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AP시스템, 고수익성 제품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 상승할까
신한투자증권 "반도체 매출 비중 확대로 밸류 리레이팅…목표가 5만원"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P시스템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 38%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AP시스템이 RTP(Rapid Thermal Processing·급속열처리장비)와 신규 반도체 장비 등 고수익성 제품 비중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률(OPM)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4년 설립된 AP시스템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제조업체다. 모회사인 APS홀딩스가 장비 제조 사업 부문의 효율화를 위한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2017년 신설됐으며, 같은 해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AP시스템은 다양한 아몰레드(AMOLED)용 공정장비를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다. AMOLED는 백라이트에 의해 빛을 발하는 LCD와는 달리 자체에서 빛을 발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 디스플레이(TFT-LCD)와 다르게 밝은 조명 아래서도 또렷하게 잘 보이며, 시야각 문제도 없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SDC)사뿐만 아니라 해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로 공급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P시스템의 주요 제품은 액정표시장치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밀봉·열처리·박막 분리 장비다. 이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중에서 결정화·봉지·모듈 공정에 주로 쓰인다.
지난해 7월말 2만원대에서 거래되던 AP시스템은 하향각을 그리며 10월초 1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11월초부터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초 2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곧 하락 반전하며 2월초에는 2만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2만1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4월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3만4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3.25%(1100원) 오른 3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6일 AP시스템은 보통주 1주당 27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2%이며 배당금 총액은 40억원 규모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13일에는 미국 조지아주 SK온·현대차 합작 공장에 배터리 장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AP시스템은 앞서 지난해 8월 SK온과 첫 번째 배터리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AP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2차전지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AP시스템은 “2022년 2차전지 사업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충원한 뒤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라며 “SK온이 여러 완성차 업체와 북미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어서 장비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AP시스템은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17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39억7500만원 대비 2.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2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7억600만원 대비 38.1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16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1억8100만원 대비 4.08% 내렸다.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5335억7925만원으로 전년 동기 4866억763만원 대비 9.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01억2122만원으로 전년 동기 904억8515만원 대비 33.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00억3391만원으로 전년 동기 822억3767만원 대비 27%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AP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신한투자증권은 AP시스템이 반도체 매출 비중 확대로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은 매출액 4769억원(전년 대비 -10.6%), 영업이익 613억원(전년 대비 +2%)으로 전망한다”며 “계열사 지원 성격보다는 자체 공급하는 2차전지 장비에 집중하며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고수익성 제품인 반도체 매출 비중 확대(2023년 8%, 2024년 10%, 2025년 15%)에 따라 OPM 1.6%포인트(p)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공급하던 RTP 장비의 매출 확대 가시화와 관련, 그는 “10년 이상의 RTP 장비 공급 이력 및 고객사 대응능력을 인정받아 시장점유율(M/S) 확대 기대, 고객사의 지연됐던 팹 장비 반입 재개 가능성 증가, 2025년 신규 캐파(CAPA) 증설 수혜”를 기대했다.
남 연구원은 “반도체 신규 장비 확대 구간에 주목한다”며 “작년을 시작으로 검사 파트에 활용되는 반도체 다이싱(Dicing) 장비를 2024년 하반기에 추가 공급 예정, 신규 반도체 디본딩(Debonding) 장비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디본딩 공정과 유사한 디스플레이 레이저리프트오프(LLO) 공정(기판과 다른 소재 분리) 권위자로 기술력 및 노하우 보유했다”며 “글로벌 고객사에 R&D 장비를 공급한 레퍼런스로 2024년 하반기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4133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2배(전통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 밸류에이션 15배에 20% 할인)를 적용하여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재 12개월 선행 PER 기준 8.1배로 반도체 장비 업체 평균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반도체 신규 장비 공급 및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반도체 장비 업체의 밸류에이션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반도체 장비는 다른 장비 대비 수익성이 높아 제품 믹스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