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한세실업, 주요 고객사 재고 부족으로 하반기에 고성장할까

NH투자증권 "GAP 발주 회복 주목, 저가 매수 권고…목표가 3만원" 대신증권 "2분기 매출 회복, 환율 상승으로 호실적 기록 예상…목표가 3만2000원" 신영증권 "중미 지역 캐파 확장 등 경쟁 우위 확보…목표가 3만원" 미래에셋증권 "실적과 업황이 저점 지나는 만큼 저점 매수 가능한 구간…목표가 3만원"

2024-07-12     권보경 기자
2009년 설립된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의류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한세실업]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글로벌 패션기업 한세실업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22%, 6% 증가하며 실적이 호전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세실업이 경기 우려가 있음에도 주요 고객사 재고 부족으로 하반기에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2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의류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2009년 한세예스24홀딩스와 인적분할을 통해서 설립됐으며 2009년 3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동남아와 중미 6개국에 걸쳐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전문 의류 제조 기업으로 완제품 의류 생산을 위해 총 6개 국가(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과테말라, 미얀마, 아이티)에서 현지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처는 타깃(TARGET), 올드 네이비(OLD NAVY), 갭(GAP), 콜스(KOHL'S), 월마트(WAL-MART), 핑크(PINK), 에이치엔엠(H&M) 등이다. 품목은 대부분 셔츠의류(니트), 숙녀복정장, 캐쥬얼 의류 등이다.

국내방직업체나 중국 등 해외에서 원사를 구매해 이를 협력 업체를 통해 생산하거나 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각종 부자재와 함께 해외법인으로 송출한다. 또, 해외생산법인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을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OEM·ODM 부문이 91.8%, 원단사업부문이 8.2%를 차지한다. 

지난해 6월초 1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한세실업은 상향각을 그리며 11월초 2만400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바로 하향세를 보이며 올해 1월 중순 1만9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2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전일 대비 1.72%(350원) 오른 2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한세실업은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국제경영학회(AIB)가 수여하는 ‘2024 AIB 섬유 리더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제경영학회는 국제경영 분야 최대 규모 학회다. 국제경영학회는 지난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례학술대회 ‘AIB 2024 서울’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 초청받은 김 부회장은 수상과 함께 강연도 진행했다.

한세실업은 이날 강연에서 지난 50년간 쌓아 온 글로벌 진출 및 현지화 전략 사례를 소개했다. 또 글로벌 패션기업으로서 업계에 대한 비전과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 공정시스템 ‘햄스(HAMS)’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3D 가상 샘플 등을 본격화하며 IT 기술 기반의 공정 자동화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지속가능성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패션 테크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지난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117억5436만원으로 전년 4108억3616만원 대비 0.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0억9228만원으로 전년 358억8532만원 대비 6.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0억9488만원으로 전년 239억8433만원 대비 24.56% 줄었다.

지난해에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7087억5643만원으로 전년 2조2047억6178만원 대비 22.5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82억2511만원으로 전년 1795억8588만원 대비 6.3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120억3518만원으로 전년 856억3518만원 대비 30.83%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한세실업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NH투자증권은 한세실업이 연말과 상반기 오더 흐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브랜드 ‘갭(GAP)’의 발주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10억원(전년 대비 +5%), 영업이익 475억원(전년 대비 +7%)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OEM 별도 달러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2%로 추정된다”며 “상반기 단기 상대 우위인 갭(GAP) 산하 브랜드의 오더(Q) 증가율이 전년 대비 20%다. 2분기 달러 절상(전년 대비 +4%)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10%대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 1분기 말 재고자산 2558억원(전년 대비 -17%)을 기록한 바, 원부재료 가격 인하 영향을 제외하면 기나긴 재고 축소 국면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고가 브랜드(칼하트,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 또한 차츰 발주가 늘어나는 동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칼라앤터치(원단) 매출액은 383억원(전년 대비 -7%)을 기록했다. 2024 S/S(봄·여름) 시즌 전방 브랜드사의 보수적인 발주 동향으로 원단 선주문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4510억원(전년 대비 +4.8%), 영업이익 475억원(전년 대비 +7.2%)을 각각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하반기 OEM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갭(GAP), 칼하트(Carhartt) 등 고객사의 연말 시즌 발주가 늘어나고 있으며, 달러 강세 기조와 우븐 비중 상승 등으로 수익성 역시 과거 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한세실업 주요 바이어인 갭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 상승과 가이던스 상향 등을 감안하면 오더 우상향 흐름도 비교적 명확하다”며 “현재 중남미(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본공장 20개 생산 라인 추가도 진행 중이다. 과도한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대신증권은 한세실업이 2분기에 매출 회복과 환율 상승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2000원을 유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75억원(전년 대비 +6%), 480억원(전년 대비 +8%)을 전망한다. 달러 기준 매출 증가율 전년 대비 2%를 예상하고, 2분기 오더 수량은 17% 증가를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원부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평균 수주 단가 15% 하락이 추정된다”며 “수주 단가는 코스트플러스(cost plus) 구조로 책정되는데 2분기에 주요 원부자재 평균 가격 하락에 수주 단가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으로 원화 매출 증가율 6%가 예상되고, 수익성도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오는 3분기 달러 기준 매출 성장률 8%가 예상된다. 3분기부터 원부자재 하락으로 수주 단가 하락이 나타나는 현상은 사라질 것이다. 즉 3분기부터는 오더 수량이 증가분이 그대로 매출 성장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4분기에는 오더 수량이 2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고객사마다 사정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주요 고객사들 중에 재고가 넘치는 곳은 없고 오히려 다소 부족한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 와중에 한세실업처럼 설비를 줄여 놓은 곳들이 많아 4분기와 내년 1분기 오더를 가져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파악했다.

