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한글과컴퓨터, AI 데이터추출기 출시로 주가 상승세 이어갈까

KB증권 "사업구조 개편, 주가·실적에 모두 긍정적…목표가 3만3000원" NH투자증권 "오피스·AI 중심 사업 확장 등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키움증권 "포트폴리오 변화, 문서 및 AI 고도화에 집중…목표가 3만4000원" 신한투자증권 "클라우드·AI 인프라 투자 수혜로 고성장 전망…목표가 3만원"

2024-04-25     홍예원 인턴기자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SW와 솔루션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한글과컴퓨터]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PDF 문서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를 추출하는 SW개발키트(SDK)인 ‘한컴데이터로더’를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오피스 및 AI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으며, 본업 중심 사업 시너지 확대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SW와 솔루션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개인용 컴퓨터, 모바일 및 웹에 최적화된 오피스 SW를 국내 공공기관과 개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SW부터 하드웨어, 금융 분야 등 총 1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6년 9월 상장됐다.

한글과컴퓨터는 기업과정부간거래(B2G), 기업간거래(B2B) 등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활발한 인수합병과 클라우드 구독서비스, AI SW 등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한컴오피스를 서비스형 SW(SaaS)로 제공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한컴독스’ 출시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오피스 제품군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피스 SW의 전체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외에 한글과컴퓨터가 유일하다.

이러한 문서기반의 기술력을 SDK 및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으로 확장해, 데이터 검색-분류-추출 및 활용 등에 접목,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시스템 및 서비스의 주요 기술로 육성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1만1000원대에서 거래되던 한글과컴퓨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11월말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하순 1만4000원대로 내려왔다가 올해 1월 초부터 급등하며 1월22일에는 3만51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4월 초 2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4월 중순부터는 반등하며 최근 2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4일에는 전날보다 0.4%(100원) 오른 2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한글과컴퓨터는 PDF 문서에서 AI 데이터를 추출하는 SDK인 한컴데이터로더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B2B 세일즈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컴데이터로더는 PDF 문서에서 텍스트를 추출, AI가 학습하기 쉬운 JSON·CSV·TXT·XML 등 여러 포맷으로 변환해준다. 오피스 문서에서도 텍스트 외 다양한 객체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추출해 제공한다.

최근 LLM(대규모언어모델)의 할루시네이션(환각·왜곡)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RAG(검색증강생성)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웹이나 DB(데이터베이스) 등에서 정보를 검색해 생성형 AI의 답변을 보완한다. 하지만 구조화되지 않은 문서에서는 데이터 추출이 어려우므로 AI가 학습하기 좋은 형태로 데이터화하는 전처리 기술이 중요해졌다는 게 한글과컴퓨터의 설명이다.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이미 마쳤고, 5월부터 국내를 비롯해 최근 투자한 스페인 AI보안솔루션기업 ‘페이스피’의 네트워크와 글로벌 고객사를 연계해 유럽시장을 우선 공략한다고 밝혔다. 한컴의 AI 기술과 SDK 기술을 소개하는 해외향 다국어(영어·독일어·스페인어·일어) 사이트를 최근 열고 본격적인 글로벌 출시를 알렸다.

지난 3월25일에는 페이스피에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페이스피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해 페이스피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또한 페이스피의 아시아태평약지역 독점사업권을 확보해 페이스피의 솔루션을 한컴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스페인과 프랑스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페이스피는 생체 인증에 필요한 안면, 지문, 동공, 음성 인식 등 AI 기반의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다수의 금융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안면 인식 기술에서 가짜를 판별하는 안티스푸핑 성능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10억9977만원으로 전년 2420억840만원 대비 12.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41억5005만원으로 전년 250억2337만원 대비 36.47%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74억9712만원 손실로 전년 167억88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키움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새로운 비즈니스 부문의 본격적인 성장 외에도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이 일어나면서 주가와 실적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별도 기준 클라우드 및 AI 부문의 2023~2026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을 91.8%로 전망한다”며 “”2023년 클라우드 매출액 비중 10% 미만에서 향후 한글과컴퓨터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부문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사업구조개편과 관련, “2024년은 새로운 비즈니스 부문의 본격적인 성장 외에도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이 일어나면서 주가와 실적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컴컨소시엄은 한컴라이프케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개인안전장비 업체로, 한컴컨소시엄이 2017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 1월에는 클립소프트(리포팅 솔루션) 인수합병(M&A), 포티투마루(딥러닝 기반 QA 시스템) 시리즈B 투자를 완료했다”고 짚었다.

이어 “주요 사업부문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투자를 확대하면서 AI 레퍼런스 확보, 해외 진출 등 글로벌 피어그룹과 견줄 수 있는 질 높은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전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것)는 7.9배 수준이며, 상승 여력은 33.1%”라고 전했다. 

