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LS에코에너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으로 성장 지속할까
키움증권 "희토류 탈중국화 기조, 중장기 수혜 전망…목표가 2만3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희토류·해저케이블 등 신사업 성장잠재력 막강…목표가 2만6000원" NH투자증권 "신사업 진출과 산업구조 재편 과정 속 수혜…목표가 2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베트남 내 1위 전력케이블 생산업체 LS비나(LS-VINA Cable&System Joint Stock Co)의 지주회사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매출액은 10%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7% 증가하며 수익성은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LS에코에너지에 대해 초고압 전력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희토류·해저케이블 등 신사업으로 수년간의 성장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름부터 급등했다가 올 들어서는 상승세가 주춤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2015년 5월15일 LS전선아시아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주식을 소유해 외국기업의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다. 2015년 6월30일 지배기업인 LS전선으로부터 베트남의 LS비나 지분을 현물출자받았다. LS비나는 1996년 베트남 하이퐁에 설립됐다. 전력선(초고압·중압·저압, 가공선, 빌딩와이어 등)과 구리선재(Cu Rod), 알루미늄선재(Al Rod) 생산을 주력으로 전선류를 제조하고 있다. 베트남 내 1위 전력케이블 생산업체다.
LS비나는 베트남 전력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베트남 남부 전력시장 대응 계획을 세웠다. 2006년 베트남 호치민 인근 동나이공단에 LS케이블앤시스템 베트남(LS Cable & System Vietnam Co., Ltd)을 설립했다. LS케이블앤시스템 베트남은 전력선(중압·저압·빌딩와이어 등) 및 UTP(Unshielded Twisted Pair cable), 버스덕트(Busduct) 생산 사업을 영위한다.
신사업으로는 희토류, 해저케이블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희토류 사업과 관련, 중장기적으로 보유 부지를 활용하고 100억원을 투자해 관련 설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저케이블사업은 베트남 국영 석유 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 그룹의 자회사 베트남 PTSC(PetroVietnam Technical Services Corporation)가 개발할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응한다. 해저케이블은 기술적 난도가 높고, 설치 시 포설선 등 부대설비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모회사 LS전선과의 협업을 통해 이런 부분을 해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초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LS에코에너지는 가파르게 오르며 10월 중순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완만한 하향각을 그리며 11월초 1만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상승 반전하며 12월 하순 2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올해 1월초부터는 2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2월 하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3월 중순 1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1만8000원 안팎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전날보다 0.27%(50원) 하락한 1만86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 LS에코에너지는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 에네르기넷에 3년간 3051만달러(약 426억원)규모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앞서 LS에코에너지는 이달 초에도 덴마크에 약 1300만달러 규모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했다. ‘토르 해상풍력단지’와 연결하는 내륙 전력망 조성이 목적이다. 토르 해상풍력단지는 덴마크 최대 규모인 1GW급으로 항구에서 22㎞ 떨어진 북해에 건설된다. 오는 2027년 준공돼 약 1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부터 덴마크에 케이블 수출을 시작한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과 함께 덴마크 초고압 케이블 시장 1위다. 덴마크는 해상풍력단지 건설과 가공 송전선의 지중화로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많다. 이에 LS에코에너지는 그동안 덴마크에 1000㎞가 넘는 케이블을 공급해왔다.
지난 3월5일에는 싱가포르 전력청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LS비나가 올해 말부터 약 120억원 규모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송전탑 없이 땅 밑을 지나는 초고압 케이블로만 전력망을 구축한다. LS에코에너지는 초고압 케이블의 영업이익률이 높아, 제품 시장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1월10일에는 베트남 광산업체인 흥틴 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LS에코에너지는 흥틴 미네랄이 정제한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을 국내외 영구자석 업체 등에 공급한다. 올해 200톤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톤 이상 공급할 수 있다. 광산을 소유한 업체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희토류 공급망을 선점·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희토류 산화물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베트남 정부는 매장량 2200만톤의 2% 미만인 희토류 생산량을 2030년 약 9%까지 확대한다. LS에코에너지는 약 30년간의 베트남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 모회사인 LS전선의 비철금속 정련 기술 등으로 희토류 산화물 공급망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310억6786만원으로 전년 8184억9472만원 대비 10.68% 줄었다. 영업이익은 294억8919만원으로 전년 274억5181만원 대비 7.4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2억8172만원으로 전년 91억325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LS에코에너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키움증권은 LS에코에너지가 중저압 전력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초고압 전력선,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탈바꿈하고 있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저압 전력선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가 베트남 정부의 전력개발계획 추진에 따른 전력 시장의 성장과 함께 초고압 전력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해저케이블 신사업 추진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또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저케이블 신사업을 위해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PTSC’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고, 더불어 이번 달 덴마크에만 두 건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으로의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모회사 LS전선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 참여가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에도 계열사 간의 협업을 기반으로 아시아 및 유럽 수주 확대에 적극 