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명신산업, 글로벌 EV 생산 증가 둔화 등으로 올해 성장률 낮아지나
하나증권 "텍사스2공장 완공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외형성장률↑" 키움증권 "현재 단기적으로는 주가 턴어라운드 트리거 부재…목표가 2만2500원" 상상인증권 "해외증설 수익으로 반영되는 올 하반기 이후 실적 추이 기대"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명신산업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8%, 영업이익이 7%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소폭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명신산업에 대해 글로벌 전기차(EV) 생산 증가 둔화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말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 부품 생산 기업이다.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경량화한 제품을 자동차 차체 부품 업체에 납품한다. 핫스탬핑은 금속을 스탬핑하는 공법 중 하나로, 소재를 고온으로 가열한 상태에서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내에서 급랭시키는 공법이다. 자동차 부품을 가볍게 하는 것은 특히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해야 하는 전기차에 필수적이다.
명신산업은 2차 협력사로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차 업체와 연결된다. 명신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이며, 글로벌 고객사로는 테슬라가 있다.
명신산업의 주요 연결 종속법인인 미국심원, 북미심원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전기차업체의 1차 납품업체다. 중국에 진출한 상해심원, 상숙심원 역시 글로벌 전기차 중국법인의 1차 납품업체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1만5000원대에서 거래되던 명신산업은 상승세를 보이며 11월 하순 1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올해 1월 중순 1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상승했다가 2월 중순부터 다시 하향각을 그리며 4월 중순 1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4월 하순부터는 반등하며 최근까지 1만5000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21일에는 전일 대비 1.14%(170원) 하락한 1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명신산업은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016억3433만원으로 전년 4366억8468만원 대비 8.03% 줄었다. 영업이익은 440억8854만원으로 전년 477억3727만원 대비 7.6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83억7699만원으로 전년 366억167만원 대비 4.85% 늘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조7389억509만원으로 전년 1조5152억4209만원 대비 14.76% 늘었다. 영업이익은 2081억1238만원으로 전년 1268억5366만원 대비 64.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26억5161만원으로 전년 857억1178만원 대비 78.1% 늘었다.
증권가는 명신산업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하나증권은 명신산업에 대해 고객사의 생산 감소와 높은 기저로 성장 둔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명신산업의 지난 1분기 현대차·기아향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데 비해 글로벌 EV 업체향 매출액(비중 67%)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생산 감소와 변동단가 하락 등이 겹쳐지면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법인들 합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감소했는데, 텍사스에 위치한 심원북미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지만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심원미국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중국 법인들 합산 매출액도 전년 대비 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형 축소에도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는데, 인건비·감가상각비와 같은 고정성 비용의 증가가 제한적이었던 가운데, 운반보관료·수출경비·포장비 등과 같은 수출 관련 비용들이 단가 하락과 비용절감 활동 등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 +5% 변동한 502억원, 384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영업외 외환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송 연구원은 “2024년은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 전방 산업수요 증가율이 2.8%로 낮은 가운데, 주력 고객사인 현대차·기아 및 글로벌 EV 업체의 생산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납품단가에서도 원재료비 변동분에 대한 변동단가분의 하락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예상과 달리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하반기 텍사스 2공장이 완공되어 신규 기여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외형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률은 하락하는데, 전년 2분기에 원재료가 하락에 대한 납품가 조정이 늦어져 일시적으로 판가-원가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던 것에 대한 기저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1조7400억원(전년 대비 +0%), 영업이익 1796억원(전년 대비 -14%)으로 기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2024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 6배 초반”이라며 “전기차 수요 둔화, 대형 고객사들의 생산 증가율 하락, 그리고 지배구조 관련 언론 보도(관계회사에 대한 은행거래 약정 및 사업 조정 가능성) 등으로 인해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약세를 보여 왔다”고 짚었다.
이어 “2분기까지는 높은 기저의 영향으로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겠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EV 업체향 텍사스 2공장의 완공으로 성장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글로벌 EV 업체의 생산이 하반기에도 계속 부진하거나, 지배구조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련 모멘텀의 주가 반영이 지연될 수 있어 관련 내용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키움증권도 명신산업에 대해 신규 수주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만7500원에서 2만2500원으로 18.18% 하향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7859억원, 영업이익 855억원, 영업이익률 10.9%를 기록할 전망이고 하반기에는 매출액 8829억원, 영업이익 902억원, 영업이익률 10.5%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 순수전기차(BEV) 선도 고객사의 유럽향 중국공장 물량이 하반기에 독일로 이관될 가능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회 선거를 전후로 중국발 BEV에 대한 유럽연합의 수입관세 인상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더블디짓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2023년 기말에 선제적으로 설정했던 재고자산평가충당금에 대한 환입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높은 실적 기저, 주요 고객사의 볼륨 성장 둔화, 현금창출력 대비 기대 이하였던 배당금 등 현재 단기적으로는 주가 턴어라운드 트리거가 부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고객사의 주요 BEV 신공장 또는 신규 고객사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명신산업의 신규 수주 활동에 대한 유의미한 성과가 가시화될 업사이드리스크(Upside Risk)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12개월 주당순이익(12MF EPS)의 키움증권 추정치 2459억원, 목표 멀티플(Multiple) 9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19일 상상인증권은 명신산업에 대해 단기적인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됐으며, 북미 증설공장 가동이 예정된 하반기 이후에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EV 시장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2024년 명신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 또한 전년 대비 +20%를 초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작년 11월부터 EV 트럭향 제품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 빠르면 2024년 상반기 말부터 명신산업의 북미 2공장이 가동된다는 점은 2025년 이후 구간에서의 매출성장률의 증가를 기대해 볼만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수익성과 관련, 선도 EV 업체의 전체 차량 제조원가 대비 명신산업이 공급하는 차체 부품의 비중은 5% 미만인 점, 안전과 직결돼 있어 차체 부품의 고강도, 경량화 제작에 대한 확실한 트랙 레코드(Track-record)가 있는 업체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근거하여 명신산업의 이익률이 현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다른 주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2024년 차량 판매계획은 전년도 실제 판매대수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다만 명신산업의 핫스탬핑 기술 적용 제품이 주로 도입되는 EV차종은 2024년 판매량 증가가 계획돼 있고 2024~2025년 신모델 런칭 또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현대차·기아향으로도 2021~2024년 구간과 유사한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2024년 구간에서 예상되는 성장률은 과거 성장률 및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선도 EV업체와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EV시장 내 키 플레이어(Key Player)들의 전체 시장지배력이 점차 높아지는 시기와 연동하여, 명신산업의 해외증설이 수익으로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 추이를 기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