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카페24, AI 기술로 업무 생산성 높이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할까
하나증권 "1분기에 비용 효율화 효과와 GMV 안정적 성장 확인" 신한투자증권 "중장기 유튜브 쇼핑 성장 잠재력 콘셉트에서 주가 반등 기대"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 카페24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2%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는 카페24가 유튜브 연동 레퍼런스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면서 올해 연간으로도 실적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9년 설립된 카페24는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영위하길 원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원스톱 이커머스(EC)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플랫폼 기업이다. 2002년 IT 인프라 사업을 시작으로 2003년 전자상거래 솔루션 시장에 진출했다.
판매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는 소비자 직접 대상(DTC) 스토어를 구축하는 솔루션을 무료 제공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연결해 시장을 선점하며 지배적인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24의 플랫폼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1인 창업자부터 인플루언서, 중대형 기업 등 약 200만 명의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카페24의 오픈 마켓 연동서비스는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외에도 아마존, 라쿠텐 등과 같은 해외 현지 유력 마켓 플레이스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카페24 개발자센터, 카페24 스토어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생태계 조성과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카페24가 제공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서비스는 카페24 홈페이지에 무료로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결제, 운영, 광고, 풀필먼트, 상품 공급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해 제휴 협력사와 쇼핑몰 운영사업자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한다.
인프라 사업 내 호스팅은 카페24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중이며 트래픽, 웹용량에 따라 월과 연 단위 선납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중개는 필웨이 중개플랫폼을 통해 고객들 간 발생하는 거래에 대해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판매자에게 수취하고 있다.
지난해 8월말 1만3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카페24는 완만한 하향각을 그리며 10월초 1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1만2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11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하순 3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2월초 2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2월말 2만5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하락 반전하며 4월말 1만5000원대로 추락한 뒤 최근에는 1만5000원대를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19.69%(3190원) 급등한 1만93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카페24는 순이엔티(SOON ent)와 크리에이터·브랜드 매칭 통한 서비스 활성화·비즈니스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카페24 기반 브랜드·순이엔티 소속 크리에이터 간 연결 체계 구축 △유튜브 쇼핑 등 소셜미디어 콘텐츠 기반 이커머스 활성화 지원 △소셜커머스 진출 등 브랜드 매출 확장 지원 △양사 서비스 활성화 홍보·마케팅 등 주요 사업을 협력할 방침이다.
카페24는 “숏폼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순이엔티와의 협력으로 콘텐츠 커머스 시장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온라인 사업자와 크리에이터의 상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4월30일에는 오리온 브랜드인 닥터유의 제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 쇼핑몰인 ‘닥터유몰’ 구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올해 런칭 16주년을 맞은 닥터유는 ‘맛있는 건강’을 콘셉트로 미네랄, 단백질 등 영양소를 강화한 식품을 지속 출시해왔다. 오리온은 공식 쇼핑몰을 통해 닥터유 브랜드의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 규모별 전자상거래 사업 성장을 맞춤 지원하는 ‘카페24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 친화적 기능을 쇼핑몰에 적용했다.
