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LS에코에너지, 북미 UTP 수요 증가로 올해 수익성 개선될까

NH투자증권 "EHV 수요 확대 등으로 올해 이익 72%↑…목표가 4만원"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해상풍력 확대로 해저케이블 사업 수혜 전망…목표가 4만2000원" BNK증권 "잠재적 성장성 감안하면 기업가치 더 올라갈 여지 있어…목표가 3만5000원"

2024-07-22     장민주 인턴기자
LS에코에너지는 2015년 5월15일 LS전선아시아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주식을 소유해 외국기업의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다. 2015년 6월30일 지배기업인 LS전선으로부터 베트남의 LS비나 지분을 현물출자받았다. [사진출처=LS에코에너지]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베트남 내 1위 전력케이블 생산업체 LS비나(LS-VINA Cable&System Joint Stock Co)의 지주회사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148% 각각 증가하며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LS에코에너지가 북미의 견조한 건설 경기에 따른 UTP(Unshielded Twisted Pair cable) 수요 증가로 올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하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다 올해 5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2015년 5월15일 LS전선아시아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주식을 소유해 외국기업의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다. 2015년 6월30일 지배기업인 LS전선으로부터 베트남의 LS비나 지분을 현물 출자받았다. LS비나는 1996년 베트남 하이퐁에 설립됐다. 전력선(초고압·중압·저압, 가공선, 빌딩와이어 등)과 구리선재(Cu Rod), 알루미늄선재(Al Rod) 생산을 주력으로 전선류를 제조하고 있다. 베트남 내 1위 전력케이블 생산업체다.

LS비나는 베트남 전력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베트남 남부 전력시장 대응 계획을 세웠다. 2006년 베트남 호찌민 인근 동나이공단에 LS케이블앤시스템베트남(LSCV·LS Cable & System Vietnam Co., Ltd)을 설립했다. LSCV는 전력선(중압·저압·빌딩와이어 등) 및 UTP, 버스덕트(Busduct) 생산 사업을 영위한다.

신사업으로는 희토류, 해저케이블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희토류 사업과 관련, 중장기적으로 보유 부지를 활용하고 100억원을 투자해 관련 설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저케이블사업은 베트남 국영 석유 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 그룹의 자회사 베트남 PTSC(PetroVietnam Technical Services Corporation)가 개발할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응한다. 해저케이블은 기술적 난도가 높고, 설치 시 포설선 등 부대설비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모회사 LS전선과의 협업을 통해 이런 부분을 해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하순 6800원대였던 LS에코에너지는 상승세를 보이며 8월 중순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하락 전환하며 10월 초순 7900원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12월 하순 2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에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4월 중순 1만7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5월 하순 4만2000원대까지 솟구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3만2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0.62%(200원) 오른 3만2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LS전선은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에 6억8275만달러(약 9459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공장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있는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 7만㎡(약 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착공해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200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도 갖추게 된다.

지난 9일에는 에코에너지가 미국 안전인증 기구인 UL로부터 지중(URD) 전력 케이블의 안전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중 전력 케이블 안전인증으로 기존의 랜(UTP) 케이블에 더해 미국 수출 제품군을 확장한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 미국법인 LSCUS와 함께 발전소 건설업체, 전력청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5일에는 희토류 물류 허브 구축을 위해 동해시와 ‘동해항 항만형 자유무역지역 투자 의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동해시가 항만배후단지 및 항만형 자유무역지역 지정 구역으로 추진 중인 송정동·나안동 일대(33만3000㎡)에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 2일에는 미국 송전망운영사 LS파워그리드캘리포니아와 1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S전선이 공급할 해저케이블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크라멘토강에 설치돼 오리건주 등 서북부에서 캘리포니아주로 송전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서부지역 전력망 안정화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6월24일에는 LS전선이 넥스트스타에너지의 캐나다 배터리 공장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 버스덕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로,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6월20일에는 LS전선이 벨기에 전력회사 엘리아사와 약 28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저케이블은 엘리아가 벨기에 해안에서 약 45㎞ 떨어진 북해에 건설하는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섬에 공급된다. 이 인공섬은 3.5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연결해 전력을 저장·분배·관리하는 부유식 구조물이다.

