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리가켐바이오, LCB14 등 추가 L/O 기대로 주가 동력 얻을까
다올투자증권 "임상결과 따라 신약가치 추가↑…목표가 9만7000원" 메리츠증권 "오리온 유상증자 대금으로 2분기부터 이자수익 발생…목표가 10만원" 유진투자증권 "LCB84 임상 1상 결과 내년 상반기 확인 가능…목표가 9만2000원" 미래에셋증권 "하반기 LCB14 조건부 허가 신청 기대…목표가 8만6000원"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신약 개발 기업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30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리가켐바이오가 신규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Drug Conjugates) 치료제 ‘LCB14’, ‘LCB71’의 우수한 임상 결과로 파이프라인의 안전성 데이터를 확인함으로써 추가 라이언스아웃(L/O)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6만5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합성신약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2006년 5월2일 설립됐다.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는 연구중심형 제약회사다. 코스닥시장에는 2012년 12월10일에 상장됐다.
주력사업으로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ADC 원천기술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구축된 ADC 항암제를 연구·개발하고 기술을 이전하는 글로벌 사업화가 있다. 현재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 ADC 원천기술과 접목한 비욘드(Beyond) ADC를 연구 중이며 이중항체 ADC와 면역항암제인 면역조절 항체결합체(AIC)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 및 의료용 소모품 판매사업을 영위한다.
ADC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유한 약물(페이로드)을 항체에 결합(링커)한 바이오의약품이다. 화학요법과는 달리 정상세포가 아닌 종양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차별화 장점을 보유한 자체 링커 및 결합기술을 지녔다. 리가켐바이오가 사용하는 링커기술은 2세대 기술이다. 1세대 링커와는 달리 2세대 기술은 같은 위치에 동일한 양의 링커를 결합시킬 수 있다.
또한 리가켐바이오는 톡신(Toxin)을 포함한 ADC 플랫폼 원천기술을 발굴함으로써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3만7000원대였던 리가켐바이오는 10월 하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12월 하순 6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락 반전하며 올해 2월초 4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며 3월 초 7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4월 중순 5만8000원대로 내려온 뒤 최근까지 6만5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3.27%(2200원) 내린 6만5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28일 리가켐바이오는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와 ADC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산성도(pH) 감응 항체·이중항체 기반 ADC, 항체-면역 조절 약물 접합체 등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10억5584만원으로 전년 동기 76억5804만원 대비 30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615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3286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94억1457만원으로 전년 동기 177억4596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41억4564만원으로 전년 동기 334억1204만원 대비 2.1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08억2234만원으로 전년 동기 503억7509만원 대비 60.44%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737억357만원으로 전년 동기 450억9179만원 대비 63.4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리가켐바이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다올투자증권은 약물의 적응증 확장과 병용 임상 확대 등으로 ADC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리가켐바이오의 신규 타깃 ADC 치료제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7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는 ADC에서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와 결합 기술, 타겟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는 약물(페이로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 ‘ConjuAll’ 플랫폼은 다양한 항체에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얀센(Janssen)과 암젠(Amgen), 다케다(Takeda), 포순파마(Fosun Pharma) 등 기업 다수와 ADC 플랫폼 및 후보물질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력 입증했다”며 “임상 성과에 따라 추가 라이선스 아웃(L/O)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신규 타깃 ADC 치료제 LCB14의 등장과 기존 치료제 엔허투의 적응증 확장 및 병용 임상 확대 등으로 ADC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빅파마의 ADC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리온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풍부한 자금을 확보했다”며 “공격적이고 빠른 연구개발을 통해 파이프라인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250억원(전년 대비 +267.6%), 영업이익 100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각각 예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적정주가는 신약가치에 순차입금을 차감한 SOTP(Sum-of-the-parts) 방식으로 산출했다”며 “신약가치는 LCB14(HER2 타깃 ADC)와 LCB84(TROP2 타깃 ADC)의 신약가치와 다케다와 암젠 등에 L/O 플랫폼 가치를 합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상 결과에 따른 신약 가치 추가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메리츠증권은 리가켐바이오에 대해 신규 ADC 치료제 LCB14, LCB71의 우수한 임상 결과로 파이프라인의 안전성 데이터를 확인한 가운데 ‘LCB84’ 선급금 등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310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28억6000만원으로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며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에 기술 이전했던 LCB84 선급금을 5분기에 걸쳐서 인식해 매출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비는 2023년 797억원에서 2024년 당사가 예상했던 1300억원보다 적은 1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리온으로부터 수령한 유상증자대금을 통해 이자수익이 1분기에는 일부 발생했으며 2분기부터는 매 분기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 10만원을 유지한다”며 “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의 우수한 안전성 데이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LCB14는 엔허투 대비 비슷하거나 우수한 효능을 보였고, 부작용 지표에서는 우수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CB71은 임상 1a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부작용 지표에서 우수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하반기 LCB71의 임상데이터 ESMO(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ASH(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등의 학회를 통해 업데이트 및 LCB84 임상 1상 종료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248억원(전년 대비 +264.9%), 영업이익 73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 3일 유진투자증권은 리가켐바이오에 대해 내년 상반기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는 