그러면서 “지금 벤더들이 캐파(CAPA)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은 2021년 4분기 상황과 매우 유사한 양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까지 수주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짚었다.

또한 “사실 올해 1,2분기도 Q 측면에서 성장률은 13~17% 수준으로 매우 높았으나 P(판가)가 하락한 것이 전체 성장률을 끌어 내렸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P 하락 영향이 사라지는 것이 매우 의미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4580억원(전년 대비 +6.4%), 영업이익 480억원(전년 대비 +8.2%)을 전망했다.

지난 6월17일 신영증권은 한세실업에 대해 북미 바이어 수주 회복 본격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미 지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2.3% 증가한 4488억원, 4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기준 매출액은 약 3억3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출총이익률이 1분기 18.9%로 전년 1분기 대비 140bp 개선됐는데, 2분기에도 19%를 상회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11%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개선되는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수주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던 2023년까지의 흐름에서 벗어나, 수요와 재고 사이클로부터 실적 예측이 가능한 안정적인 시기를 맞이했다”고 짚었다.

또한 “수주 물량은 매출 증가폭 대비 큰 것으로 파악되나, 면화가격 등 각종 원재료 가격의 하락으로 단가가 전년 대비 하락함에 따라 올해 달러 매출 증가율이 4.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성수기인 3분기부터 고객사 발주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예상을 상회하는 성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주력 고객사인 GAP과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의 상황이 좋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년 수주에서 약 25%를 차지했던 GAP과 올드네이비(Old Navy)의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30%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선전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에 더해 미국 전반 패션 소비가 월별로 개선되는 흐름이며, 도매 재고는 상당 기간 감소추세를 이어 온 까닭에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하반기부터 발주를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줄였던 베트남 생산라인을 다시 원복시키며 수주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업황을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미 지역에서 캐파를 확장하고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는 점은 내년 이후 한세실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증설로 올해 생산 비중 20%에서 내년, 내후년 각각 25%, 30%까지 확장 가능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해당 지역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북미 바이어를 상대로 관세 및 리드타임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황 회복과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한세실업에 대한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7964억원(전년 대비 +5.1%), 영업이익 1801억원(전년 대비 +7.1%)을 전망했다.

지난 5월30일 미래에셋증권은 한세실업에 대해 단가 하락을 제외하면 확연히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오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이유는 단가 하락이다. 공급 단가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내외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면 및 원단 가격은 지난해부터 하락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황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공급 단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성비 소비 트렌드에 따라 저가 바이어 오더가 확대된 점도 단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갭 전년 대비 +30% 내외 추정)”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수량 기준으로는 회복 추세가 뚜렷하다. 수량 기준 오더는 전년 대비 10% 이상 반등하여 재고확충(Restocking) 수요가 확인됐다”며 “단기 영향을 포함한 전체 오더 기준으로도 지난해 상반기 -33%, 하반기 -11%, 올해 1분기 -3%로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단가를 제외하면 오더 수량, 생산 마진 등 전반 개선 추세를 확인했다. 재고확충이 최근에서야 확인되기 시작한 만큼, 단가만 회복되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단가 개선을 위해서는 원면 가격과 고단가 바이어 오더 회복이 요구되는데, 양 요인 모두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원면 가격은 2022년 급등 이후 정상 수준으로 원복하는 과정에 있다”며 “지난 베이스에 비추어 급락 구간은 지난 것으로 파악되며 업황 회복에 따라 수요도 개선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단가 바이어도 머지 않아 오더 회복이 예상된다. 업황은 재고확충 전환했지만 개별 바이어의 재고 소진 상황에 따라 실제 오더는 바이어별로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다. 현재 선제적으로 재고를 소진해온 저가 바이어를 중심으로 오더 반등이 나타나는 중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고단가 바이어도 회복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배에 불과하다”며 “실적과 업황이 저점을 지나는 만큼 저점 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9430억원(전년 대비 +4.97%), 영업이익 200억원(전년 대비 6.95%)을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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