진 생산성을 제공한다. 지난해 말 시행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이후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
AI가 퀴즈를 생성해 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주제를 입력하거나 출제 범위를 지정하기만 해도 AI가 분석해 자동으로 주제에 맞는 퀴즈를 만들어 준다. 다수 사용자가 AI 문서에 동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6월20일에는 한국전력과 AI 활용·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AI의 보급·확산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문서작성 서비스, 전력 특화 검색 서비스 등 한전 업무환경에 맞는 생성형 AI 기반의 사무용 SW(한컴AI)를 공기업 최초로 시범 도입해 업무 효율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05억1945만원으로 전년 동기 784억6380만원 대비 15.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9억2028만원으로 전년 동기 183억57만원 대비 8.8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1억9502만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4070만원 대비 25.11% 증가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451억3471만원으로 전년 동기 1202억5262만원 대비 20.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2억8577만원으로 전년 동기 207억3092만원 대비 26.8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1억9817만원으로 전년 동기 221억9030만원 대비 22.57%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키움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AI 관련 사업들이 올해 하반기에 시범사업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본사업으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683억원(전년 동기 대비 +19.9%), 영업이익 96억원(전년 동기 대비 +272.2%)으로 전망한다”며 “한컴 오피스의 매출이 3분기에 365억원으로 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마케팅 비용이 더 낮아짐에 따라 3분기 이익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AI관련 PoC(Proof of Concept)들이 하반기에 시범사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경우 내년 본사업으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나타날 것”이라며 “결국 몇 개의 시범사업이 진행되는지 확인될 경우 내년 AI 매출에 대한 가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현재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클라우드 매출도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올해 본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며 “내년 한컴 AI 부문 매출 약 150억원, 클라우드 매출 800억원, 온프레미스(On Premise) 매출액 9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AI의 시범사업, 해외 매출처 확보, 라이프케어 방산 부문의 매각 및 AI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 주주환원 정책 등”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3096억원(전년 대비 14.2%), 영업이익 511억원(전년 대비 +47.4%)을 각각 추정했다.
지난 8월12일 유진투자증권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AI 레퍼런스 확보와 함께 클라우드 사업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만8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34.21% 하향 조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90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8.8% 증가했다”며 “시장 기대치 매출액 82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대비 전체적으로 상회했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지난 3분기 동안 연속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오피스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본사의 매출액이었다는 것”이라며 “본사의 별도 매출은 매출액 455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24.0%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8.5%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P)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본사의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2023년 2분기 8.1%에서 2024년 2분기 23.4%로 +15.3%p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본사 매출의 성장 요인은 온프레미스 버전의 안정적인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SaaS, 웹 기반 포함)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매출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는 2분기는 성수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0%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소방관련 안전제품의 안정적인 매출 발생과 함께 방산의 기수주한 프로젝트가 매출 전환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본사는 클라우드, AI 및 SDK 사업에 대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글과컴퓨터의 웹기반 제품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특히 공 DX 및 교육플랫폼 구독 Saa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I 사업도 본격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데, 경기도청, 한국전력 등 B2G·B2B 대상으로 한컴피디아, 한컴어시스턴트 등의 PoC를 다수 기업에서 진행 중”이라며 “또한 한컴독스AI 등의 OBT를 최근 완료하고 9월 내 정식 출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사업포트폴리오 개편을 지속하고 있다. 자회사 별도 기준은 물론 연결 기분내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여신전문금융업 및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옛 중동파이낸스)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3분기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매출액 692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321.6%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는 비수기이지만, 전년 동기 낮은 실적(매출액 570억원, 영업이익 33억원) 대비 기저효과로 인한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 및 하반기에 AI 레퍼런스 확보 및 클라우드 사업의 본격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특히 비중 확대로 인하여 수익성 개선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신규로 출시한 한컴오피스 2024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품과의 높은 호환성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및 AI와의 시너지 효과도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클라우드 제품의 확장은 물론 AI로의 성장이 연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SaaS 제품은 교육용 디바이스 및 플랫폼 적용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회사 씽크프리를 통해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라며 “생성형 AI 사업본격화를 위해 3분기 내 한컴피디아, 4분기 내 한컴 어시스턴트 정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이어 “특히 공공분야를 필두로 AI 서비스 기술검증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식 제품 출시 후 본계약체결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3221억원(전년 대비 +18.8%), 영업이익 560억원(전년 대비 +64.1%)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는 202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952원에 국내 유사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8.0배를 33% 할인한 12.0배를 타깃 멀티플로 적용한 것이다. 33% 할인 근거는 AI 사업 매출 본격 반영 및 해외 진출 우려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9일 NH투자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AI 사업 성과와 주주환원정책 등 기대할 점이 많은 상황이라며 향후 기업가치는 오피스와 AI 사업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2분기 연결 매출액 905억원(전년 동기 대비 +15.4%, 직전 분기 대비 +65.7%), 영업이익 199억원(전년 동기 대비 +8.8y, 직전 분기 대비 +213.0%, 영업이익률 22.0%)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추정 및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타 자회사들의 영업적자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흑자전환으로 영업이익 기여가 컸을 것”이라며 “이외 투자사 배당수익으로 인한 영업외 수익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4년 2분기 별도 매출액 455억원(전년 동기 대비 +29.8%, 직전 분기 대비 +34.5%), 영업이익 175억원(전년 동기 대비 +24.0%, 직전 분기 대비 +44.3%, 영업이익률 38.5%)으로 추정을 크게 상회했다”며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이 지속되며 클라우드 매출 비중 확대 및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됐다. 이에 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23.4%로 직전 분기 대비 +4.5%p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AI 오피스 제품 한컴독스AI 및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는 제품 고도화에 따른 일정 조정으로 9월 중 출시가 기대된다”며 “연내 자체기술 생성형 AI 제품 한컴어시스턴트 출시 예정이다. 이미 경기도청 및 한국전력공사와 협업 중에 있으며, 이에 출시 후 B2G, B2B,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전반을 아우르는 높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2년부터 지속된 주주환원정책 또한 높은 사업 성과와 더불어 강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별도 잉여현금흐름의 25%를 배당했으며, 자사주 또한 200억원대를 소각했다. 지난 4월 대표이사 주주서한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 시행 의지를 밝힌 바 있어 DPS(Dividend Per Share)가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연내를 목표로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 매각을 추진 중에 있어 향후 기업가치는 오피스와 AI 사업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호실적과 더불어 AI 사업성과, 주주환원정책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기대할 점이 많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심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3089억원(전년 대비 +13.9%), 영업이익 500억원(전년 대비 +46.20%)을 각각 추정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