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에스디바이오센서, 메리디안 인수로 시너지 효과 기대...주가 반등?
신한투자증권 "올해 연속혈당측정기 출시 등으로 비코로나 매출액 증가"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진단키트 제조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에 매출액은 7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해 코로나19 최대 수혜 기업인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인수로 미국 영업망 확보 등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초부터 1만1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12월 설립해 2021년 7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체외진단 분야, 특히 면역화학진단, 분자진단, 현장진단(POCT), 자가혈당측정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면역화학진단 제품인 ‘스탠더드(STANDARD) Q’, 면역화학 형광진단 제품인 ‘스탠더드 F’, 분자진단 제품인 ‘스탠더드 M’, 효소면역반응진단 제품인 ‘스탠더드 E’, 자가혈당측정기(BGMS·Blood Glucose Monitoring System) 등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술 및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혈당 측정 시스템부터 면역분석 방법,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방법을 이용한 다양한 진단 시스템까지, 우수한 체외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진이 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스탠더드 M10’다. 이 제품은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과 등온증폭방식(LAMP)이 모두 가능한 최초의 신속분자진단 플랫폼이다. 정확성은 유지하면서 추출과 증폭 시간을 기존 57분에서 35분으로 줄이는 ‘Fast RT-PCR’(가칭) 기술을 연구 중이며, 의료진의 다중 장비 제어 편의성 향상을 위한 PC 소프트웨어 또한 추가 개발 중이다.
지난해 5월초 2만원 안팎을 움직이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5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7월초 1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1만2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9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0월말 9500원대로 내려왔다. 11월부터는 소폭 상승한 뒤 최근까지 1만1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1.48%(150원) 내린 99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M10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 ‘스탠더드 M10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디피실(C. difficile)’의 내수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카트리지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디피실의 독소 B형 특이 유전자를 타깃해 검사하는 분변 검체다.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디피실 감염은 과도한 항생제 투여로 체내 유익균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가벼운 설사부터 대장염, 패혈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지난 15일에는 청주시로부터 ‘2024년 지방세 성실납세법인’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청주시 지방세 성실납세법인은 매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청주시에 사업장을 둔 법인을 대상으로 지방세 납부실적과 지방재정 및 고용 창출 기여도를 반영해 선정된다. 선정된 법인에게는 지방세 세무조사 2년 유예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지난 2월7일에는 사단법인 대한장애인컬링협회와 ‘2024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 공식 후원’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는 패럴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로, 지난 2023년 유치를 확정받아 준비중이다. 참가규모는 휠체어컬링 12개국이며, 휠체어믹스더블컬링은 21개국 선수단 200여명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는 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포인트를 부여하는 대회이다.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후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205억5798만원으로 전년 2조9320억144만원 대비 7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80억5369만원 손실로 전년 1조1466억244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635억1426만원 손실로 전년 9087억8868만원 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연속혈당측정기 출시 등으로 비코로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적자폭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역화학진단, 분자진단, 혈당측정기 등 체외진단 관련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체외진단 시장의 70%를 커버하는 진단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면역 진단을 주력으로 팬데믹 당시 분기 매출액 1조원을 하락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가파른 매출 하락을 겪었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메리디안 인수와 관련, “지난해 2조원 규모로 메리디안을 인수했다. 코로나 매출이 감소하고 메리디안 인수 비용부담이 커지며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며 “그러나 메리디안은 매출총이익률(GPM) 50% 내외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회사다. 향후 매출 다변화, 미국 진출을 위한 시너지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메리디안 2조원 고평가 논란,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뚜렷한 시너지 효과가 보이지 않아 우려가 많았다”며 “올해 1월부터 스탠다드 Q, F, M10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허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부터 성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체외진단기기의 경우 첫 SA 등록 이후 추가 카트리지 등록은 비교적 수월하다”며 “FDA 제품 승인 후 영업망 확보 등 두 회사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또한 “메리디안 인수 효과로 전기말 대비 자산 5261억원, 부채 4626억원이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3%로 재무건전성을 유지 중”이라며 “전체 무형자산 1조3000억원 중 영업권을 제외하면 7000억원이다. 각 자산별 상각액은 다르지만 12~15년에 걸쳐 연간 500억원의 상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비코로나 매출액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감소할 것이라고 짚었다.
백 연구원은 “매출액 7023억원(전년 대비 +7.1%), 영업적자 642억원(적자 지속)을 추정한다”며 “△지난해 1월 메리디안 인수 종료로 인수 비용 지출 완료 △지난해 재고자산평가 전액 충당금 인식 △증평공장 자본적지출(CAPEX) 완료로 비용 지출 부담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재고자산 충당금 인식으로 인해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실적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완료된 상태로 현금성 비용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FDA승인을 위한 비용 증가, 일회성 비용 등을 포함한 일회성 비용 통제 실패에 따른 리스크는 일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연속혈당측정기 출시 △대규모 비용 지출 완료 △FDA 승인 기대감 모멘텀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