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솔브레인, 고객사 메모리 가동률 상승효과로 올해 실적 개선할까
이베스트투자증권 "커버리지 업종 내 톱픽으로 제시…목표가 41만원"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소재 수요 저점 이후 반등 시작…목표가 40만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업체 솔브레인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23%, 영업이익은 36%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솔브레인이 고객사의 메모리 가동률 상승효과로 올해부터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월말부터 상승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0년 7월 설립된 솔브레인은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2차 전지 소재업체로, 국내의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20년 8월6일 상장됐다.
솔브레인의 고객사로는 국제 시장을 선도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반도체 칩 생산, 2차 전지 생산업체가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공정용 화학 재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반도체 75%, 디스플레이 9%, 2차전지 16%이다. 이 중 반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식각액(에천트·Etchant)이 주요 매출원으로, 식각액은 공정 내 식각과 세정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나머지 반도체 매출은 화학적기계연마(CMP) 공정에 사용되는 CMP 슬러리(Slurry) 증착에 사용되는 프리커서가 차지하고 있다.
식각액은 다시 불산계, 인산계, 초산계로 나뉘며 불산계와 인산계가 전체 식각액 매출의 절반 수준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초산계는 향후 게이트올어라운드(GAA)와 3D 낸드에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중순 21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솔브레인은 상승세를 보이며 7월 하순 27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여 9월 중순 2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12월말 3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소폭 하락하며 올해 2월초 26만원대로 내려온 뒤 27만원대에서 횡보하다가 3월초부터 반등하여 최근 31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0.80%(2500원) 상승한 31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일 솔브레인은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67%이며 배당금 총액은 154억8628만원이다.
솔브레인은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440억2912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908억6744만원 대비 22.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34억8837만원으로 전년 동기 2070억5066만원 대비 35.5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309억5538만원으로 전년 동기 1676억7293만원 대비 21.89%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솔브레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솔브레인이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웨이퍼 인풋과 실적의 상관관계가 높다며 고객사의 메모리 가동률 상승과 함께 올해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6만원에서 41만원으로 13.88% 상향 조정했다.
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1950억원(직전 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25%), 영업이익 228억원(직전 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률(OPM( 11.7%)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 추정치 기준 매출액은 +6%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16%로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이 예상치 대비 하회한 주요 원인은 2022년 4분기에 장기 공급 계약한 2차전지 원재료의 현물 가격 하락에 따라 선급금 손상 차손 114억원이 매출원가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며 “해당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매출액과 동일하게 추정치를 소폭 상회했다”고 전했다.
2024년 1분기 실적과 관련, 차 연구원은 “매출액 2036억원(직전 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 341억원(직전 분기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30%, OPM 16.8%)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부합할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감산은 2023년 4분기 마무리 이후 2024년 1분기부터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자 기준 2023년 4분기 대비 2024년 4분기 가동률은 디램(DRAM) 70%에서 100%, 낸드(NAND) 50%에서 88%로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솔브레인은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웨이퍼(Wafer) 인풋(Input)과 실적의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2024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는 2024년과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평균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R)로 과거 PER 밴드 최상단인 17배를 적용했다”며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기준 14배로 PER 밴드 중단에 위치해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4분기 소재·부품 업체들은 가동률 상승 기대감 속 주가가 아웃퍼폼(Outperform)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24년 1분기 일부 조정을 받았다”며 “최근 솔브레인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3년 4분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3년 4분기 주가 조정의 가장 큰 요인은 가동률 상승의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지 못해 솔브레인의 2024년 예상 실적 개선폭이 기대감 대비 저조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가동률 상승의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는 2025년 실적은 2024년 크게 개선될 것이며 PER 밴드의 상향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메모리 가동률 상승 속 타 소재 업체들 대비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은 솔브레인의 수혜를 예상하며 커버리지 업종 내 톱픽(Top Pick)으로 제시한다”고 부연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황이 안정화되며 고객사의 가동률은 점차 상향될 것”이라며 “2024년 예상 디램 웨이퍼 캐파(CAPA)는 평균 20%, 지난해 말 대비 34% 각각 증가하고, 낸드는 평균 1%, 지난해 말 대비 34%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불산계 식각액, CMP 슬러리 등 전반적인 매출액 증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솔브레인은 낸드향 고선택비 인산계 식각액 HSN(High Selective Nitride)를 공급하는데, 최근 낸드 가격이 급등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낸드 업황 회복의 원동력이 인공지능(AI)향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언급한 바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솔브레인의 차기 성장동력인 초산계 식각액의 경우, 아직 본격적인 사업화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단계”라며 “현재 삼성파운드리의 대규모 수주잔고에 기반한 하반기 턴어라운드, 연말 이후 3㎚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세대 수율 안정화 시점에 이르면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관심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2024년 1분기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액 1963억원(직전 분기 대비 +1.8%), 영업이익 294억원(직전 분기 대비 +39.2%)을 예상한다”며 “디스플레이향 TG(Thin Glass) 식각액은 점차 사업 축소 중이고, 2차전지 리드탭 또한 전방 재고조정의 영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반도체 소재 수요는 저점을 형성 이후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9083억원(전년 대비 +7.6%), 영업이익 1572억원(전년 대비 +17.8%)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EPS 2만6183원에 목표 PER 15.0배를 적용했다”며 “최근 1년 동안 고객사 가동률 축소에 따른 감익 구간에는 10~14배 사이를 유지하며 우상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직전 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배수를 부여한 이유는 금번 분기부터 실적의 턴어라운드와 중장기 이익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과거 16~18배 구간에 비해 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커지며,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