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50대그룹 사외이사 1200명 넘어…2곳 겸직자 86명
한국CXO연구소 분석…겸직 사외이사가 전체의 14% 대학 교수·관료 출신 38%...‘강세’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의 이사회에 참가하는 사외이사가 1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개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이는 8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50대 그룹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을 발표했다. 50대 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공정자산 기준 상위 50개 그룹 계열사들이다. 사외이사는 지난해 5월 각 그룹이 대기업집단현황 공시에서 밝힌 임원 현황을 바탕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50대 그룹 사외이사 인원을 1218명으로 밝혔다. 동일인이 50대 그룹에 있는 계열사 2곳에서 겸임하는 경우 1명으로 파악해 산정해도 1132명에 달한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최대 2개 회사까지 겸직할 수 있다.
그룹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중에선 계열사가 200곳이 넘는 SK그룹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 인원이 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74명), 롯데(70명), 삼성(66명), 한화(47명), 카카오(46명), 현대백화점(44명), LG(38명), CJ(34명), HD현대·LS(각 31명) 등도 사외이사가 많은 편에 속했다.
2개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맡은 이들은 86명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79.1%(68명)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20.9%(18명)에 그쳤다. 출생 연도별로 살펴보면 1965~1969년이 30.2%(26명)로 가장 많았고, 이 중 1966년생이 8명으로 최다였다. 이동열(현대위아, 대한전선), 조현욱(삼성중공업, 롯데칠성음료), 조화순(LG화학, 기아) 사외이사 등이 포함됐다.
경력은 대학 총장이나 교수 등 학자 출신이 38.4%(33명), 행정 관료 출신이 34.9%(30명)로 많았다. 이중 전직 장·차관은 14명이었다. 학자 출신으로는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대한항공, CJ대한통운)이, 관료 출신으로는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호텔신라, HD현대오일뱅크)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삼성물산, CJ ENM) 등이 대표적이다. 판·검사 및 변호사 출신은 15.1%(13명), 기업가 출신은 11.6%(10명)를 차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외이사 가운데 1명 이상을 주주 권리 보호 차원에서 주주 추천 인사로 선임하거나, 사외이사 중 일부가 일정 기간 상근하면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경영 풍토에 맞는 다양한 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