대응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희토류 탈중국화 기조의 중장기 수혜가 전망된다”며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풍력발전기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로, 중국의 생산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희토류 기술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희토류의 탈중국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지난해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인 베트남과 협력을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200만톤의 희토류 원석을 채굴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LS에코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시작했으며, 베트남 광산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했다”며 “공급량은 올해 200톤, 내년부터 500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에서 희토류 관련 모든 기술과 인력 유출까지 통제하고 있어 국내 최초로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빠르게 추진한 LS에코에너지의 중장기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희토류 산화물 사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LS에코에너지의 양적 및 질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7490억원(전년 대비 +2%), 영업이익은 334억1000만원(전년 대비 +13%)을 각각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초고압 케이블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며,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한 본업의 체질 개선과 함께 해저케이블 및 희토류 신사업 모멘텀이 수년간 이어지며 LS에코에너지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6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S에코에너지에 대해 고수익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 호조 등 케이블 사업의 성장성이 강화되고 있고, 희토류와 해저사업 성장잠재력도 막강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6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603억원(전년 대비 -9%), 영업이익 63억원(전년 대비 +20%)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경기침체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나 영업이익은 고수익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 유럽향 수출 매출 호조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매출 성장성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숨고르기가 지속되나 영업이익은 수익성의 개선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고수익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 호조, 하반기로 갈수록 UTP 케이블 수출 매출의 개선, 희토류 트레이딩 사업 일부 실적 기여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부터는 2022~2024년의 저성장 국면을 탈피하고 매출 성장성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며 “수익성은 매출 저성장 국면인 2023~2024년에도 개선 추이였는데 매출 성장성이 강화되는 2025년 이후에도 당연히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5년 매출 성장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글로벌 초고압 시장의 초호황 지속으로 LS비나의 초고압 케이블 수출 매출 호조는 더욱 더 강화되는 가운데, 베트남 내수경기 회복(2024년 정체됐던 도시화율 제고 사업 재차 가속)으로 LS비나 및 LS전선아시아 베트남 호찌민 자회사 LSCV의 전력케이블 내수 매출 성장성도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북미 건설경기 회복으로 LSCV의 UTP 통신 케이블 북미 수출 매출도 성장성이 크게 강화되고, 2024년부터 일부 매출이 발생하는 희토류 트레이딩 사업 매출이 2025년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핵심 투자 포인트와 관련,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전력 케이블 시장 1위 업체로서 2025년부터 기존 케이블 사업도 경기회복에 따른 성장성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사업인 희토류 사업과 해저케이블 사업의 성장잠재력이 막강하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베트남 희토류 산화물 트레이딩 사업은 올해 말부터 초도 매출이 발생할 예정인데 가채광 매장량 세계 2위에다 베트남 정부의 희토류 생산량 대폭 확대 의지 감안 시 중장기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저케이블 사업은 2030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베트남이 지리적으로 해상풍력 최적국가 중 하나인데다 베트남 정부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 확대 의지 및 계획 등 감안 시 역시 중장기 성장잠재력은 막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두 신사업은 수익성도 기존 케이블 사업보다 훨씬 높다”며 “영업이익률은 기존 케이블 사업 한 자릿수 중반인데 희토류 사업은 한 자릿수 후반, 해저케이블 사업은 두 자릿수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6984억원(전년 대비 -4.47%), 영업이익 313억원(전년 대비 +6.1%)을 각각 전망했다.
2025년에는 매출액 8103억원(전년 대비 +16.02%), 영업이익 391억원(전년 대비 +24.92%)으로 각각 추정했다.
지난 2일 NH투자증권은 LS에코에너지가 신사업 진출과 산업 구조 재편 과정 속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2000원으로 커버리지를 재개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는 이유는 초고압 전력케이블의 공급 부족으로 베트남을 넘어 유럽까지 고객처가 고객처가 다변화되고 있으며, 해저케이블은 제품 다변화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전력청(EVN)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미뤄지는 투자 등으로 초고압 전력케이블 수주가 원활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톱티어 회사들로 인해 LS에코에너지와 같은 회사들이 기회를 잡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LS에코에너지는 2024년 기준 EV/EBITDA(기업의 시장가치를 세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 17배로 주요 피어 그룹(Peer)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며 “2024년 EV/EBITDA 기준 대한전선 6배, 가온전선 4배, 프리즈미안 10배, NKT 10배”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밸류에이션 격차는 베트남이라는 성장 국가에 대한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해저케이블 외에 희토류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Sum Of The Parts) 방식으로 산정했다”며 “전력케이블 부문 영업가치는 12개월 이동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이탈리아 프리즈미안(Prysmian), 독일 NKT의 EV/EBITDA 평균을 25% 할인한 8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의 현재가치 각각 3104억원, 1610억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7333억원(전년 대비 +0.5%), 영업이익은 343억원(전년 대비 +16%)로 추정한다. 주요 자회사별 영업이익은 LS비나 2240만달러(전년 대비 +2%), LSCV 280만달러(전년 대비 흑자전환)를 전망한다”며 “초고압 전력케이블의 고객사 범위를 베트남에서 유럽으로 확장해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