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이노시뮬레이션,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업고 주가 반등할까
하나증권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방산 무인화 수요 증대 수혜 전망" 상상인증권 “방산, 자율주행 시장 확대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 솔루션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2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6%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노시뮬레이션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시장 성장에 따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할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특히, 레벨4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른 주행 테스트에 XR 시뮬레이터가 필수인 만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5월에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XR 가상훈련, XR 디바이스 및 XR 실감 콘텐츠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23년 7월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내 최초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여 현대자동차에 공급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핵심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자동차, 철도, 중장비, 항공우주, 해양선박, 국방 등 XR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반 XR 시뮬레이션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환경, 사물 등 현실과 같은 형태의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완전 몰입형 XR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XR 플랫폼 ‘메타트랙(Metatrack)’과 고성능 XR 피지컬 포털 ‘심렉스(Simrex)’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사업 분야는 자율주행 차량의 인적ㆍ물적 요인에 대한 개발과 평가를 위한 DILS(Driver-In-the-Loop Simulation)와 실제 차량의 기능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VILS(Vehicle-In-the-Loop Simulation)이다.
시뮬레이터란 새로운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고난도 실험, 항공기 조종사와 같은 특수 직종의 전문가 훈련, 모의 전투 등과 같이 실제 상황에서 실행하기에는 사고의 위험성, 과도한 준비 시간과 비용 문제 등이 유발되어 이를 대신해서 실제 수행과 유사한 효과를 얻고자 구축한 가상환경 또는 가상환경 시스템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XR VILS는 현실 속 장소와 사물을 가상시험환경으로 재구축하여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AV(Autonomous Vehicle) 자율주행 안정성 검증에 필수적인 시뮬레이션 플랫폼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환경이나 사물 등의 현실과 같은 형태의 디지털 환경으로 구축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주요 기업과 연구소, 국방부와 지자체 등 300여 개의 국내 기업과 80여개의 해외 기업에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매출액 비중은 스마트 모빌리티 34.85%, XR 가상훈련 56.67%, XR 디바이스 8.48%이다.
지난해 7월6일 상장한 이노시뮬레이션은 첫날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133.33% 상승한 3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8월 하순 1만2000원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여 9월11일 2만100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10월말 1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1월초부터는 오름세를 보이며 올해 1월초 1만7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최근에는 7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0.38%(30원) 오른 79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이노시뮬레이션은 현대로템과 K2전차 시뮬레이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계약금액은 12억4942만원으로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6.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계약기간은 2025년 4월30일까지다.
지난 5월17일 이노시뮬레이션은 현대로템과 52억4900만원 규모의 무인전투차량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실차 기반 시뮬레이션 검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26.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4년 5월14일부터 오는 2027년 12월19일까지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9억4577만원으로 전년 동기 24억8257만원 대비 21.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억7417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3323만원 대비 5.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8억7424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7954만원 대비 28.7% 늘었다.
지난해에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4억8381만원으로 전년 168억7821만원 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억5558만원으로 전년 17억9525만원 대비 91.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억7824만원으로 전년 48억1261만원 대비 94.2%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이노시뮬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하나증권은 자율주행 및 방산 무인화 수요 증대에 따른 XR 시뮬레이터 구조적 성장으로 이노시뮬레이션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내 최초로 XR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여 현대차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대기업 향 공급을 시작했으며, 해당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자동차, 도심항공교통(UAM), 방산, 중장비, 항공우주 산업으로 공급을 확장하며 콘텐츠 제작 기술을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시뮬레이터 시장 성장에 따른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는 “완전 자율주행(AV)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안정성 및 신뢰성 평가를 위한 실증 시간 및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2025년부터 국내 상용화가 예상되는 레벨 4 자율주행에서는 약 6억㎞ 주행의 안정성 및 신뢰성 테스트가 필요한데, 물리적 한계로 인해 가상현실 테스트 방식인 XR 시뮬레이터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노시뮬레이션은 XR 시뮬레이터 하드웨어 및 솔루션 기술을 모두 내재화한 업체로, 현재까지 약 2000억원 이상의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XR 시뮬레이터는 현재 표준화된 플랫폼이 없어 전방 모빌리티 산업의 이해도 및 XR 환경 구축에 대한 노하우가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노시뮬레이션은 XR 솔루션, 시뮬레이터 하드웨어 및 엔진을 포함한 시뮬레이션 플랫폼 ‘메타트랙’을 출시해 자동차 외 UAM, 방산, 건설기계 등 스마트 모빌리티 향 XR 시뮬레이터 사업을 확장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52억원 규모의 현대로템 향 무인전투차량 자율주행 VILS 및 12억원 규모의 K2 전차 시뮬레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하반기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실적과 관련, “2024년 매출액 246억원(전년 대비 +26.8%), 영업이익 34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전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 하반기에도 자율주행 및 방산 무인화 수요 증대에 따라 XR 시뮬레이터 공급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레벨4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라 주행 테스트 시간이 증가하는 만큼, 이노시뮬레이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상상인증권은 이노시뮬레이션에 대해 방산 및 자율주행 시장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방산 및 자율주행 시장 확대로 2024년 매출액은 254억원(전년 대비 +30%)이 기대되며, 영업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방산 업체들의 고성장으로 인해 XR 가상훈련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사가 제품을 수출할 때 계약상 시뮬레이터 납품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노시뮬레이션은 고객사와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주요 방산 업체를 고객사로 이미 확보 중이며, 탱크, 기차, 자동차 등에 대한 구조, 동작들에 대한 이해도는 유사한 프로젝트들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높아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점효과도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사업부문이 주목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노시뮬레이션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차 시험평가를 위한 시뮬레이터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국내 최초로 정부 대상으로 수주에 성공했다”며 “실제 환경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시험평가는 안정성 및 비용이 크게 발생하는 만큼 시뮬레이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애플 비전프로(Vision Pro)가 출시됨에 따라 XR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무게, 콘텐츠, 어지러움 관련해 다소 아쉬운 평가도 존재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노시뮬레이션은 시뮬레이터 사업을 영위하면서 멀미저감기술에 대한 특허들을 보유 중이다. 차량의 가감속 중 나타나는 이미지들을 자연스럽게 처리하거나, XR 콘텐츠 제작 시 3D 캐릭터의 이동경로를 멀미를 줄이는 방향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이 있다”며 “향후 XR 시대가 열리면 이러한 기술 기반의 솔루션 사업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소형 XR 기기들이 대중화되면, 이노시뮬레이션의 훈련 및 교육 콘텐츠 제작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사업부문 관련하여 이노시뮬레이션이 수주하여 개발한 인공지능 실차기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VILS)가 광주첨단3지구에 구축되는 AI집적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로 설치된다”며 “VILS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버추얼 테스팅 기술인데,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한 개발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 현대로템으로부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52억원 규모의 무인전투차량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VIL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동차를 넘어 전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듯 최근 이노시뮬레이션과 인공지능융합사업단(AICA)이 공동으로 개최한 VILS오픈랩 행사에서 현대자동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 대표적인 모빌리티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참여하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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