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파크시스템스, 반도체 미세화 장비 수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하나증권 "반도체 집적화로 원자현미경 매출 지속 성장…목표가 20만원" 대신증권 "EUV 장비 도입 따라 NX-마스크 장비 수주 확대…목표가 22만원" 한국투자증권 “HBM 및 선단 공정 투자 기조로 장비 수주 긍정적 시각 유지"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원자현미경 전문기업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 77%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반도체 미세화 및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에 따라 관련 수주가 늘어나면서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7년 4월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 유일의 원자현미경 생산 및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5년 12월 상장됐다. 원자현미경은 소재, 화학, 제약, 생명공학, 전자, 반도체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나노 과학기술 연구에 광범위하게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파크시스템스의 원자 현미경은 전 세계 유수의 대학교, 국책연구소, 반도체 기업 등에서 나노 단위 계측을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원자현미경은 랩(lab)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광학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과는 차원이 다른 첨단 계측 장비다. 광학현미경이 시료를 수천 배, 전자현미경이 수십만 배를 확대해 보여준다. 원자현미경은 한발 더 나아가 수천만 배 수준으로 시료를 확대해 보여준다. 원자 지름의 수십 분의 일인 0.01 나노미터까지 원자현미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산업용, 연구용 원자현미경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 비중은 각각 69.7% 및 25.3%이다.
특히 EUV를 활용한 노광기술이 반도체업계에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웨이퍼 단계 검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EUV 양산에 돌입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메이커와 손을 잡고 반도체 검측 원자 현미경 장비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하여 미국 캘리포니아, 일본 도쿄 및 싱가포르 현지 판매 법인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해외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말 13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파크시스템스는 상향각을 그리며 7월말 20만원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곧 하락 반전하며 10월 하순 1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1월초에는 소폭 반등하며 17만원대로 올라섰지만 바로 14만원대로 내려왔다. 12월 중순부터는 오름세를 보이며 올해 1월 중순 18만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는 완만한 하향각을 그리며 4월 하순 14만원대로 회귀했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15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7일에는 전날보다 1.08%(1700원) 내린 15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6일 파크시스템스는 ‘2024년 수원시 성실납세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수원시에 주소·사업장을 둔 개인·법인 중 지방세를 성실하게 납부하고, 지방재정 확충에 이바지한 납세자를 성실납세자로 선정한다.
선정 기준은 선정일 기준 현재 국세 및 지방세 체납 사실이 없고, 최근 3년 동안 성실히 납부한 개인과 법인 중 심사를 거쳐 정한다. 성실납세자에게는 3년간 법인 세무조사와 징수 유예에 따른 납세 담보 1회가 면제되는 혜택을 부여한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56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74억8800만원 대비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8400만원 대비 77% 줄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448억637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5억2201만원 대비 16.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5억6023만원으로 전년 동기 326억4828만원 대비 15.8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45억6247만원으로 전년 279억8436만원 대비 12.2% 내렸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8일 BNK투자증권은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 등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상저하고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5%, 87% 크게 하회했다”며 “일부 산업용 장비 출하가 다음 분기로 지연된 것과, 수익성 낮은 연구용 장비 매출 비중 확대, 그리고 작년 인력충원 증가에 따라 판관비 규모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56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 2대와 하이브리드 WLI 2대 수주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고가 신장비 수주 확대 시그널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는 산업용 장비 출하 규모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매출 및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며 “2분기 매출액은 405억원(직전 분기 대비 +58%, 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은 99억원(직전 분기 대비 +1835%, 전년 동기 대비 -2%), OPM 24.3%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분기말 수주잔고는 800억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 6대(1분기 2대 포함) 정도는 수주가 예상되고, 하이브리드 WLI 장비도 1분기 2대에 이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도 수주액은 20% 가까운 성장을 기대한다. 