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정의선 현대차 회장, 대기업 총수 영업이익 1위 달성

한국CXO연구소, 88개 그룹 총수 대상 2023년 경영 성적 분석 결과 발표 이재용 삼성 회장, 3개 종목 1위…허창수 GS 회장 영업이익 2위·순이익 3위

2024-06-19     권민서 기자
경영 항목별 상위 3개 그룹 총수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지난해 88개 대기업 총수의 경영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가장 큰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 당기순이익, 고용 항목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고 자리를 지켰으며, 허창수 GS 회장은 영업이익 2위와 당기순이익 3위를 기록해 선전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일 ‘2023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88개 대기업 집단이다. 경영 평가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규모를 비롯해 총 13개 항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3년 그룹 매출 △2023년 그룹 당기순이익 △2023년 그룹 고용 3개 항목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58조9158억원으로 조사 대상 88개 그룹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았다. 삼성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3조5071억원으로 국내 그룹 중 가장 컸고, 국내 전체 고용 인원도 27만8284명으로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1위를 탈환하며 주목을 끌었다. 국내 계열사 70곳을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규모는 18조259억원으로, 그룹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이 중 현대차가 올린 영업이익 규모는 88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20.1%나 차지한다. 여기에는 현대자동차(6조6709억원)와 기아(6조3056억원)의 역할이 컸다. 두 회사에서 올린 영업이익 규모만 12조9766억원으로, 현대차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72%에 달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매출(285조2336억원) △당기순이익(20조5149억원) △고용(19만7727명) 항목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매출(200조9306억원) △영업이익(3조8841억원) 2개 항목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매출은 2022년, 2023년 모두 3위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한 계단 내려왔다.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2022년 3위였지만, 지난해에는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경영 성과가 돋보였다. GS그룹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4조5109억원으로 현대차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3조3723억원으로 전체 조사 대상 중 3위를 기록했다. 허 회장은 2023년 그룹 1인당 매출에서도 3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고용 4개 항목 이외에 각종 증가율 등에서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에서 문 회장은 2022년 7558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1조8413억원으로 143.6%나 성장시켰다. 여기에는 15개 계열사 중 엠디엠 매출이 2022년 131억원에서 2023년에 8814억원으로 퀀텀점프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매출 증가율 이외에 문 회장은 △1인당 매출액(40억6470만원) △1인당 영업이익(17억2860만원) △그룹 1인당 순이익(13억5140만원) 항목에서도 왕좌 자리에 앉았다. 또한, △영업이익률 2위(42.5%) △순이익 증가율 3위(1366.7%) △순이익률 3위(33.2%)에 포함돼 총 7개 항목에서 3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조사 대상 대기업 집단 중 문 회장이 △매출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193%) △순이익 증가율 세 항목에서 유일하게 모두 30%를 넘겼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전체 영업이익률 △전체 순이익률 2개 항목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보여줬다. 크래프톤의 그룹 전체 매출은 1조8914억원으로 이 중 영업이익 8074억원, 당기순이익 7184억원을 기록해 매출 대비 각각 42.7%, 38%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장 의장은 △1인당 영업이익 2위(3억5870만원) △1인당 순이익 2위(3억1920만원)에 포함됐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1065.4%나 성장해 1위에 안착했다. 애경그룹의 2022년 영업이익은 259억원 수준이었는데 2023년에는 3023억원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는 제주항공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1617억원 이상 이익을 올리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했다.

전체 순이익 증가율에서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왕좌 자리에 앉았다. 2022년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85억원 정도였는데, 지난해 3161억원으로 1년 새 3612.4%나 대폭 증가했다. 유진그룹은 △고용 증가율 2위(13.6%) △영업이익 증가율 3위(289.7%)에도 입성했다.

최근 1년 새 그룹 전체 고용 증가율에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18.1%로 1위를 차지했다. 이랜드그룹의 전체 고용 인원은 2022년 1만2813명에서 2023년 1만5132명으로 1년 새 20% 가까이 고용 증가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항목에서 1위를 한 그룹을 제외하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영업이익률(41.4%) △1인당 영업이익(3억3520만원) △1인당 순이익(2억6850만원) 세 항목에서 모두 3위를 했다.

 

국내 공정자산 순위 기준 4대 그룹 총수 경영 항목별 성적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올해 공정자산 순위 상위 4개 그룹 총수만 따로 살펴보면 2023년 그룹 매출 증가율을 비롯해 영업이익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 3개 항목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만 모두 증가세를 보였고, 최태원 SK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모두 하락세를 보여 희비가 교차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매출 증가율 14.6%(2022년 248조8970억원→2023년 285조2336억원) △영업이익 증가율 43.3%(12조5832억원→18조259억원) △순이익 증가율 75.8%(11조6712억원→20조5149억원)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와 달리 최태원 SK 회장은 △매출 감소율 10.3%(224조465억원→200조9306억원) △영업이익 감소율 79.4%(18조8282억원→3조8841억원) △순이익 감소율 94%(11조385억원→6582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구광모 LG 회장 역시 △매출 감소율 3.6%(140조5287억원→135조4005억원) △영업손익 적자전환(1조4691억원→ 3861억원 손실) △순이익 감소율 37.5%(3조4281억원→2조141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매출(418조7712억원→358조9158억원)과 영업이익(37조8015억원→2조8564억원)은 각각 14.3%, 92.4%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그룹 전체 순이익(37조3050억원→43조5071억원)은 1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24년 올해는 주요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 등에서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곳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며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실적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대비 얼마나 증가했는지보다 2020~2022년 사이 주요 그룹들이 올린 실적과 비교해 어느 정도로 경영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