이 인공섬이 오는 2030년 완공되면 본토와 영국, 덴마크 간 에너지 공급을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섬에는 전력변환소, 에너지 저장 시스템, 전력망 연결 설비 등을 구축하며, 해저케이블은 인공섬과 육지 간 전력을 보내는 데 사용된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325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73억1200만원 대비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7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4100만원 대비 147.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9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1800만원 대비 2000.5% 증가했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124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37억3500만원 대비 13.4% 늘었다. 영업이익은 244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2억1300만원 대비 117.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9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1300만원 대비 1627.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LS에코에너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NH투자증권은 LS에코에너지가 EHV(Extra HV)의 수요 확대에 우호적인 구리가격과 환율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2% 증가한 5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8.1% 상향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매출 2326억원(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 147억원(전년 동기 대비 +148%)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2분기 제품별 영업이익률은 EHV(초고압) 15%, 중압(ML)·저압(LV) 5%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LS비나의 부문별 영업이익률은 HV 15.0%, MV·LV 5.3%, 가공선 21.5%로 전반적으로 개선됐는데, 이는 △덴마크와 노르웨이향 EHV 수출 △베트남 중·북부 연계 송전선로 납품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LSCV의 부문별 영업이익률은 UTP 9.8%, MV·LV 4.1%, 버스덕트 21.9%로, △UTP의 북미향 수출 증가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 △베트남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전력시장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507억원(전년 동기 대비 +72%)로 추정하는데, 양호한 영업 환경 속 우호적인 구리 가격과 환 효과 등도 더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매출액으로는 8420억원(전년 대비 +15.1%)을 전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기존 3만7000원에서 8% 상향 조정했다”며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는 EHV(Extra HV)의 수요 확대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이유는 영업가치에 적용하는 2025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11%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LSCV 내 UTP, MV·LV, 전기배전시스템 버스덕트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9%, 70%, 13% 상향했는데, 북미의 견조한 건설경기에 따른 UTP 수요 개선과 회복되는 베트남의 전력시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31일 신한투자증권은 LS에코에너지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2025년까지 신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해당 시기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단기 매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의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르면 발전 설비용량은 2020년 69GW에서 2030년 138GW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은 2030년까지 40%까지 확대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기존 전력 인프라 노후화, 부족 문제로 재생에너지 확대가 어려워 신규 인프라 구축될 계획”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가장 많은 송전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며 해당 시기에 LS에코에너지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지 해상풍력 설비도 2050년 91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저케이블 사업은 두 자릿수의 수익성을 보이기에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다. LS전선의 제조 및 공급 능력, LS마린솔루션의 시공 능력과 시너지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LS전선은 계열사들을 통해 희토류와 영구자석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추진 중”이라며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산화물을 수입해 빠르면 올해부터 100~200톤을 고객사에 공급할 전망이며 향후 최대 1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희토류 매출은 2024년 184억원에서 2030년 1759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7559억원(전년 대비 +3.4%), 영업이익 362억원(전년 대비 +39.7%)을 각각 예상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박 연구원은 “2027년 예상 매출액에 기존 사업과 희토류 각각 주가매출비율(PSR) 0.9배, 4.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전력 인프라 및 희토류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는 기존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보다는 수주 확보와 매출 성장에 더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지난 5월7일 BNK증권은 LS에코에너지가 희토류 산화물 등 신사업으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8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94.4% 상향했다.

김장원 BNK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83.9% 증가했다. 초고압전력선 수주 증가와 LSCV가 통신선 UTP 매출 증가로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제품 비중이 늘어 영업이익률은 2.4%p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받는 실적은 세전이익으로 457.8% 증가한 95.2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구조를 변환해 이자비용이 20억원 감소했고, 환파생손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며 “모든 수익 항목이 추정치를 상회했는데, 특히 세전이익이 크게 상회한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LS비나의 수주 잔고가 전분기 대비 26.6% 늘었다. 전력선이 주력으로 초고압전력선의 비중도 늘었을 것”이라며 “차입금 구조의 변화로 이자비용이 줄어든 것은 영업이익대비 취약했던 세전이익을 가장 크게 상향한 동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1분기와 수익구조 개선으로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며 “또한 초고압전력선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희토류 산화물 등 신사업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주가에 대한 판단은 지난 3월 보고서를 작성할 때와 같은 심정”이라며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나, 잠재적 성장성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분기 실적에 따라 기대와 경계하는 심리가 달라질 텐데, 신사업이 추가되는 하반기까지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배할 것 같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5000원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7490억원(전년 대비 +2.5%), 영업이익 390억원(전년 대비 +34.5%)을 각각 예상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