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파크시스템스, 원자현미경 수요 확대로 실적 성장 전망…주가 반등?
삼성증권 "로드맵 긍정적 변화 감안시 매수 유효…목표가 24만원" 현대차증권 "올해 영업이익 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5%↑…목표가 21만원" NH투자증권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AFM 활용처 증가…목표가 22만원"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나노계측장비 전문업체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26% 증가하며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최근 패키징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원자현미경(AFM·Atomic Force Microscope)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7년 4월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 유일의 원자현미경 생산 및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산업용, 연구용 원자현미경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는 2015년 12월 상장됐다.
원자현미경은 시료의 형상과 물성을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에서 계측하고 분석하는 장비다. 전자현미경으로 측정이 불가능한 극미세 구조를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고 시료 표면의 형상과 여러 가지 물리적 특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산업과 정보저장산업, 그리고 다양한 나노기술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신물질, 에너지, 환경, 바이오, 의학진단 등 미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광학현미경이 시료를 수천 배, 전자현미경이 수십만 배를 확대해 보여준다면, 원자현미경은 수천만 배 수준으로 시료를 확대해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전자현미경은 진공 상태에서만 작동하는데 비해 원자현미경은 대기 중이나 액체 속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며 시료의 전도성과 관계없이 별도의 시료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측정이 가능하다.
파크시스템스의 제품은 크게 연구용 장비와 산업용 장비로 구분되며 산업용 장비는 다시 생산공정용과 분석용으로 구분된다. 연구용 장비로 NX-Series 모델이 있으며, 산업용 장비는 하드디스크 산업에 투입되는 NX-HDM, NX-PTR,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를 측정하기 위한 NX-TSH가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되는 장비로는 NX-Wafer, NX-Hybrid WLI, NX-Mask, NX-IR 등이 있다. NX-Wafer는 파크시스템스의 대표 산업용 장비로서, 웨이퍼 검사 및 분석, 자동 결함 검토, CMP(웨이펴 표면 평탄화 공정) 후 조도 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반도체 샘플이 매우 미세하고 복잡한 3차원 형태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해당 제품은 반도체 공정 내에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NX-Hybrid WLI는 백색광간섭계(WLI)기술을 원자현미경에 접목시킨 하이브리드 장비다. WLI는 넓은 영역을 빠르게 스캔할 수 있는 광학기술로 높은 처리량이 장점이다. NX-Mask는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중에 EUV마스크 위에 생기는 이물질을 제거하여 다시 EUV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리페어 장비다.
특히, EUV를 활용한 노광기술이 반도체업계에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웨이퍼 단계 검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EUV 양산에 돌입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메이커와 손을 잡고 반도체 검측 원자 현미경 장비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말 2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파크시스템스는 하향각을 그리며 10월말 1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하순 18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전환하며 4월 하순 14만원대로 회귀했다. 이후에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7월초 19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7월 중순 16만원대로 내려온 뒤 최근까지 16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10.14%(1만5600원) 급등한 16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5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46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94억4500만원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6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1억500만원 대비 26% 늘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703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69억3300만원 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2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2역8800만원 대비 7%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기술 변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로드맵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자현미경에 대한 오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긍정적 변화 방향성을 감안 시 매수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4만원을 유지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투자의 센티멘트(Sentiment·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는 다수 발생했고, 주가의 조정 또한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사이클의 확장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현 상황에서 재차 매수를 하기 위해선 성장에 대한 신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크시스템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배경은 성장이 보다 구체화될 기반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당장의 2분기 실적 호조도 중요하나,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회사의 로드맵이고, 기술 변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로드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파크시스템스라는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원자현미경에 대한 오더는 지속 늘어나고 있고, 그 저변은 전공정을 넘어 후공정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 변화 방향성을 감안 시, 매수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후공정 기여 본격화와 관련, “블랙웰(Blackwell) 출시 지연 우려가 붉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블랙웰에 신규 적용되는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oWoS)-L의 불안정한 수율일 것이고, 이는 기술 난이도의 상승으로 생산 확대가 그만큼 어렵다는 징표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수율 안정화에 문제가 되는 영역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니즈 속,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ackaging) 향 장비 오더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최대 0.07㎚까지 계측 가능한 원자현미경이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 