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심텍, 업황 회복으로 하반기 실적 정상화 전망…주가 향방은?

하나증권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시현…목표가 3만6000원" 대신증권 "메모리 출하량 2분기 기점으로 증가 전망…목표가 4만1000원"

2024-03-13     임유나 인턴기자
1987년 설립된 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반도체 PCB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사진출처=심텍]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반도체 기판 전문기업 심텍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39%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심텍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올해 하반기에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중순부터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1987년 설립된 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반도체 PCB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PCB는 절연체로 만든 판에 구리와 같은 도체 배선을 깔아놓은 회로기판으로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심텍은 주로 디램(DRAM)과 같은 메모리칩 반도체 확장 용도로 메인보드에 사용되는 모듈용 PCB와 반도체칩 조립에 사용되는 서브스트레이트 패키지용 기판을 생산해왔다. 특히 메모리모듈 PCB, 디램 패키지용 BoC(Board on Chip)기판 및 패턴매립형기판 부문에 경쟁력이 있어, 글로벌 반도체 칩 제조사와 패키징 전문 기업들에게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약 30%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텍은 글로벌 빅4 메모리 칩 메이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빅5 패키징 전문기업 ASE, 암코(Amkor)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지난 4월초 3만2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심텍은 4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5월 중순 2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10월 중순 3만9000원대로 솟구쳤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0월말 3만2000원대로 내려왔다가 11월부터 반등하며 올해 1월초 4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며 최근 2만9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2일에는 전날 대비 1.54%(450원) 내린 2만8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심텍은 영업양수자금 조달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5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1%로 사채만기일은 2029년 3월12일이다. 권리 행사기간은 2025년 3월12일부터 2029년 2월12일까지다.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66만589주로, 주식총수 대비 2.03%다.

지난해 11월22일에는 코스닥협회가 제15회 대한민국코스닥대상 시상식을 개최한 결과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에 심텍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코스닥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15회 대한민국코스닥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한민국코스닥대상은 △ 경영실적 △ 시장공헌도 △ 기술개발 등 정성적 평가를 거쳐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심텍은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조418억9572만원로 전년 동기 1조6974억5234만원 대비 38.6% 줄었다. 영업이익은 881억241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487억8255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189억821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470억1287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심텍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하나증권은 심텍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완연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12.2% 하향 조정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에 매출액은 2970억원(전년 동기 대비 –9%, 직전 분기 대비 +3%), 영업손실은 288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직전 분기 대비 적자확대)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한 반면에 영업이익에서는 흑자를 기대했지만,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듈PCB와 패키지기판은 반도체의 업황 바닥 통과를 통해 4개 분기 연속 전분기대비 매출액 증가를 시현했다”며 “서버 및 PC향 모듈PCB, 모바일 디램 및 낸드향이 주력인 MCP, SSD 컨트롤러 및 서버향이 주력인 플립칩 칩 스케일 패키지(FCCSP) 등이 전분기대비 매출액 증가를 이어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시현한 것은 여전히 가동률이 고정비 부담을 커버하지 못 하고 있고, 재고평가 충당금 178억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전환사채(CB) 10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을 발행했는데, 2024~2025년에 걸쳐 FC-CSP와 SiP(System In Package) 신규 고객사향 물량 대응을 위한 증설 자금 마련”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782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심텍의 분기 매출액도 2023년 1분기 2039억원을 저점으로 매분기 증가 중이며, 2024년 2분기에는 302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해당 분기부터 가동률 70% 이상을 시현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며 “2024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과 더불어 FCCSP 부문에서 유의미한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으로 인한 물량 회복과 더불어 신규 고객사향 물량도 본격화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2024년 하반기부터는 매출액 3000억원 중반,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시현을 시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2024년 상반기는 손익분기점 초과가 확인되어야 하는 시기”라며 “실적에 대한 가시성은 다소 높다고 판단하는데,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에 동승해 매분기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FC-CSP 부문에서 신규 고객사 및 어플리케이션향 물량 증가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상반기 중에 이를 입증하며 신뢰도를 회복하면, 업황 회복에 연동되는 실적 및 주가 움직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대신증권도 심텍이 2023년 4분기 고부가 매출이 둔화되고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가 확대됐지만, 2024년 2분기 이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4만4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6.8% 하향 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970억원(전년 동기 대비 –9.4%, 직전 분기 대비 +3.4%), -287억9000만원(전년 대비 적자전환/전년 분기 대비 적자지속)을 기록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종전 추정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MSAP(Modified Semi Additive Process) 제품군의 매출(1960억원)은 전분기(1990억원)와 유사하였으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모듈PCB 매출 증가(직전 분기 대비 8.3%)로 전분기대비 영업적자가 증가했다”며 “또한 일회성 비용인 기말제품에 대한 충담금 설정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287억9000만원원으로 종전 추정(36억원) 및 컨센서스(32억원)를 하회했다”며 “2024년 1분기 영업적자(-165억원) 이후 2분기에 흑자전환(+57억원)을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 경기, 즉 메모리 출하량 증가가 2분기 기점으로 증가 전망, 하반기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며 “2024년 1분기에 FCCSP, SiP 등 비메모리 매출 증가가 미미, 수익성 개선에 지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2024년 2분기 매출은 2913억원으로 1분기 매출(2712억원 추정) 대비 14.8%(직전 분기 대비) 증가를 추정한다“며 ”2024년 하반기 매출(6842억원)과 영업이익(524억원)은 상반기 대비 각각 +21.6%, 흑자전환을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부진한 수익성을 반영하여 2024년 주당순이익을 하향(55%), 목표주가도 4만1000원(2024년/2025년 평균 주당순이익(EPS)×목표 주가수익비율(P/E) 25.4배 적용)으로 하향(6.8%)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