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문화·콘텐츠 종목 100억원 주식부자 30명…1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관련 주식종목 중 주식재산을 10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주주는 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보다 4명 줄어든 수치다. 관련 업계 주식부자 1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주식종목 중 주식평가액 100억원 이상의 개인주주 현황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에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곳 가운데 주식가치가 100억원을 상회하는 개인주주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2일 보통주 종가 기준이며 문화·콘텐츠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으로만 평가가 이뤄졌다. 

지난 2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인 개인주주는 총 30명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4명 줄어든 수치다. 특히 30명 중 26명은 지난 1월 초 대비 주식평가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종목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100억원 클럽 30명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3조8479억원으로 올해 초 4조7057억원 수준에서 18.2% 감소했다. 이중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재산 규모는 전체의 68.4%인 2조6302억원이다. 이는 3조7415억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무려 1조1113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방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 3조1760억원에서 지난 2월 초 2조6171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본격적인 갈등이 표출되기 전부터 하이브의 주가 흐름이 이미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방 의장 다음으로 주식부자 2위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겸 CCO다. 박 CCO의 주식평가액은 3657억원이다. 3위는 1540억원을 보유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로 조사됐다.

이어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이사회 의장(957억원)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사내이사(724억원) △이미자 디앤씨미디어 주주(508억원) △박성찬 다날 회장(472억원) △김용화 덱스터스튜디오 최대주주(346억원) △김우택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회장(335억원) △오영섭 코퍼스코리아 대표(334억원)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200억~300억원대 주식부자에는 CJ ENM 주식을 보유한 이재현 CJ그룹 회장(303억원)을 비롯해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276억원),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268억원)가 포함됐다. 특히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 ENM 주식가치는 지난 2일 기준 올해 초 대비 7.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도 최근 4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17% 넘게 떨어졌지만 모두 지난 2일 기준 100억원대 주식재산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별로 살펴보면 △김태형·민윤기·박지민·전정국(각 136억원) △정호석(125억원) △김남준(116억원) △김석진(104억원) 순이다.

문화·콘텐츠 주식종목이 아니어서 관련 업계 주식부자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100억원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주요 연예인 중에는 이정재 배우 겸 영화감독이 49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예인 출신인 △박순애(풍국주정, 202억원) △함연지(오뚜기, 183억원) 주주도 주식재산이 100억원 이상이다. 이외 정우성(아티스트유나이티드, 85억원) 배우는 올해 초만 해도 주식재산이 140억원이었으나 4개월 새 8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배용준(블리츠웨이스튜디오, 77억원) 배우도 올해 초 87억원보다 주식재산이 10억원 줄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문화·콘텐츠 주식 종목 중 대다수 종목은 최근 4개월 새 주식가치가 모두 하락했다”며 “통상적으로 문화·콘텐츠 종목은 실물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시장과 경기 상황 역시 아직은 냉기류가 다소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