카페24는 “카페24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는 기업 쇼핑몰 구축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검증된 기술력으로 기업이 온라인에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페24는 지난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68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57억8300만원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4400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2억6100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적자를 지속하며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매출액은 2781억1182만원으로 전년 동기 2660억6621만원 대비 4.5% 늘었다. 영업손실은 31억512만원으로 전년 동기 212억7326만원 대비 85.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9억8331만원으로 전년 동기 498억6395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카페24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9일 하나증권은 카페24가 AI 기술을 활용해 인건비 등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18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669억원(전년 대비 +1.6%, 직전 분기 대비 -10.3%), 영업이익 22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 직전 분기 대비 –45.5%, 영업이익률(OPM) 3.2%)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1분기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며 “주요 요인은 2023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비용 효율화와 견조한 결제솔루션 매출의 성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재구축으로 인건비(247억원, 전년 대비 -40억원)의 효율적인 집행이 가능했다”며 “EC플랫폼 매출액은 571억원(전년 대비 +4.2%, 직전 분기 대비 –12.3%)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1분기 쇼핑몰거래액(GMV)은 2조8200억원(전년 대비 +8.6%, 직전 분기 대비 -9.2%), GMV와 연동되는 결제솔루션 매출액은 231억원(전년 대비 +15.3%, 직전 분기 대비 –6.9%)으로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확인했다”며 “1분기 직접 판매 서비스의 전략적 축소, 풀필먼트 제휴 전환으로 비즈니스솔루션과 공급망서비스 매출액이 일부 감소했으며 이러한 수준이 올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결제솔루션 매출의 성장이 매출과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영업수익 2874억원(전년 대비 +3.3%), 영업이익 181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으로 4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전망하며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비용 효율화 효과가 또 한 번 확인되었으며, GMV의 안정적 성장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까지 유튜브 쇼핑의 기여는 눈에 띄지 않으나 이스타TV, 순이엔티 등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한화이글스까지 스토어를 개설하며 레퍼런스를 쌓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EC플랫폼의 매출액은 2478억원(전년 대비 +4.1%)으로 예상하며 그 중 결제솔루션의 매출액은 985억원(전년 대비 +10.5%)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즈니스솔루션과 공급망서비스의 축소를 일부 반영했다”며 “2024년 카페24의 쇼핑몰거래액(GMV)는 12조37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또한 “개화 단계인 유튜브 쇼핑에서 카페24 연동 스토어의 레퍼런스가 향후 GMV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기술 활용과 관련, 그는 “카페24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비즈니스, 내부 업무 프로세스에 도입, 리소스 투입을 최소화했기에 가능했다”고 짚었다.
또한 “AI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는데, AI 기반의 상품 매칭, 콘텐츠 생성 앱을 온보딩하여 제공 중”이라며 “대표적으로 AI 콘텐츠 생성 플랫폼 뤼튼, AI 패션 코디 플랫폼 스타일봇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서비스 도입은 상대적으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SME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스토어 창업의 허들을 낮출 수 있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들의 출시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SME를 비롯한 자사몰 사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카페24 생태계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은 카페24가 고정비 절감에 집중해왔고 GMV 성장률에 따라 매분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매출액 669억원, 영업이익 22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하며 대폭 향상된 이익 체력을 확인했다”며 “이에 2024,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크게 상향하지만 주가는 작년말 최고점 대비 -53%, 구글 유상증자 공시(12월5일) 이전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영업이익 추정치 기준 2024, 2025년 예상 주가매출비율(POR)은 각각 19.7배, 17.3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튜브 쇼핑의 성장 속도를 다소 보수적으로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본업 기준 접근 가능한 주가 레벨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며 “낮아진 주가, 본업 턴어라운드, 중장기 유튜브 쇼핑 성장 잠재력 콘셉트에서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카페24는 그동안 5개 해외법인 정리, 본사 인력 재배치 등 고정비 절감에 집중해왔다”며 “2024년 1분기 매출액 669억원, 영업이익 22억원(흑자전환) 기록하며 비용 효율화 노력이 숫자로 증명됐다. 2024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1억원, 인건비 -40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4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28억원에서 200억원으로 60% 상향한다”며 “비용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2024년 인건비는 분기 250억원 수준에서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며 조직개편 위한 각종 일회성 비용 감소, GMV 성장률에 따라 변동 있겠으나 계절성(4분기 > 2분기 > 1·3분기) 고려 시 2024년 매 분기 2024년 1분기보다 높은 이익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국내 GMV 성장률 8.6%는 전체 이커머스 상품 성장률 9.3% 대비 다소 부진했다”며 “그러나 2023년 2분기부터 시장성장률을 소폭씩 하회했고 사업 특성상 신규 셀러가 유의미한 GMV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페24 GMV는 연 몇십억원~백억원 GMV를 창출하는 중소형 셀러들와 함께 성장하며 커지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쇼핑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구글 사업부와 활발히 협의하며 레퍼런스를 만들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가 유튜브 연동 쇼핑몰수·지표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언론 및 체감상 유튜브 연동 쇼핑몰수는 꾸준히 증가세”라고 추정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2883억원(전년 대비 +3.7%), 영업이익 200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각각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