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넥스틴, 이지스 신규 수주 등으로 펀더멘털 개선…주가 향방은?
삼성증권 "아이리스 등 신규 장비 매출 기여 시점 임박…목표가 7만원" 신한투자증권 "크로키 하반기 검증 완료 후 내년 장비 공급 본격화 기대…목표가 8만원"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넥스틴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97%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넥스틴의 최대주주인 APS의 주식 양수 계약 이슈로 주가의 낙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3분기부터 ‘이지스(AEGIS)’의 신규 수주가 늘어나는 등 펀더멘털의 개선으로 주가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하순부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6월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광학 패턴결함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넥스틴이 제조하는 검사장비는 미소 패턴결함(Pattern Defect)과 이물(Particle)을 광학 이미지 비교 방식으로 검출하는 장비로, 반도체 소자 제조기업의 단위 공정 기술 개발에 기여하는 장비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0월 상장됐다.
광학 검사장비는 크게 BF(Bright Field), DF(Dark Field), 매크로 툴(Macro Tool)로 나뉜다. 전체 시장에서 비중은 각각 50%, 40%, 10%를 차지한다. BF, DF, Macro Tool 순서대로 검사 정밀도는 하락하고, 검사 속도는 빨라지며, 가격은 낮아진다. 넥스틴은 미국 KLA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DF 장비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DF 시장에서 넥스틴 점유율은 5~6% 수준으로 파악되나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고객사 내 침투율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넥스틴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원 이미징 기술에 기반한 장비를 개발했다. 넥스틴 제품의 최대 검출 감도는 30㎚, 최대 검사 속도는 300㎜ 웨이퍼 기준으로 시간당 40매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KLA 장비와 동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국내 및 해외 메모리 소자 업체와 비메모리 소자 업체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여 점진적인 매출의 안정성과 성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23년에는 신규 제품인 3차원반도체검사장비 ‘아이리스(IRIS)’와 ‘레스큐(RESQ)’ 장비가 계획대로 고객사에 데모장비로 납품되어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사장비 ‘크로키’를 개발했다. 크로키는 올해 하반기 중 퀄 테스트 검증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초 8만3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넥스틴은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며 10월말 5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1월초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월초 7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7만3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4월초부터는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4월 하순 5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하여 6월 하순 7만4000원을 돌파했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여 최근에는 4만6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0.32%(150원) 내린 4만6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23일 APS는 보유 중인 넥스틴 주식 135만주를 KCGI에 945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이 철회됐다고 공시했다. 철회 사유는 계약상대방인 KCGI의 계약 미이행 통보다.
넥스틴 측은 KCGI의 대금 미지급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PS는 넥스틴의 최대주주로 남는다.
KCGI는 지난 6월21일 APS부터 넥스틴 지분 135만주(13.1%)를 주당 7만4525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추가로 넥스틴과 약 100억원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배정받는 신주인수계약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지분 14.2%를 취득, 최대주주로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KCGI는 최근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 차례 인수가를 주당 7만원으로 조정했음에도 대금을 지난 8월23일 미지급, 계약을 미이행하면서 넥스틴 인수를 철회했다.
앞서 지난 7월30일 넥스틴은 99억9998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넥스틴 측은 철회 사유에 대해 “제3자배정 대상자인 KCGI와 상호협의에 따라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넥스틴은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47억4882만원으로 전년 동기 360억2886만원 대비 59.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억209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6억2000만원 대비 97.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억5254만원으로 전년 동기 134억7624만원 대비 92.9% 감소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83억829만원으로 전년 동기 545억5964만원 대비 1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7억9507만원으로 전년 동기 249억8622만원 대비 24.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60억7394만원으로 전년 동기 208억5576만원 대비 22.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넥스틴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삼성증권은 넥스틴의 신규 장비의 매출 기여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단기 낙폭 과대로 10배 이하로 하락한 밸류에이션 감안시 리스크보다 리턴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9만2000원에서 7만원으로 23.9% 하향 조정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대 주주 APS의 주식 양수 계약 이슈가 불거지며 주가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며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 시도인 만큼, 시장은 그 배경에 회사의 성장 정체 가능성이 결부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분 매각 시도의 배경에 회사의 성장 정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사업 투자 목적으로 신규 자금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나타난 결과물일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1~2년의 사업 환경은 보다 긍정적으로 변모 중”이라며 “크로키·아이리스 등 신규 장비의 매출 기여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기존 장비 또한 중국 외 고객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업계의 화두가 있다면, 투하자본수익률(ROIC) 컨트롤이고, 설비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장비에 대한 구매력 향상이 필요하다”며 “넥스틴의 주력 사업인 다크필드(DF)의 경우, KLA가 점유율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으로 꾸준히 이원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경쟁사인 히타치(Hitachi)의 장비가 저가(Low-End)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 시, KLA 장비의 이원화를 할 수 있는 업체는 넥스틴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LA와의 기술 격차가 크게 축소된 만큼 기회 요소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 시 회사의 성장 정체 가능성이 지분 매각 시도의 사유로 작용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펀더멘털의 개선으로, 하반기 이지스 장비 신규 수주와 신규 장비의 다가오는 매출 기여 시점을 꼽았다.
