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글로벌텍스프리, 관광객 증가와 택스 리펀 정책 변화로 주가 동력?
유안타증권 "관광객 증가로 2019년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주가 회복" DS투자증권 "국내 정책 모멘텀 등으로 올해도 실적 고성장 전망…목표가 7600원"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세금환급(Tax Refund·택스 리펀) 기업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89%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해외 자회사가 기대 이상으로 성장 중인데다 국내 택스 리펀 품목 확대로 올해도 높은 실적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46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텍스프리는 2005년 12월에 설립됐으며, 2017년 9월 유안타제1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국세청에 세금환급을 신청해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환급금 회수 기간을 줄여주는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공항·항만 등 출국항 및 시내 곳곳에 설치된 환급창구, 국내 주요 쇼핑몰 등에 설치된 무인자동환급기기(KIOSK) 등을 통해 환급 대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즉시환급,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중국은행, 트랜스포렉스, 유나이티드머니 등 다양한 환급 수단을 갖춰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를 위해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인 웨이보에 2014년 12월부터 글로벌텍스프리 공식 웨이보를 개설하여 운영 중이며, 한국 관광, 쇼핑 정보 및 부가세 환급 안내, 고객 응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총 8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가세 환급 대행사업을 영위 중인 해외법인이 총 5개로, 화장품 사업을 영위 중인 스와니코코, 스와니코코의 종속회사이자 웹툰 및 웹소설 사업을 영위 중인 핑거스토리, 정보기술(IT) 솔루션 개발 및 공급·인프라를 관리하는 넷크루즈가 있다.
지난해 7월말 3200원 안팎을 움직이던 글로벌텍스프리는 상향각을 그리며 9월말 7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0월 중순 51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10월말 소폭 상승하며 11월초 5600원대를 기록했지만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12월초 41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2월 중순부터는 상승 전환하며 올해 1월 중순 5500원대로 올라섰지만 곧 하향각을 그리며 2월초 4100원대로 회귀했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4900원대를 움직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전날 대비 0.51%(25원) 오른 4930원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월29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933억7354만원으로 전년 동기 493억5970만원 대비 89.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7억7889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1690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44억6547만원으로 전년 동기 142억5197만원 대비 68.67%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글로벌텍스프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유안타증권은 글로벌텍스프리가 주요 해외 도시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택스 리펀 모멘텀에 따라 2019년 주가수익비율(PER) 25배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글로벌텍스프리 투자포인트는 크게 2가지”라며 “국내 법인, 프랑스 법인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택스 리펀 매출 증가, 2024년 국내 택스 리펀 제도 변경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정부는 2024년 방한 관광객 2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당사는 보수적으로 방한 관광객을 1600만명, 1인당 택스 리펀 환급수수료 매출액을 2023년 9월 수준인 5000원으로 가정했다”고 짚었다.
이어 “2024년 별도 법인 실적은 매출액 800억원(전년 대비 +66%), 영업이익 160억원(전년 대비 +103%, 영업이익률(OPM) 20%)이 전망된다”며 “2024년 프랑스 법인 실적은 매출액 200억원(전년 대비 +71%), 영업이익 80억원(전년 대비 +60%, OPM 40%)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3년 프랑스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수준인 909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랑스 법인 영업이익률이 40%로 한국법인 20% 대비 높은 이유는 마케팅 지원비(지급수수료)가 한국 대비 낮은 편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4년부터 택스 리펀 제도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환급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며 “환급가능물품금액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변경, 시내환급한도 1회 5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변경, 즉시 환급 구매 1건별 100만원 미만, 1인당 500만원 한도로 변경됨에 따라 택스 리펀 매출액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2023년 10월 이후 외래관광객 감소 추세로 나타나고 있으나, 2024년 2월 춘절(2024년 2월8일~18일)부터 관광객 회복 단계로 보여진다”며 “3월부터는 일본, 동남아 관광객 택스 프리 매장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아시아 관광객 유입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고가 제품 소비 증가로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글로벌텍스프리 주가는 2023년 8월10일 중국 정부 한국 단체관광금지 해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2019년 대비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아서 고점 대비 27% 하락했다”며 “2019년 평균 PER은 25배 수준으로 2024년 국내 외국인 관광객과 프랑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속도를 감안하였을 때 2019년 주가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DS투자증권은 글로벌텍스프리 해외 자회사가 기대 이상으로 성장 중이고 택스 리펀 대상 품목이 확대되며 올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600원을 유지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잠정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34억원(전년 대비 +89.2%), 영업이익 148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아직 사업부문과 자회사별로 결산 공시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4분기 택스 리펀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코로나19 이전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스 리펀 부문의 2023년 4분기 매출액 221억원(직전 분기 대비 +10.1%), 영업이익 54억원(직전 분기 대비 +16.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률은 24.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프랑스 법인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억원, 50억원을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억원, 29억원을 기록했다”며 “프랑스와 싱가포르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5배, 6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해 7월에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최 8월 파리 패럴림픽, 12월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장 등 프랑스 관광객 유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재 파리 및 근교 내 약 1000개 넘는 가맹점과 리펀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법인은 작년 10월 창이공항 환급 창구 단독 사업자로 선정되었으며 기간은 2030년 5월까지”라며 “싱가포르는 올해 1월부터 부가세율을 8%에서 9%로 상향 조정하면서 택스 환급 금액 또한 증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세법 개정안에 따라 2024년 1월1일부터 사후 면세점 환급 최소 기준이 기존 건당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낮아진다”며 “이로 인해 택스 리펀 대상 품목이 확대된다”고 짚었다.
그는 “즉시 환급 한도는 1회 거래당 50만원 미만에서 100만원으로 상향되며 체류 기간 동안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가능하다”며 “이는 1인당 쇼핑 금액 증가 유도는 물론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재개 또한 긍정적 뉴스로 판단된다”며 “2024년 택스 리펀 개별 매출은 1150억원(전년 대비 +65%), 영업이익 340억원(전년 대비 +116%)의 높은 성장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부터 적자 자회사인 넷크루즈가 연결에서 제외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