지난 23일 NH투자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온프레미스 제품 성장과 더불어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혜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프레미스 제품 성장과 더불어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혜로 실적 성장 지속을 전망한다”며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오피스 및 AI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으며, 본업 중심 사업 시너지 확대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AI 사업은 연초 생성형 AI 스타트업 기업 ‘포티투마루’ 전략적 투자에 이어 전자 문서 1위 기업 ‘클립소프트’ 인수,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 투자 등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지속하며 기술적 시너지를 모색 중”이라며 “지난해 실적 변동성의 주요 요인이었던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 또한 사업 안정화 및 매각 추진 중에 있어 향후 기업가치는 온전히 오피스와 AI 사업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컴 데이터 로더와 관련, “이는 RAG의 일종으로 LLM을 보완하는 프로세스로서 생성형 AI의 신뢰도를 높이며 최신 정보를 광범위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하반기 AI SW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6월 말 출시 예정인 ‘도큐먼트 QA’는 소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고객이 보유한 문서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전했다.

또한 “이를 필두로 MS의 AI 서비스 ‘MS 코파일럿(Copilot)’과 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체기술 제품 ‘한컴어시스턴트’까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본업에서의 유기적 성장과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 AI 사업 성과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기대할 점이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올해 별도기준 실적과 관련, “격년 출시되는 한컴오피스 2024년 출시 효과에 따른 온프레미스 제품 성장과 더불어 B2G, B2B 클라우드 제품 고성장이 더해지며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액 1500억원(전년 대비 +17.1%), 영업이익 480억원(전년 대비 +16.4%)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올해 연결기준 실적으로는 매출액 2900억원(전년 대비 +7%), 영업이익 435억원(전년 대비 +27.4%)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한글과컴퓨터 연결매출에서 비중이 큰 한컴라이프케어가 매각될 전망이라며 향후 별도 영업이익과 연결 영업이익 차이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62억원(전년 동기 대비 +34.5%), 영업이익 96억원(전년 동기 대비 +294.7%)으로 컨센서스인 47억원 대비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며 “한컴오피스의 매출이 1분기에 332억원으로 AI 및 클라우드 매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1분기에 부진한 한컴라이프케어의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케팅비용이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다른 비용들의 증가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영업레버리지가 나타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AI 및 클라우드 관련 매출의 증가는 한글과컴퓨터의 기초 체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련 매출들의 증가세가 분기가 지날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연결매출에서 비중이 큰 한컴라이프케어는 매각 준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언급됐다”며 “향후 매각이 진행된다면 AI 관련 업체들에 대한 M&A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항상 괴리감이 발생했던 별도 영업이익과 연결 영업이익 차이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SDK 및 API를 기반으로 한 사업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한컴 데이터 로더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DMA(Data Management Assistant)의 업무를 일부 대체 할 수 있는 것으로, 데이터 활용이 높은 기업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국내 및 유럽지역에서 관심이 높은 SDK로 다른 SDK들보다 매출 기여가 빠르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AI 및 클라우드 매출 확대, △SDK 모듈화에 따른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라이프케어 방산 부문의 매각 및 AI 관련 기업의 M&A, △GPT5의 출시에 따른 수혜기업 동향”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3028억원(전년 대비 +11.7%), 영업이익 530억원(전년 대비 +53%)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8일 신한투자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입어 클라우드 SW 고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76.47% 상향 조정했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08억원(전년 동기 대비 +21.6%), 영업이익 46억원(전년 동기 대비 +89.7, 영업이익률 9.1%)을 전망한다”며 “별도 기준은 매출액 319억원(전년 동기 대비 11.0%), 영업이익 74억원(전년 동기 대비 -20.6%, 영업이익률 23.1%)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투자 낙수효과가 별도 기준 매출액 성장으로 확인될 것”이라며 “온프레미스 버전 문서 SW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 속에 클라우드 SW의 성장이 더해지고 있다. 2023년 기준 별도 매출액 중 클라우드 비중은 9.3% 수준이며 올해 1분기 클라우드 매출액 비중은 20% 상회를 예상한다. 영업이익은 광고선전비 증가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24년에 한컴 도큐멘트 QA, 한컴 어시스턴트 베타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한컴독스 외 클라우드와 AI 라인업이 강화된다”며 “공공부문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투자 중 35% 내외의 연구개발(R&D) 예산이 SW에 투자된다. SW 예산 중 10% 수준이 한글과컴퓨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올해 실적에 대해 “별도 기준 매출액 1416억원(전년 대비 +10.6%), 영업이익 458억원(전년 대비 +32.4%, 영업이익률 32.2%)을 예상한다”며 “‘한컴오피스2024’ 기반의 온프레미스 문서 SW는 B2G, 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된다.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투자 본격화로 클라우드 SW의 고성장세 시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47억원(전년 대비 +5.0%), 영업이익 410억원(전년 대비 +20.1%)으로 추정한다”며 “연결 기준 실적의 변동성은 축소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추진이 공식화됐다. 2023년 연결 기준 본업 매출 비중은 47.2%이며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시 본업 비중은 82.7%로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2024년 주당순이익(EPS) 1687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 15.8배를 적용했다”며 “과거 4개년(2020년~2023년) 지배순이익 기준 평균 P/E의 20% 할인 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한글과컴퓨터의 본업 성장이 시작됐다”며 “비주력 연결 자회사 매각 시 클라우드 및 AI SW 고성장세가 부각될 시기다.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완료 후 글로벌 SaaS 및 SW 기업의 P/E 적용도 가능하다.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