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솔브레인, 디램·낸드 가동률 상승 등으로 외형 회복 예상…주가 동력?
하나증권 "메모리업황 개선으로 내년까지 실적↑전망…목표가 37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밸류에이션 메리트 커 테크업종 최선호주 유지…목표가 41만원" 키움증권 "가동률 회복 속도 빨라지며 분기 실적 회복세 이끌 것…목표가 38만원"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업체 솔브레인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3%, 영업이익은 6%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소폭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디램(DRAM)과 낸드(NAND) 가동률 상승과 디램 선단공정 비중 확대가 솔브레인의 외형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말부터 30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년 7월 설립된 솔브레인은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2차 전지 소재업체로, 국내의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20년 8월6일 상장됐다.
솔브레인의 고객사로는 국제 시장을 선도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반도체 칩 생산, 2차 전지 생산업체가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공정용 화학 재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반도체 75%, 디스플레이 9%, 2차전지 16%이다. 이 중 반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식각액(에천트·Etchant)이 주요 매출원으로, 식각액은 공정 내 식각과 세정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나머지 반도체 매출은 화학적기계연마(CMP) 공정에 사용되는 CMP 슬러리(Slurry) 증착에 사용되는 프리커서가 차지하고 있다.
식각액은 다시 불산계, 인산계, 초산계로 나뉘며 불산계와 인산계가 전체 식각액 매출의 절반 수준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초산계는 향후 게이트올어라운드(GAA)와 3D 낸드에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중순 21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솔브레인은 상승세를 보이며 7월 하순 27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여 9월 중순 2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12월말 3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소폭 하락하며 올해 2월초 26만원대로 내려온 뒤 27만원대에서 횡보하다가 2월 말부터 반등해 3월 말 최근 31만원대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30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2.8%(8500원) 상승한 3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솔브레인은 지난 1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107억976만원으로 전년 동기 2429억9138만원 대비 13.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60억4628만원으로 전년 동기 490억5426만원 대비 6.1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61억7153만원으로 전년 동기 455억8652만원 대비 1.28%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440억2912만원으로 전년 1조908억6744만원 대비 22.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34억8837만원으로 전년 2070억5066만원 대비 35.5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309억5538만원으로 전년 1676억7293만원 대비 21.8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솔브레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하나증권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반도체 소재 부문의 가동률 회복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솔브레인이 2025년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107억원(전년 동기 대비 -13%, 직전분기 대비 +8%), 영업이익 460억원(전년 동기 대비 -6%, 직전분기 대비 +102%)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소재 매출이 각각 1602억, 196억, 308억을 기록해 전 사업부문 매출이 전분기대비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동률 회복과 생산 라인 초기 가동 시 발생하는 일회성 매출이 반영되며 식각액 매출이 전분기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는데 상회 요인은 △전 사업부문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원재료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증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인원 감축 및 판가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2305억원(전년 동기 대비 +5%, 직전분기 대비 +9%), 영업이익 425억원(전년 동기 대비 +29%, 직전분기 대비-8%)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소재 매출이 각각 1788억, 198억, 278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부문이 전사 외형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디램과 낸드 가동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고, 디램 선단공정 비중이 확대되며 스텝(step) 수 증가로 소재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재료비 하락이 판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상존해 매출액이 전분기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며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인력 감축에 따른 마진 개선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전망과 관련, 그는 “전방 메모리 업황의 개선으로 반도체 소재 부문의 가동률 회복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2025년까지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수익성이 저조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의 인건비 축소 및 가동률 상승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신 반도체 공정인 3나노 GAA 공정에 사용되는 초산계 식각액 또한 2024년 말~2025년 초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파악된다”며 “판가 결정 구조에 따라 1분기와 같은 영업이익 서프라이즈가 연중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지만 고객사 내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9503억원(전년 대비 +12.59%), 영업이익 1920억원(전년 대비 +43.82%)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 2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솔브레인이 테크 업종 내 주가수익비율(P/E) 밴드 중단을 하회하는 소수종목 중 하나로 밸류에이션 메리트(valuation merit)가 크다며 솔브레인을 테크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1만원을 유지했다.
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2107억원(직전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 460억원(직전분기 대비 +102%, 전년 동기 대비 -6%, 영업이익률 21.9%)을 기록했다”며 “컨세서스 매출액 1997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모두 상회했으며 당사 추정치 대비 매출액은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이 크게 증가(영업이익률 기준 2023년 4분기 11.7%→2024년 1분기 21.9%)한 주요 요인은 식각액 제품군의 판가 상승 및 원재료 가격 하락이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또한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CMP 슬러리, 디스플레이 등 사업부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9485억원(전년 대비 +12%), 영업이익 1940억원(전년 대비 +45%, 영업이익률 20.5%)으로 추정한다”며 “인공지능(AI)의 수요가 낸드로 확산되며 국내 낸드 공급업체들의 2024년 4분기 낸드 웨이퍼 인풋(Wafer Input)은 월 79만장에서 월 795만장으로 소폭 상향조정됐다.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가동률 회복이 예상대비 빠르게 이뤄짐에 따라 솔브레인의 실적 개선폭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CMP 슬러리는 경쟁사 진입에도 불구하고 고객사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캐파(CAPA) 확대에 따라 2024년 1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2024년 1분기에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나 향후 고객사와의 판가 조정으로 인해 2024년 2분기 수익성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동률 상승에 따라 수익성은 2분기부터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P/E 기준 12.5배로 P/E 밴드 중단을 하회하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가동률 상향 조정에 따라 솔브레인의 수익성 개선은 시장 기대치 대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테크 업종 내 P/E 밴드 중단을 하회하는 소수 종목 중 하나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큰 것으로 판단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짚었다.
지난 13일 키움증권은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국내외 낸드 가동률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 솔브레인의 반도체 식각액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5만원에서 38만원으로 8.57% 상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086억원(직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5%)과 영업이익 347억원(직전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5%)를 기록하며,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디램, 낸드) 가동률이 회복되기 시작하며, 솔브레인의 반도체 부문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램의 경우 HBM과 고용량 서버 메모리 모듈(RDIMM·Registered Dual In-line Memory Module)의 수요 개선에 따른 가동률 회복이 예상되고, 낸드는 유통 재고 감소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증가에 따른 가동률 회복이 예상된다”며 “또한 솔브레인은 2024년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국내외 낸드 가동률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며, 솔브레인의 반도체 식각액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실적과 관련, “지난 한해 솔브레인의 실적 감소를 일으켰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가동률이 지난 연말·연초를 지나오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한 당사는 현재 2024년 2분기 후반 및 하반기로 갈수록, 범용 서버 디램 eSSD의 수요 증가가 뚜렷해지며 메모리 업체들의 가동률 회복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를 전방으로 하는 솔브레인의 영업이익도 2024년 1542억원(전년 대비 +15%)으로 반등한 뒤, 2025년에는 2047억원(전년 대비 +33%)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4년 매출액으로 8853억원(전년 대비 +5%)을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5년~2027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무위험이자율(Risk free rate), 베타(Beta)값 조정 등을 반영해 솔브레인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