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한국카본, 화재사업장 재가동으로 올해 실적 기저효과 보일까
신영증권 "2분기 영업이익 전분기보다 368%↑…목표가 1만9000원" DS투자증권 "미래 사업 향 초기 비용으로 이익률 변동성↑…목표가 1만4000원"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복합소재 전문기업 한국카본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카본이 하반기 화재사업장을 재가동하면서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마진 정상화 영향으로 올해 실적 기저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중순부터 완만하게 상승하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등 복합소재를 연간 약 21만㎢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CFRP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강철의 10배 이상인 복합소재로 낚싯대부터 자동차 경량화소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저장탱크까지 사용된다.
한국카본의 현재 주력 제품은 LNG·액화수소 운반선용 보냉자재(RSB·FSB·MLI)다. CFRP·GRFP에 추가로 니켈강, 스테인리스강, 폴리우레탄 등 여러 소재를 겹쳐 만든다.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단열패널은 LNG 운반선 화물창의 보냉제를 담당하며 LNG 운반선에는 한국카본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유리섬유 강화 우레탄폼’이 보냉제로 사용된다.
매출은 수출 70% 내수 30%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 고객사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국 걸프스트림 등 항공기 제조사다.
지난해 8월초 1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한국카본은 하향각을 그리며 올해 3월초 99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바로 오름세로 돌아서며 5월 중순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6월 중순 1만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상승 전환하며 최근에는 1만1000원을 회복했다. 지난 24일에는 8.56%(960원) 급등한 1만218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카본은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27억4995만원으로 전년 동기 1029억9229만원 대비 7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억802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3791만원 대비 30.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3만원으로 전년 동기 19억384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수익성이 악화했다. 매출액은 5944억1738만원으로 전년 동기 3692억7086만원 대비 6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67억1696만원으로 전년 동기 247억9805만원 대비 3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억949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02억6087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국카본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신영증권은 한국카본이 하반기에 화재사업장을 재가동하면서 올해 실적 기저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8.6% 상향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LNG 시장은 2000년 이후 3개 국면으로 나눌 수 있다”며 “1기는 1등 수출국 카타르와 1등 수입국 일본의 공급과 시장에 의존하는 2011년 이전의 시장. 2기는 수입국과 숫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커진 최근(2024년)까지의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3기는 수출국들이 본격적으로 수출량을 늘리는 2026년 이후의 시장”이라며 “사용자 및 공급자의 증가, 용처 다변화, 친환경 에너지로써 LNG의 접근 가능성 상승 등을 이유로 LNG 운반선은 잠깐 발주량이 증가하는 특수선종이 아니라 꾸준하게 일정 수준 이상 수요가 형성되는 주요 선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1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368.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화재사업장의 재건, 재가동에 따른 이익률 정상화 과정”이라며 “재가동 시점이 5월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마진 정상화 영향을 전월에 걸쳐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다른 조선 관련 기자재 업종과 기준을 통일해, 2024~2025년 평균에서 2025~2026년 평균으로 조정했다. 목표배수는 최근 5년 사이의 상단 배수인 1.75배를 적용했다”고 짚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화재사업장 재가동 영향에 따라 실적 기저효과 두드러질 것”이라며 매출액 7220억원(전년 대비 +21.5%), 영업이익 450억원(전년 대비 +181.2%)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 5월27일 DS투자증권은 한국카본이 현재 받은 LNG선의 평균 선가의 성장률이 2026년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그때까지 LNG 관련 매출과 이익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6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2.5% 하향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는 지난 2월 LNG 생산을 추가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원래 계획 대비 1600만톤을 추가해 총생산 능력을 7700만톤에서 연간 1억4000톤으로 늘릴 전망”이라며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 겸 에너지장관은 지난 12개월 동안 2500만톤의 장기 LNG 판매를 확보했으며 올해 더 많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40%를 차지하는 러시아 PNG(Pipeline Natural Gas)를 대체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가스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두 번의 겨울은 따뜻했기 때문에 평년 대비 가스 수요가 적었지만, 정상적인 기온의 겨울이 온다면 더 많은 가스가 필요할 전망”이라며 “코로나 이후 전 세계는 전력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선진국의 경우 LNG복합화력발전으로 공급 문제를 해소할 전망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천연가스는 주요 에너지원이 되겠다”고 전했다.
양 연구원은 “LNG 운송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며, 이미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LNG선 잔고만 해도 280척을 상회한다”며 “2025년이 되면 연간 60척이 넘어가는 LNG선을 인도해야 하고, 2028년 슬롯의 경우도 곧 소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받은 LNG선의 경우 인도 평균 선가의 성장률은 2026년이 피크가 될 전망”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한국카본의 LNG 관련 매출 및 이익도 2026년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과거 대비 인건비가 증가했지만, 캐파(CAPA) 확장으로 톱라인 성장이 유효하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2025년이 되면 매출액은 7000억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도 56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다만 이익률의 경우 변동성이 클 수 있는데 이는 미래사업 향 초기 비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00% 지분의 에이치씨네트웍스, 한국항공기술, C2i, 한국글로벌솔루션의 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1분기에만 손실이 40억원에 육박했다. 손실이 얼마 동안 지속될지는 추정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보수적으로 연간 100억원의 손실이 지속된다고 가정해 실적 및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6850억원(전년 대비 +15.3%), 영업이익 280억원(전년 대비 +75%)을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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