그는 이지스에 대해 “2024년 3분기를 맞이하며, 신규 수주가 재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상증자를 철회한 것도 신규 수주의 개선의 결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주력 고객사의 전공정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신규 수주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라며 “HBM 수요 대응을 위해 디램 1b 중심의 신규 투자가 2025년 월 40K 가량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2년간 신규 장비 구매가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 시, 늘어나는 신규 투자는 장비 공급 대수의 확대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크로키와 관련, “2024년 HBM3e 수요가 8단 중심이었다면 2025년에는 12단 중심으로 주류 제품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적층 단수의 확대는 와피지(Warpage, 웨이퍼 휨 현상)의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높은 처리량, 검사·계측의 정밀성 등)를 지니고 있는 만큼 주요 고객사향 퀄 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연말 내 양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HBM 생산 효율화에 기여 가능한 장비로의 확장은 밸류에이션의 방향 전환을 이끌 트리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 10배 이내에서 거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리스에 대해 그는, “올해 3분기까지 퀄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연내 매출 인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의 고단화 속, 해외 고객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저변 확대의 기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보다 긍정적 시선으로 신규 장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082억원(전년 대비 +23.0%), 영업이익 449억원(전년 대비 +24.1%)을 각각 추정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최대 주주 APS의 지분 매각 시도가 있었던 만큼 지분 구조를 둘러싼 의구심이 쉽게 사라지진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감안하여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하향(목표 P/E 15배 적용)하나, 매수 의견은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장비의 수주 개선, 다가오는 신규 장비의 이익 기여 등 펀더멘털의 변화는 보다 긍정적으로 변모하고 있고, 단기 낙폭 과대로 10배 이하로 하락한 밸류에이션(12개월 선행 P/E)을 감안 시, 리스크 대비 리턴이 높은 구간에 주가는 진입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26일 신한투자증권은 넥스틴이 중국향 매출 성장과 하반기 전공정 장비 발주 등으로 올해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8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8.05% 하향 조정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47억원(전분기 대비-56.9%), 영업이익 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48억원)를 크게 하회했다”며 “배경은 신규 장비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 복리후생비에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영향”이라고 밝혔다.
남궁 선임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968억원(전년 대비 +10.1%), 영업이익 373억원(전년 대비 +3%)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메모리 생산업체인 CXMT의 공격적인 캐파(CAPA) 증설에 따라 중국향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2년 하반기 이후 전공정 신규 장비 수요가 낮았으나, 2025년 메모리 생산업체의 캐파 부족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생산업체는 2024년 하반기 전공정 장비 발주를 시작할 것으로 판단되며 빠르면 연내 일부 매출 인식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7월에 예정됐던 신규 크로키 장비의 데모 테스트 검증이 일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HBM에 투입되는 웨이퍼의 두께는 레거시향 보다 더 얇기 때문에 와피지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보다 뛰어난 결함 검출 능력이 요구되고 있어 HBM 공정 중 크로키 장비의 필요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2024년 하반기 데모 테스트 검증 완료 후 2025년 장비 공급 본격화를 기대한다”고 짚었다.
밸류에이션 관련, 남궁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4221원에 목표 P/E 18.9배(지난 4년 평균 P/E)를 적용했다”며 “신규 장비 다각화 스토리는 유효하나, 신규 장비 공급 지연으로 할증 요소 제거에 따른 밸류에이션을 하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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