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에이피알, 신제품 출시 따른 ASP 상승 등으로 올해도 실적 성장할까
키움증권 "락업 물량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 흐름 지속 가능성 높아" 다올투자증권 "2분기 신제품 출시와 2공장 가동으로 실적 성장 전망…적정가 40만원"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19%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에이피알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이 신제품 출시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신시장 공략, 기존 해외 시장 침투율 확대 등으로 올해에도 실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피알은 2014년 10월 설립됐으며 뷰티·피부미용기기, 패션,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뷰티 브랜드로는 더마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 라이프스타일 뷰티브랜드 ‘포맨트’, 저자극 피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이프릴스킨’, 다이어트에 특화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글램디바이오’가 있다.
특히 메디큐브는 뷰티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뷰티 디바이스라인 ‘에이지알(AGE-R)’을 론칭했다. 2023년 기준 국내와 해외에서 약 168만대가 판매되면서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디바이스 연구개발회사 ‘ADC’, 생산전문기업 ‘에이피알팩토리’를 설립하기도 했다. 홈 뷰티 디바이스의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핵심기술 자산을 내재화해 뷰티 디바이스 기획부터 개발, 생산, 물류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밸류체인 내재화’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자아, 자유, 정체성을 표방하는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를 운영 중이다. 베이직한 디자인, 오버핏의 실루엣, 비비드한 컬러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로 오프라인 포토부스 및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포토부스만의 차별화된 하드웨어, 독자 개발한 전용 소프트웨어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뷰티 브랜드가 82%, 패션 브랜드가 15%, 포토그레이가 3%을 차지한다.
지난 2월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은 첫날 공모가(25만원) 대비 27% 오른 3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4월 초 2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 반전하며 최근 28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3일에는 전일 대비 2.77%(8000원) 오른 29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15일 에이피알은 널디가 자사몰을 통해 24SS 신규 컬렉션과 그룹 세븐틴 멤버 ‘디에잇’과 함께한 두 번째 룩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온라인 세상을 뜻하는 ‘뉴미디어’와 널디의 세상을 뜻하는 ‘널디 미디어’를 두루 아우르는 ‘N미디어(N-Media)’라는 콘셉트 아래 최근 주목받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솔라 펑크(SOLAR PUNK)’와 ‘사이버 펑크(CYBER PUNK)’라는 두 가지 무드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솔라 펑크’는 발레코어, 블록코어, 프레피룩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SS 시즌에 어울리는 밝고 몽환적인 색상에 리본, 셔링, 랩(Wrap) 등의 키치한 디테일들을 추가했다. ‘사이버 펑크’는 고프코어와 그런지 트렌드를 상징하는 다크톤, 오버사이즈, 메탈릭 디테일 등이 강조된 디자인이다.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489억2800만원으로 전년 1221억7900만원 대비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7억6500만원으로 전년 231억8900만원 대비 19.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40억9300만원으로 전년 202억9600만원 대비 18.7%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238억936만원으로 전년 3976억9811만원 대비 31.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41억9372만원으로 전년 392억2847만원 대비 165.6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15억4605만원으로 전년 289억6299만원 대비 181.5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이피알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키움증권은 에이피알이 일회성 비용과 의류 사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뷰티사업의 우수한 성장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 일회성 비용 35억원(물류센터 이전 20억원, 상장 관련 15억원)과 의류사업 적자(30억원 손실)에도 불구하고 뷰티사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분기 뷰티 사업 매출은 1322억원(전년 대비 +33%)으로 그중 디바이스는 668억원(전년 대비 +30%), 화장품 사업은 654억원(전년 대비 +3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바이스 사업은 국내외 채널 내 부스터프로 판매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고, 화장품 사업은 디바이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덕분에 브랜드 메디큐브가 성장을 이끌었다. 한편 지난 1분기 뷰티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결 기준 국내 매출은 828억원(전년 대비 -2%), 해외 매출은 661억원(전년 대비 +73%)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국내의 경우 국내 화장품과 디바이스 사업 성장은 견조했으나, 의류 사업의 중국향 채널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해외 매출의 경우 디바이스와 화장품 사업의 수출 호조 덕분에 성장세가 견조했다”며 “주요 지역별 채널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미국 196%, 홍콩 56%, 일본 16%, 중국 6%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미국은 부스터 프로 출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오픈, 아마존 채널 내 판매 호조 덕분에 디바이스 전년 대비 402%, 화장품 전년 대비 96%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4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8000억원(전년 대비 +53%), 영업이익은 1600억원(전년 대비 +54%)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신제품 출시(울트라튠, 하이푸 등)에 따른 ASP 상승, 해외 신시장 공략에 따른 판매 증가, 기진출 해외 국가 내 침투율 확대를 고려했을 때, 올해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기대해볼만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의류 사업의 경우, 당분간 큰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규모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큰 우려 사항이 아니다”라며 “이에 당분간 뷰티 실적 증가에 따른 에이피알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주가의 경우, 아직 잔여 락업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수급 영향으로 당분간 변동성 확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오버행, 수급 이슈에 유의하여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짚었다.
지난 3일 다올투자증권도 에이피알에 대해 2분기부터 신제품 출시와 2공장 가동으로 직전 분기 대비 실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적정주가는 38만원에서 40만원으로 5.26% 상향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은 기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으나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매출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37% 성장해 다올투자증권의 추정치 21%, 13%를 상회하며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디큐브(화장품)와 에이프릴 스킨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26% 성장했다”며 “홈뷰티 시너지뿐만 아니라 신제품을 동반한 화장품 부문 올가닉(Organic) 성장이 돋보인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전년 대비 196%, 기타 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81% 매출이 성장하며 2월말 미국 부스터프로 출시(디바이스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402%) 및 7개국 신규 출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뷰티 디바이스 매출 비중 증가(45%,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p) 증가)로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2%p 감소한 22.6%”라며 “다만 일회성 비용 35억원(물류센터 이전 20억원과 상장 관련 비용 15억원)으로 판관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3.6%p 올랐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으로 1684억원(전년 동기 대비 +32%)과 영업이익 338억원(전년 동기 대비 +36%)을 전망한다”며 “5월 유니폴라 RF 울트라튠이 출시됐으며, 5월6일 준공되는 2공장 가동, 2세대 제품의 해외 순차적 출시 및 프로모션 진행, 뷰티 디바이스 매출액 761억원(전년 동기 대비 +56%)을 추정한다. 일회성 비용 제거로 이익률이 전년 대비 1.5%p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지난 4월29일 2개월 락업 12% 출회와 직전 분기 대비 실적 반등 기대에 따라 단기적 악재 해소 국면”이라며 “50%를 상회하는 높은 자사몰 비중 기반으로 재구매를 유도하며 낮은 판매 수수료율 유지, 홈뷰티 시장 확대 속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7월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신제품 출시, 추가 신제품 공개가 예정돼 있다”며 “화장품 올가닉(Organic) 성장 또한 주목된다. 올해 추정치 상향으로 적정주가를 상향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7380억원(전년 대비 +40.9%), 영업이익 1538억원(전년 대비 +47.6%)을 각각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