한편 작년 50명 이상 인력 충원을 하여 올해는 증원 규모가 줄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수주 흐름은 양호하나, 인력 충원 증가에 따른 비용 규모 증가와 상저하고 매출 패턴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EUV 마스크 리페어, 하이브리드 WLI 고가 신장비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있고, 그동안 테스트 중이던 고객사들의 발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하나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장비출하 지연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발생하고 반도체 미세화로 원자현미경 수요가 늘어 2분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크시스템스는 2024년 1분기 매출액 257억원(전년 대비 –7%, 직전 분기 대비 -44%), 영업이익 5억원(전년 대비 77%, 직전 분기 대비 –95%)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하나증권의 추정치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72%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하회한 요인은 인력 충원이 지속되며 판관비가 추정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해외고객사향 일부 장비 출하가 지연되며 외형이 축소되고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품별 비중은 연구용이 약 33%, 산업용이 62%, 기타 매출이 약 5%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신규 수주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과 관련,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418억원(전년 대비 +6%, 직전 분기 대비 +63%), 영업이익 93억원(전년 대비 –8%, 직전 분기 대비 +1709%)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산업용 원자현미경의 경우 리드타임이 6개월 수준이고 2023년 말 산업용 수주잔고가 413억원인 점과 1분기에 지연되었던 장비 출하가 2분기에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을 감안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1분기는 전통적으로 보조금 영향에 의해 중국의 수주가 강하게 나타나는 분기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또한 “2024년 연간 매출액을 1703억원(전년 대비 +17.6%)으로 상향하고 영업이익을 341억원 (전년 대비 +5.3%)으로 하향했는데 인력 충원이 계속되고 있고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한 투자의견 ‘BUY(매수)’,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한다”며 “2024년 및 2025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27%, 30% 하향했으나 목표주가 산정에 2025년 EPS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익 전망치 하향은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및 R&D 비용 증가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파크시스템스의 중장기 성장 동력은 변함없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선폭 미세화로 원자현미경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파크시스템스는 산업용 원자현미경 시장 내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반도체 집적화가 지속되고 글로벌 생산라인(FAB) 건설이 증가함에 따라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아울러 신규 장비인 NX-MASK 및 NX-hybrid WLI 장비의 테스트 또한 연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1분기에 신규 수주가 늘어나고 2분기에 산업용 제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하반기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2만원을 유지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매출액 256억원(전년 동기 대비 -7%), 영업이익 5억1000만원(전년 동기 대비 -77%)로 컨센서스와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실적 부진 배경은 산업용 장비 일부 납기 지연, 일회성 비용 반영,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출하가 지연된 장비는 2분기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실적 회복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신규 수주금액은 550억원으로 예상, 2024년 1분기 수주잔고는 약 700억원 수준으로 최대 수주잔고를 달성했다”며 “특히 산업용 장비 내에서도 고부가 제품인 NX-마스크, NX-Hybrid WLI 장비 수주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 2024년 1분기부터 관련 장비 수주가 재개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EUV 장비 도입에 따른 리페어 장비 수요가 확대됐다”며 “2024년 2분기 매출액 421억원(직전 분기 대비 +65%), 영업이익 109억원(영업이익률(OPM) 25.8%)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2분기 산업용 제품 매출은 310억원(전년 대비 +69%)로 성장 전망, 선단공정 투자 가속화에 따른 산업용 원자현미경 및 NX-마스크·NX-Hybrid WLI 장비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다”며 “2024년 매출액 1703억원(전년 대비 +18%), 영업이익 398억원(전년 대비 +45%, OPM 23.4%)로 증가를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12개월 선행 EPS 5794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38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25일 한국투자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하반기 고가 장비 도입이 기대되면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1분기는 신규 수주는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출고는 저조하여 비수기에 속한다”며 “기말 수주 잔고가 519억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전년 대비 계절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고객사 출고 스케줄로 인해 연간 상저하고 패턴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4월 산업용 원자현미경 출고 기조를 감안하면 2분기 영업은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2023년 2분기 기저가 높은 만큼 2분기 실적은 외형보다는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간 각각 105명, 48명 대비 올해는 20명 내외로 인력 채용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상반기는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플랫 기조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는 성장세가 돋보일 전망”이라고 짚었다.
또한 “전년 대비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 톱티어의 고가 장비 도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연간 신규 수주 및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파크시스템스의 제품은 측정(measurement) 장비로, 최근 검사(inspection) 장비에 대한 규제 우려와 무관하게 올해도 중국향 매출은 견조할 전망”이라며 “중화권 매출 및 신규 수주는 올해도 40% 비중을 유지할 전망이며, 타지역 매출 또한 동반 증가하여 연간 지역별 균형 잡힌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신규 장비 수주를 통한 제품 다변화도 순항 중”이라며 “EUV 마스크리페어(mask repair) 장비는 연초부터 수주가 재개되었으며, 하반기 고객사의 투자 증액에 따라 연간 5~6대 수주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 WLI 장비는 후공정을 타켓한 제품이지만 최근에는 전공정으로도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선단 공정 투자 기조에 따라 장비 수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