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HB테크놀러지, 고수익성 글라스기판 공급으로 주가 날개?

신한투자증권 "반도체 부문 비중 확대 따른 체질개선으로 수익성↑전망"

2024-04-08     권민서 기자
HB테크놀러지는 국내외 액정표시장치(LCD) 및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검사장비의 최첨단 제품 생산 등을 주 영업목적으로 1997년 9월2일 설립되었다. [사진출처=HB테크놀러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HB테크놀러지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2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HB테크놀러지가 수익성이 높은 글라스기판 공급을 시작한 가운데 고객사의 캐파(CAPA) 증설에 따라 관련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HB테크놀러지는 국내외 액정표시장치(LCD) 및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검사장비의 최첨단 제품 생산 등을 주 영업목적으로 1997년 9월2일 설립되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4년 12월8일 상장됐다.

2001년 LCD 장비개발 투자를 시작으로 2003년 광학검사장비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외산 장비가 독점하던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9년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LCD뿐 아니라 OLED까지 장비 라인업을 확대했다. 자동광학검사(AOI)라고 불리는 광학검사장비는 디스플레이 전공정에 쓰이는 장비로 주로 백플레인(BP), EVEN 공정에서 결함을 검사하는 데 사용된다. 

매출은 장비 제품의 비중이 약 40~50%이며 나머지는 부품 사업이다. 기존의 검사 능력을 기반으로 2019년 2차전지, 2024년 반도체 등 신규 어플리케이션 다각화에 성공했다. 2023년 기준 제품 내 어플리케이션 비중은 디스플레이 80%, 2차전지 20%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패널업체 및 2차전지 셀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있으며 해외 기업으로는 중국 BOE, CSOT, TIANMA 등이 있다. HB테크놀러지는 2003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협성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기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던 이스라엘의 오보텍이 기술 유출 이슈로 고객사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고 그때 이후로 HB테크놀러지는 OLED AOI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내 점유율 90%를 달성했다. 

HB테크놀러지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인 각형 검사장비를 삼성SDI에 납품했다. 삼성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기존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삼성SDI의 헝가리·천안 공장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향후 고객사의 추가적인 투자에 따라 검사장비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초순 2600원대에서 움직이던 HB테크놀러지는 8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9월 초순 37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전환되며 12월 초 21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2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3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37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15.99%(515원) 급등한 3735원에 장을 마쳤다.

HB테크놀러지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16억4744만원으로 전년 동기 1480억5451만원 대비 24.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0억631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8억5943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792억9980만원으로 전년 동기 272억925만원 대비 191.4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HB테크놀러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신한투자증권은 HB테크놀러지가 반도체 부문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한 체질 개선과 함께 고수익성 제품 매출 증가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부문에서 검사·리페어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 전문업체로 OLED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2019년부터 2차전지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매출 최초 인식 이후 매년 실적 성장 중”이라며 “2024년 2차전지향 제품 공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배경은 검사·리페어 장비 종류 확대, 고객사 다변화다. 2차전지 셀 업체는 2020년부터 캐파를 크게 증설하며 검사 방식의 변화, 검사 종류 확대로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2024년 내 고객사 확대와 함께 2차전지 매출은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공정미세화 한계에 마주하며 후공정 기술을 통한 고성능화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3D적층, 실리콘관통전극(TSV) 등 다양한 기술 중에서 글라스기판 부문에 검사·리페어 장비를 공급하며 어플리케이션 확대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반도체 업체 중에서 인텔과 AMD가 글라스기판 도입에 적극적이며, 삼성전기, SK앱솔릭스, LG이노텍 등 주요 기판 업체들도 글라스기판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며 “2024년 파일럿 양산용 글라스기판 검사·리페어 장비 3대를 이미 납품했으며, 2025년 고객사의 캐파 증설에 따라 글라스기판향 매출은 최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남 연구원은 “매출액 1966억원(전년 대비 +76.1%), 영업이익 152억원(흑자 전환)으로 전망한다”며 “공정난이도가 높은 글라스기판의 경우 검사·리페어 장비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 기존 어플리케이션 대비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 부문의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체질 개선 및 고수익성 제품의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