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티로보틱스, AMR 고객 다변화로 실적↑전망...주가 박스권 탈출?

상상인증권 "올해 중대형 OLED 장비 투자 본격화로 직접 수혜 예상" 하이투자증권 "제조 공정 AMR 추가 수주 등으로 올해부터 실적 정상화 구간 돌입"

2024-04-23     장민주 인턴기자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진공로봇 및 모듈, 공장 자동화용 물류로봇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티로보틱스]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종합로봇기업 티로보틱스는 지난해에 매출액은 1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262% 증가하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티로보틱스가 올해 하반기 고객 다변화 등으로 고마진인 물류로봇(AMR)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2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진공로봇 및 모듈, 공장 자동화용 물류로봇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2023년 상반기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진공로봇 및 진공이송모듈이었고, 이를 국내 및 해외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설립 이후 티로보틱스는 로봇기술 개발 투자와 양산 노하우를 축적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진공로봇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알박(ULVAC),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화권 디스플레이 기업 BOE 등이 주 고객사다.

티로보틱스는 설립 초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용 진공로봇을 개발, 메이저 LCD 고객들에게 납품하며 성장했다. 2008년 티로보틱스는 10~11세대 LCD용 진공로봇을 미국 장비사 AMAT와 함께 공동개발하며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8세대 OLED용 진공로봇을 양산하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에는 중국법인을 설립해 중화권 고객향 진공로봇 사업을 확대했다.

기존 사업의 성장 노력과 함께 신사업 준비도 구체화했다. 그 시작은 2018년 자율주행 로봇의 개발을 완료한 것이었다. 자율주행 로봇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통해 티로보틱스는 공장 자동화용 물류로봇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준비했고, 이는 2023년부터 가시화됐다.

지난해 4월초 9600원대던 티로보틱스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9월초 3만7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10월 하순 1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상승하며 11월 중순 2만3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2월 하순 1만8000원대로 회귀했다. 올해 1월부터는 최근까지 2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0.39%(70원) 오른 1만8020원으로 장을 마쳤다.

티로보틱스는 지난해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68억1857만원으로 전년 567억2939만원 대비 17.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84억7244만원으로 전년 23억3963만원 대비 262.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489억5058만원으로 전년 13억1290만원 대비 3628.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로보틱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상상인증권은 티로보틱스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중대형 OLED 장비 투자 본격화로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은 667억원(전년 대비 +18%), 영업손실은 82억원(전년 대비 적자확대)”이라며 “영업이익 적자확대 원인은 전방산업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및 물류로봇 초도 양산 비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4월 블루오벌SK(SK온)로부터 수주한 물류로봇 매출 인식”이라며 “이는 켄터키 1공장(43GWh, 17개 라인)향으로 추정되며 1개 라인 물류로봇 수주 금액은 29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 업황에 노이즈가 지속됨에도 블루오벌SK는 최근 공식 입장을 통해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의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5년으로 유지했기 때문에 연내 추가 라인 수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지난 1월 글로벌 소재부품 기업의 AMR 정식 벤더로 등록되며 하반기 신규 고객사와 신규 업종(반도체, 전장 등)에 대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공정별 차이는 존재하나 티로보틱스 물류로봇 평균판매단가(ASP) 7000만~8000만원과 진공로봇 대비 높은 마진을 고려하면 물류로봇 매출 비중 증가는 티로보틱스 외형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매출액은 850억원(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은 23억원(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신규 수주 규모에 따라 실적 상향 여지는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티로보틱스는 2012년부터 AMAT를 통해 중화권업체로 디스플레이 진공로봇을 납품 중”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 OLED 4조1000억원 투자, BOE 8.6세대 OLED 630억위안(11조원) 투자 등 올해 중대형 OLED 장비 투자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티로보틱스에 직접적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티로보틱스의 높은 중화권 노출도와 OLED 진공로봇(LCD 진공로봇 대비 ASP 30% 증가 예상) 비중 확대는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디스플레이 진공로봇은 2~3년마다 사전점검(오버홀(Overhaul), 2023년 50억원)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납품 스케줄에 비례해 추가 매출 인식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3월14일 하이투자증권은 티로보틱스에 대해 진공로봇 주요 고객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모멘텀, 제조 공정 AMR 추가 수주 등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잠정 실적 기준 매출액 668억1000만원(전년 대비 +17.7%), 영업손실 84억7000만원(전년 대비 적자지속)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고금리에 따른 전방산업 투자 위축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티로보틱스 진공로봇 주요 고객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8세대 정보기술(IT)용 OLED 모멘텀, 제조 공정 AMR 추가 수주 등이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적자 폭이 감소하며, 본격적인 성장 및 실적 정상화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티로보틱스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AMR·AGV는 서비스 로봇 중에서 현재 활용도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향후 성장성 또한 기대되는 로봇의 한 종류”라며 “국제로봇연맹(IFR)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신규 서비스 로봇 구매 중 67%가량이 적재 및 이동 업무에 이용되는 AMR, AGV 등과 같은 물류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조는 인건비 대비 물류 로봇 구매 및 운영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 기인하고,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AGV와 AMR의 차이는 ‘스스로 움직이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GV는 공장 내 바코드 라인을 따라 움직이지만, AMR은 센서를 통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로봇”이라며 “AMR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자 가격이 형성되어 있지만, 가벼운 무게와 빠른 속도라는 장점을 통해 시장침투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류 현장에서 제품을 이동시키는 데 주로 사용되던 AGV·AMR은 최근 제조업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실제로 2010년대까지 20% 수준에 머물던 제조업용 AGV 판매 비중은 2020년 40%를 넘어섰으며, 향후 AMR을 포함한 여타 이동형 로봇 시장의 성장 또한 제조업 공정을 중심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 등 주요 제조업 공정 향으로 진공로봇을 공급해 온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티로보틱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티로보틱스의 본격적인 수주 모멘텀은 아직 시작도 전이라고 짚었다.

그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 증설되는 신규 전기차·배터리 공정에 있어 AMR·AGV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티로보틱스의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4월 SK온 켄터키 블루오벌 공장 향으로 약 295억원 규모의 AM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총 30개의 추가 생산라인이 들어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AMR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동시에 이와 같은 레퍼런스를 통해, 해당 지역에 생산 공정을 설립할 예정인 타 배터리 셀 업체 혹은 완성차 업체 향 수주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