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인탑스, 로봇 및 AI 디바이스 매출 본격화로 주가 동력 얻을까

신한투자증권 "시총대비 순현금 50% 상회…밸류와 성장 양수겸장"

2024-03-08     임유나 인턴기자
1981년 설립된 인탑스는 정보기술(IT) 디바이스 생산 및 금형 업체다. 인탑스는 현재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어셈블리, 자동차 부품, 금형 및 기타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인탑스]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정보통신 기기 부품업체 인탑스는 지난해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 87%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탑스가 로봇 및 인공지능(AI) 디바이스 양산기업으로 도약하며 올해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1년 설립된 인탑스는 정보기술(IT) 디바이스 생산 및 금형 업체다. 인탑스는 현재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어셈블리, 자동차 부품, 금형 및 기타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부문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전자제품 전문 생산) 사업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주력 사업인 IT 디바이스의 경우 휴대폰 기초가공 처리 및 부속 부품이 조립된 형태의 휴대폰 케이스, 안테나 부품, 차폐 부품 등을 주로 생산한다. 가전 사업으로는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내·외장재 부품을 납품 중이다. 고객사로는 국내 가전 및 스마트폰 생산 업체가 있다.

자동차 부품 부문은 2016년 7월 신규 인수한 미래 법인과 국내 구미사업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구미사업장 및 인탑스 천진 법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021~2022년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일시적인 매출액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6워초 3만7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인탑스는 하락세를 보이며 8월말 2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9월초 2만9000원대로 올라섰으나 9월 중순부터는 다시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하순 2만4000원대로 내려왔다. 11월초부터는 오름세를 보이며 11월말 2만9000원대를 회복했지만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2월초 2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2만7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1월 중순 급등하며 3만5000원대로 치솟았지만 바로 하락 전환되며 최근 3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전날보다 0.33%(100원) 내린 3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8일 인탑스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NH투자증권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올해 2월8일까지다.

지난해 7월17일에는 인탑스가 ‘2023년 상반기 금형제작지원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 젠트리에 금형 제작비 1000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제조 컨설팅 및 금형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16개 스타트업이 지원한 가운데 인탑스는 서류심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젠트리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젠트리는 반려동물 심박수와 호흡수를 95% 이상의 정확도로 측정해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기기 ‘두리틀’을 개발했다. 웨어러블 기기로부터 데이터를 전달받아 가정과 병원에서 반려동물의 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탑스는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관리용 웨어러블 기기를 구현한 점이 혁신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인탑스의 노하우를 전달하고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탑스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2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773억7629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979억6327만원 대비 47.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9억7861만원으로 전년 동기 1417억5683만원 대비 87.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54억858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81억9139만원 대비 69.9% 떨어졌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인탑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신한투자증권은 인탑스가 현금성 자산 3000억원과 함께 로봇 등 신규 사업이 더해져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은 5774억원으로 10년래 최저 수준”이라며 “핸드셋 업황 부진과 코로나 진단키트 부재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낮은 고정비와 판관비 통제로 영업이익은 18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며 “2024년 1분기 핸드셋 업황이 회복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웨어러블 로봇 매출 본격화 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최악의 업황에도 적자가 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현금성자산이 시가총액의 50%를 상회한다”며 “안전마진이 있는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가치와 성장 양수겸장”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웨어러블 로봇의 양산 시점을 2024년 2분기 중으로 예상한다”며 “대당 납품가 100만원 내외, 초기 물량은 10만대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핸드셋은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 사업장에서 생산한다”며 “국내는 고부가가치 신규 제품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을 국내에서 전담할 경우 별도 투자 없이 5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로봇 관련주로 레벌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페이퍼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며 “로봇 및 AI 디바이스 양산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 폼팩터 확산으로 많은 기업들이 완제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갖추 양산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인탑스는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완제품 개발, 양산을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2021년 이후 연간 250~300억 매출을 기여하고 있는 베어로보틱스 서빙로봇 양산 역시 이런 맥락에서 진행되었다”며 “웨어러블 로봇 양산이 완료되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스타트업에도 통하는 레퍼런스를 갖게 된다”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최 연구원은 “인탑스의 현금성자산은 2023년말 3000억원 수준”이라며 “최근 3년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포함한 주주 환원율은 16%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낮은 고정비와 보수적인 판관비 집행을 통해 쌓인 현금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투자될 것”이라며 “로봇, 의료기기, 반도체 부문에서 인수합병(M&A)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기존 사업 회복 기조에 신규 사업의 가치가 더해지는 시기”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2025년 주가수익비율(P/E) 8배, 주가순자산비율(P/B) 0.7배로 최근 5년 평균을 하회한다”며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페이퍼프로그램, 벤처투자를 통한 지속가능한 매출성장을 달성하는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속적 수익창출과 기업가치 성장’이라는 밸류업의 취지도 달성할 수 있는 양수겸장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