신약 LCB84가 경쟁 파이프라인 대비 높은 항암 효과를 보임으로써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2000원을 유지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rop2 타깃 ADC 파이프라인은 HER2 ADC를 뒤이어 주목받고 있는 ADC 파이프라인 4개”라며 “Trop 2 단백질(막관통 칼슘 신호전달 단백질)은 다양한 암종에서 높은 발현을 보이며, 이는 종양의 성장·침투·전이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중음성 유방암(TNBC: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에서는 95% 이상,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는 약 64%, 췌장암에서는 95% 이상, 전립선암에서는 60~70%, 요로상피암에서는 95% 이상의 환자에게서 높은 발현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권 연구원은 “2020년에 혁신 신약(First-in class)으로 출시한 트로델비가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에서의 치료 효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DATO-DXd는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 class)으로 주목받았다”며 “그러나 2023 ESMO에서 DATO-DXd 또한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항암 효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4 ASCO 전후로 트로델비와 DATO-DXd는 다수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으나 주목받을 만한 결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상업성이 높아 기대했던 비소세포폐암에서 단독 요법으로는 항암효과가 없어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록 약효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트로델비의 2023년(출시 만 3년 차) 매출액이 1조3000억원”이라며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약 4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39.2%)을 상회해 2024년에는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효과가 높은 표적항암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는 높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글로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세번째 TROP2 ADC는 머크와 켈룬 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MK-2870”라며 “2024 ASCO에서 MK-2870 임상 3상(OptiTROPBreast01)과 임상 2상(OptiTROP-Lung01)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이어 “2차 이상의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 대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5.7개월로, 화학요법 2.3개월 대비 사망위험이 69% 감소(사망률 위험비(HR) 0.31)한 결과를 보였다”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 12월 임상이 종료되는데, 향후 mOS 임상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임상은 중국에서 개발 중인 면역체크포인트 억제제(KLA167)와 병용요법 임상으로, 임상 2상 소규모 환자 대상이라 큰 의미는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현재 MK-2870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키트루다와 병용임상 3상(NCT06170788)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해당 임상 결과가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료수집종료일(Primary Completion Date)은 2028년 1월”이라고 덧붙였다.
LCB84와 관련, 권 연구원은 “삼중음성유방암·비소세포폐암·대장암·위암·췌장선암 등에 대해 전 임상에서 유효있는 데이터를 발표했고,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이라며 “2025년 상반기에 임상 1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하반기에는 임상 2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Trop2 항체의 높은 선택성과 링커의 안전성, 페이로드의 높은 항암효과가 최적 조합으로 만들어진 LCB84가 경쟁 파이프라인 대비 높은 항암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따라 파이프라인의 가치 상승과 리가켐바이오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LCB84는 지난해 12월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을 이전했다. 계약규모는 1억7200만달러로, 국내 최대 규모”라며 “2025년 하반기에 임상 2상 시작 후, 존슨앤드존슨이 단독 개발 옵션 행사 시 2000만달러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370억원(전년 대비 +302.1%), 영업이익 60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 5월29일 미래에셋증권은 리가켐바이오가 올해말 LCB14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면 내년 신약이 처음으로 상업화돼 씨젠, 이뮤노젠 등 기업가치 수준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6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포인트로 세 가지를 짚었다. 그는 “첫째, 리가켐바이오의 플랫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2015년 중국 포순 제약에 HER2 ADC 판권 기술이전 후 총 10건의 ADC 플랫폼 및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리가켐바이오가 ADC 의약품에서 중요한 링커 및 페이로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플랫폼 기술이전 거래는 2019년 다케다와 계약 시 개당 1516억 수준이었으나, 2022년 암젠과 계약 시 개당 3210억원으로 112%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둘째, 올해 1월 리가켐바이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매각을 발표하고 3월말 완료했다”며 “이를 통해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 팬오리온이 지분율 25.73%(5485억원 투자)를 가지며, 리가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가 오리온으로 변경되면서 임상 비용에 대한 부담이 낮아졌다”며 “약 5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유입돼, 연간 4~5개 후보물질 발굴, 5년 내 10개의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를 할 수 있는 개발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셋째, 하반기 LCB14(HER2 ADC) 조건부 허가 신청이 기대된다”며 “중국의 경우 3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암제는 임상 1상 종류 이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빠르면 올해 말 임상 1상 컷오프 데이터로 조건부 허가 신청서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2025년 리가켐바이오의 신약이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된다”며 “리가켐바이오의 약점은 아직 상업화된 파이프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상업화된 신약을 보유하게 되면 기업가치는 2023년 글로벌 제약사에 인수된 씨젠, 이뮤노젠과 같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는 2024~2030년 추정치를 이용한 현금흐름할인법(DCF) 모델을 통해 산정했다. 2030년 기점 리가켐바이오의 신약 3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영구성장률 1%,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8.2%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주가는 2025년 기준 예상 주가수익비율(P/E) 14.6배 수준이다. 매우 편한 밸류에이션”이라며 “상업화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씨젠, 이뮤노젠조차도 인수 전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엔허투를 잘 팔고 있는 다이이찌산쿄도 2025년 예상 P/E 34배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040억원(전년 대비 +205.9%), 영업이익 37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각각 예상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