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모바일 신분증 발급 서비스 구축 수혜로 주가 반등?
유진투자증권 "2분기 성수기 맞아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 기대"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보안솔루션 개발 기업 라온시큐어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184%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증권가에서는 라온시큐어에 대해 성수기인 2분기에는 국가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 구축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에는 24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4월 설립된 라온시큐어는 물리 보안업체 테라움이 2012년에 정보보안업체 루멘소프트를 흡수합병하면서 출범한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보안기업이다. 2023년 12월 라온화이트햇을 흡수 합병했다.
스마트워크와 데일리 라이프에 필요한 보안 솔루션과 신원 인증 서비스, 보안 컨설팅 등 보안·인증 분야에서 전문적인 보안 기술 역량과 생체인증 및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DID) 서비스를 자체 역량으로 제공한다.
라온시큐어의 정보보호 사업 영역은 크게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 부문’과 블록체인 기반 DID 플랫폼과 인증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 공공기관,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 보안솔루션(모바일단말관리, 모바일백신, PKI 암호인증, 가상키보드)과 PC보안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PC·모바일보안·인증서비스까지 기업·소비자 중개거래(B2B2C)를 지향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는 생체인증(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다요소 인증 플랫폼 ‘원패스(OnePass)’, 통합 모바일 관리 스마트워크 플랫폼 ‘원가드(OneGuard)’, 통합계정 권한 관리 플랫폼 ‘터치엔 와이즈억세스(TouchEn Wiseaccess)’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인증·계정접근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라온화이트햇은 세계 3대 해킹 대회를 석권한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가 제공하는 정보보호 인증 지원 컨설팅 및 취약점 분석평가 서비스 ‘라온 IS 컨설팅’, 공격자 관점의 프리미엄 모의해킹 서비스 ‘라온 Risk Proof 서비스’ 등 화이트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e-병무지갑’, ‘모바일 공무원증’, ‘모바일 국가보훈증’ 등 DID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다 블록체인 기반 DID 구축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월, 대한민국 최초 디지털 신분증인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초 22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라온시큐어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하순 29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3월초 23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3월 하순 26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하락 전환하며 4월 중순 2200원대로 회귀했다. 4월 하순부터는 최근까지 2400원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전일 대비 0.62%(15원) 하락한 23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라온시큐어는 스마트워크 플랫폼 ‘원가드’가 국내 아이폰 운영체제(iOS) 모바일 기기 관리(MDM) 제품 최초로 국제공통평가기준인증(CC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OS용 MDM에 대한 CC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법인용 폰 관리 프로그램인 애플 비즈니스 매니저(ABM) 등록, 관리자 계정 관리 기능, 사용자 인증 정책 적용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라온시큐어는 공공기관 업무용 아이폰을 위한 보안관리 솔루션에 대한 보안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아 라온시큐어 대표는 “원가드는 제로트러스트와 내부통제 혁신에 꼭 필요한 라온시큐어의 전략 플랫폼 중 하나”라며 “애플 장비 등록 프로그램(DEP) 연계에 이어 국내 최초로 아이폰용 MDM에 대한 평가보증등급 인증까지 획득한 만큼 공공기관 업무용 아이폰 보안 관리 부문에서도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30일 라온시큐어는 국제학생증(ISIC)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 한국 대표부인 키세스와 협업을 통해 자사 블록체인 기반 신원·자격 인증 통합 플랫폼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기반의 DID ISIC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ISIC 어소시에이션 한국 대표부 키세스, 대학교 학사 시스템 운영사 퓨쳐앤모어간 ISIC 국제학생증 발급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당시 3사는 국내 학생, 교사, 청소년을 대상으로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기반의 ISIC 국제학생증, ITIC 국제교사증, IYTC 국제청소년증 모바일 발급을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기반 DID ISIC 오픈에 따라, ISIC 어소시에이션과 제휴된 국내 대학 학생들은 ‘옴니원’ 앱을 통해 DID ISIC를 발급받아 대중교통 할인, 교육 할인, 해외여행시 현지 제휴사 할인 등 기존 플라스틱 카드형 ISIC와 동일한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DID ISIC에 적용된 라온시큐어의 옴니원 디지털아이디는 블록체인 신원·자격 인증 통합 플랫폼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돼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단체들이 DID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각종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하게 해준다.
이와 함께 라온시큐어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에스토니아에서 ISIC 설립 71주년 기념으로 열린 제13회 ISIC 글로벌 총회에 초정받아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라온시큐어는 ISIC 어소시에이션과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활용 다양화를 통한 전세계 학생들의 혜택과 편의 증대, ISIC의 가치 증대, 다양한 파트너 연계를 통한 생태계 확대 등이 골자다.
이유진 라온시큐어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은 “이번 ISIC 총회에 참석해 여러 국가에서 옴니원 디지털아이디를 활용한 ISIC에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고, 구체적인 논의를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전세계 학생들의 복지 향상에 적극적인 ISIC 어소시에이션의 비전에 깊이 공감하며, ISIC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활용을 도모해 그 비전이 더욱 혁신적으로 실현되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3억3402만원으로 전년 89억5834만원 대비 26.5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8억5832만원으로 전년 10억412만원 대비 184.6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억1961만원 손실로 전년 4억23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18억4144만원으로 전년 468억2333만원 대비 10.7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6억5309만원 손실로 전년 42억911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0억4726만원으로 전년 83억527만원 대비 27.19%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라온시큐어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유진투자증권은 라온시큐어가 지난 1분기에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낮았지만, 오는 2분기 성수기를 맞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지난 1분기 실적은 유진투자증권 추정치(매출액 109억원, 영업이익 4억원) 대비 매출액은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블록체인 서비스 부문의 매출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이 26.5% 증가하면서 3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라며 “특히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옴니원CX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인증 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권 ZTNA(Zero Trust Network Access) 보안 사업 레퍼런스를 구축한 것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된 것은 인공지능(AI), 양자내성암호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인력 확충으로 연구개발비 상승,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옴니원CX, 라온 메타데미 등 신규사업 투자 및 관련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는 성수기로, 유진투자증권이 추정하는 연결 기준 예상실적은 매출액 152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이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25.4%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에는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ISIC 국제학생증 발급 서비스가 시작되고, 국가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 구축 및 확대 용역이 공고될 예정”이라며 “통합인증 및 모바일 솔루션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속에 옴니원 디지털아이디, 옴니원CX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재 주가는 유진투자증권 추정 2024년 주가수익비율(PER) 22.3배로, 국내 동종업체 평균 PER 17.7배 대비 할증되어 거래 중”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615억원(전년 대비 +18.6%), 영업이익 26억원(흑자 전환)을 각각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