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인바디, LB트레이너 등 美 수출 실적 부각으로 주가 동력 얻을까
신한투자증권 "효율적 자본 재배치 시작되는 지점에서 저평가 해소" 미래에셋증권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주가배수 상향 요인 될 것…목표가 3만7000원"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바디가 하반기 인공지능(AI)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 ‘LB트레이너’ 미국 출시 등으로 수출 실적이 부각되면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초부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바디는 1996년 5월 전자의료기기 및 생체신호 측정장치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체성분 분석기, 체수분 측정기, 혈압계,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0년 12월 상장됐고, 2014년 9월 상호를 주식회사 바이오스페이스에서 주식회사 인바디로 변경했다.
인바디는 2000년 미국과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고, 일본 병원에 도입된 의료용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체성분 분석기 중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해병대에는 인바디770(평균 가격 1700만원)이 300여대 납품되기도 했다. 인바디는 해외 12개 법인, 11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고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전 세계 80여개국에 90개 독점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800만명, 1억개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를 확보해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인바디는 최근 체성분분석 사업의 영역을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확장하고 있다. 체성분분석기기 시장 대명사가 된 인바디의 기기 경쟁력에 AI를 접목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더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월에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 신제품 ‘LB트레이너’를 출시할 예정이다. AI 기억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를 넘어 이용자의 사용 기록에 알맞은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초 3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인바디는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중순 2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11월초부터는 반등하며 올해 1월 중순 2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곧 하락 반전하며 1월 하순 2만4000원대로 내려왔다. 2월초부터는 오름세를 보이며 3월말 3만원대를 회복했다가 바로 하향 전환하며 4월초 2만6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5월초 2만9000원대로 올라섰다가 하향각을 그리며 최근 2만6000원대로 회귀했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1.35%(350원) 오른 2만6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15일 인바디는 100명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디벨로퍼(Global Business Developer)’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채용 분야는 △전자(연구개발·디지털프로그램) △기계설계(연구개발·품질) △CS(국내·해외) △글로벌 기술지원 △구매 △서비스망 관리 △품질기술(전자·기계) △UX(디지털케어) △AOS(Android Operation System) △데이터사이언스 △임상(국내·해외) △AI 연구 △영업(국내·해외) △마케팅 △제조관리 △인허가 △규격시험 △해외 PR △영상편집 △SW PM(Software Product Manager) △사업개발 △광고디자인 △법무 △회계 △글로벌 사업지원 △인사 △공인노무사 등 총 34개 부문이다. 직무에 따라 신입 및 경력을 각각 채용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혹은 천안 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이번 채용은 인바디가 창립 이후 처음 실시하는 채용 방식으로, 입사 후 직무 관계없이 역량 및 성과 평가 등을 종합해 인바디 해외법인, 지사, 그 외 시장 개척이 필요한 국가로 파견한다. 해외 파견 확정 시 업무 역량 강화 트레이닝 및 어학교육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인바디는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84억2941만원으로 전년 동기 430억2699만원 대비 12.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9억9964만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원4821만원 대비 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7억4542만원으로 전년 동기 103억4485만원 대비 15.5% 줄었다.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03억5122만원으로 전년 1600억377만원 대비 6.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3억4831만원으로 전년 407억406만원 대비 5.7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65억6088만원으로 전년 338억2623만원 대비 8.08%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인바디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신한투자증권은 인바디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고단가 제품 수주 증가 등이 시작되면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성분 분석기의 대명사 기업으로 매출액 기준 수출 비중은 5년 평균 74% 수준”이라며 “국내 매출액 비중은 2020년 31%에서 2023년 22%까지 하락했다. 정밀도가 높은 체성분 분석기는 진입 장벽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매출 비중은 2015년 15%에서 2023년 34%까지 지속 확대 중”이라며 “반면 중국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8%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와 같은 흐름이 말하는 것은 중국에서 중저가형 체성분 분석기의 시장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허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미국 해병대, 2023년 3분기 미국 육군 대상 고ASP(평가판매단가) 제품인 970 납품을 시작으로 체성분 측정의 높은 정확성과 재현도를 요구하는 고객 대상 레퍼런스 구축이 중요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장기 실적의 상방은 970 및 체수분측정기(BWA) 등 고단가 제품에서 경쟁 진입장벽이 얼마나 공고한지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SW 사업부인 LB트레이너의 2024년 하반기 출시로 체성분 빅데이터 활용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2025년 이후 매출액 100억원 목표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국내의 확고한 ‘인바디=체성분 분석기’ 프레임이 해외로 확장되는 과정에 있으며 수출 비중 75% 이상 기업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4년 기준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2021년 이후 연평균 PER 9배 유지 중”이라며 “10년(2014~2023년) 평균 영업이익률 24.3%, 자기자본이익률(ROE) 17.9%의 높은 수익성에도 저평가 지속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평가 해소는 북미향 고단가 제품 수주 증가 및 현금성 자산 활용으로 효율적 자본 재배치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933억원(전년 대비 +13.5%), 영업이익 456억원(전년 대비 +2.9%)을 각각 추정했다.
지난 5월10일 미래에셋증권은 인바디가 하반기에 빅데이터 솔루션 LB트레이너를 미국에 런칭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역량이 강화되면 주가배수 상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84억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00억원(영업이익률 20.6%)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별로는 전문가용 인바디(전문가용 인바디+SW)가 전년 대비 14% 증가한 407억원을 기록했고, 가정용 인바디(인바디 다이얼+인바디 밴드)가 전년 대비 7% 증가한 47억원을, 의료기기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31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이 전년과 유사한 96억원, 일본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50억원, 북미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62억원, 유럽이 전년 대비 30% 상승한 60억원, 중국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42억원, 기타 시장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74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스라엘 전쟁 영향으로 미군 입찰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미국 매출이 견조하다”며 “작년 미군 입찰 물량을 제외한 미국 시장 성장률은 31%에 달한다”고 짚었다.
이어 “미군 입찰은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브라질을 비롯한 기타 시장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 2027억원(전년 대비 +19%), 영업이익 463억원(전년 대비 +21%, 영업이익률(OPM) 22.9%)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하반기부터 인바디의 1억개의 체성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솔루션인 LB 트레이너를 미국에서 런칭한다”며 “3년 내에 소프트웨어 매출을 1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며, 소프트웨어 역량이 강화될수록 주가배수 상향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9배로 피어(Peer) 18배 대비 저평가이며 인바디의 지난 3년 평균(10배) 대비에서도 저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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