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HD현대일렉트릭 – 북미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주가 날개?
2분기에 영업이익 2100억원 기록…257% 폭풍 성장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잠정실적(연결)으로 매출은 9169억원에, 영업이익은 2100억원을 거뒀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로는 각각 42.7%와 257.1% 성장했다.
순익은 1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1% 성장했다. 수준 잔고 역시 52억5200만달러로 41.1% 성장했다.
이런 호실적은 북미 시장의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부문별로 전력기기와 배전기기가 고루 성장했다. 전력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50%, 배전기기는 43% 성장했다. 전력기기의 핵심은 변압기(transformer)이다. 발전소에서 가정이나 공단으로 전기를 보낼 때, 손실을 줄이려면 고압으로 송전해야 한다. 이때 고압으로 받은 전기를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전압을 낮추는 장치가 변압기이다. 변압기를 거쳐서 낮아진 전기를 받은 고객은 다시 필요한 장치로 전기를 분배해야 한다. 이때 전기를 분배하는 장치가 배전기이다.
2분기에 전력기기가 3776억원을, 배전기기가 2542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주요 지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북미지역의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의 매출은 3169억원을 차지했다. 전분기는 2226억원이었다. 북미 시장의 성장세는 전분기 대비 42%, 전년 동기 대비로는 89% 성장했다. 하지만, 특정 지역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면 훗날 회사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안정적인 매출 전망과 경영을 위해서는 특정 부문의 의존도가 커지면 위험하다. 이런 점에서 중동 시장에서 고압 차단기(전력기기)와 배전반의 매출이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중동 시장의 매출이 20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1%,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5.7% 성장했다”며 “중동 지역의 다변화와 패키지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주 지역 다변화로 오만과 쿠웨이트 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이 전기 먹는 하마이고, 이에 전력 시장의 호황에도 한몫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증가할 전망”이라며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의 사용량이 2030년까지 16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고환율도 HD현대일렉트릭에 미소를 안겨 준다. 상상인증권은 “절반이 넘는 수출 비중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며 “향후에 이런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호실적으로 HD현대일렉트릭의 부채비율도 떨어졌다. 작년 기준 부채비율은 175.2%였으나 2분기 기준 18.5% 하락한 156.8%를 기록했다. 순차입금 비율의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작년 기준 순차입금 비율은 48.7%였으나, 2분기 기준으로 4.4%까지 낮아졌다. 실질적 차입이 없는 무차입 상태로 전환한 것이다.
이날 호실적을 기록한 HD현대일렉트릭은 17.69% 뛰었다. 전력기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단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HD현대일렉트릭이 331.96%를, 제룡전기가 361.76%를, 효성중공업이 127.65%를, LS일렉트릭이 253.34%를 각각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로 다올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은 40만원을, 신한투자증권은 37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