본딩의 경우, 구리 표면 제어가 중요한데 구리 표면의 두께가 정확하게 정렬(Align)되어야 범프(Bump) 없이 균일하게 본딩(Bonding)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원자현미경은 최대 0.07㎚까지 계측이 가능하며, 정밀 계측이 가능한 기술적 이점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에서 주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전공정에서의 기회에 대해 “반도체 공정 내 스텝 기여 확대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존 NX 시리즈 대비 처리량(Throughput)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신규 개발 중인 FX 시리즈는 향후 검사(Inspection) 시장으로 시장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NX-Mask는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들과 추가 수주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고, 긍정적 방향성이 머지않아 나타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WLI(NX-Hybrid WLI)는 전공정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고, 공정상 발생한 문제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공정 효율성 개선에 기여 가능한 솔루션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후공정과 관련, “후공정은 전공정 대비 기술 표준이 덜 잡힌 시장이고, 그만큼 고객사별 맞춤 대응이 필요하다”며 “최근 패키징 기술이 고도화되며, 후공정이 파크시스템스의 새로운 기회요소로 부상하고 있고, 하이브리드본딩(Hybrid Bonding)이 원자 현미경 수요 성장의 기폭제(Catalyst)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하이브리드본딩의 경우, 접착제(Paste Material) 없이 구리 배선의 패드를 연결해야 하는 기술이며, 본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구리 표면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어떤 부분은 강하게(Hard) 접촉되고, 어떤 부분은 약하게(Soft) 접촉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싱(Dishing·CMP 과정 중 구리 표면이 오목하게 파이는 현상)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0.07㎚까지 계측 가능한 원자 현미경이 이에 대한 궁극적인 솔루션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들이 후공정 내 원자 현미경을 신규 도입하고 있고, 기존 고객 외 다양한 후공정 업체로부터 테스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실리콘 인터포저 공정으로도 기술 활용의 범주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더 빠른 속도 구현을 위해 비아홀(Via Hole·층간 접속을 위한 미세 구멍)의 개수는 지속 늘어날 것이고, 비아홀의 직경 축소 속, 수직 정렬도 계측 목적으로 원자현미경 활용이 새롭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714억원(전년 대비 +18.4%), 영업이익 394억원(전년 대비 +43.1%)을 각각 전망했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본격화에 따른 AFM 및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 적용 확대, 향후 하이브리드 본딩 계측에서 하이브리드 WLI 적용 등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1만원을 유지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4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47억원(직전 분기 대비 +74.0%, 전년 동기 대비 +13.2%), 영업이익 127억원(직전 분기 대비 +2389.9%, 전년 동기 대비 +25.6%)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1분기 예정되었던 장비 출고가 2분기로 이연되면서 2-3대가 실적에 반영되고, 2분기 신규 수주는 4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양호한 신규 수주 흐름을 보였으며,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영업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2분기 산업용 장비는 약 15대가 출고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또한 “1분기 신규수주 590억원을 반영하면 2024년 상반기 신규 수주는 990억원 수준이고 2분기 수주잔고는 약 800억원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곽 연구원은 “최근 국제광공학회(SPIE)에서 발표된 AFM의 동향을 보면, 박막 증착이나 EUV 포토레지스트의 수축(Shrinkage)등에서도 AFM을 채택하고 있으며, 3D 집적회로(IC) 본딩 웨이퍼의 계측에서 하이브리드 WLI를 채택하고 있다”며 “파크시스템스의 엔엑스 웨이퍼(NX-wafer)는 향후 하이브리드 본딩용 실리콘관통전극(TSV)-구리패드(Cu pad)의 산화(oxidation)용에 적용될 예정이며, 현재 3D IC 본딩 웨이퍼의 최상단 실리콘 층을 AFM과 WLI를 통해 표면을 계측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WLI를 통해 하이브리드 본딩상 Cu-Cu 패드의 들뜸 공간(VOIDS)을 계측하는 데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규 연구용 장비인 200마이크로미터(㎛) 웨이퍼용 검사장비 역시 연구개발(R&D)에서 적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어 파크시스템스의 제품 적용 확장 가능성은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4년 실적에 대해, “매출액 1731억원 (전년 대비 +19.5%), 영업이익 420억원(전년 대비 +52.5%)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 관련, 곽 연구원은 “이번 실적을 통해 2024년 하반기 실적은 기확보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이고 매년 평균 20%의 매출 성장세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EUV, 3D IC 본딩 계측에 따른 파크시스템스의 장비 수요 증가, GAA 공정 본격화에 따른 파크시스템스의 AFM 및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 적용 확대, 향후 하이브리드 본딩 계측에서 파크시스템스의 하이브리드 WLI 적용 등이 기대되어 장기적인 성장세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6월27일 NH투자증권은 미세화 공정, EUV 적용 확대,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의 확대와 함께 파크시스템스의 AFM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2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매출액 1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1분기에 증가한 수주잔고는 2분기부터 실적으로 반영되며 2분기 매출액은 25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3.6% 기록한 이후 하반기는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업용 제품의 경우 아직 NX-Wafer 장비가 메인이나 하반기부터 EUV NX-Mask 매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NX-Hybrid WLI는 아직 대부분 테스트용 매출이지만 후공정뿐만 아니라 전공정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미세화 공정, EUV 적용 확대,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의 확대와 함께 파크시스템스의 AFM 필요성이 증가될 것”이라고 짚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류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주사전자현미경(SEM)의 배율은 수십만배이나, 진공 상태에서만 측정이 가능하다”며 “AFM의 배율은 수천만배. 수직방향의 분해능이 좋아 원자 지름의 수십 분의 일(0.01㎚)까지 측정 가능하며 대기 중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크시스템스의 AFM은 크게 연구용과 산업용으로 나뉘며 반도체 제조 및 패키징 공정 내 미세공정 확대에 따른 적용범위 확대 및 회사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감안했을 때 향후 반도체 장비 업종 내에서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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