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하나기술, 해외고객사향 매출 확대 등으로 흑자 전환할까
유진투자증권 "올해 수주잔고 5500억원 기반, 실적 성장 전망"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2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 전문기업 하나기술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나기술이 올해 해외 고객사향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말부터 상향각을 그리다가 최근 주춤하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3년 3월 설립된 하나기술은 2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국내 2차전지 장비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내 2차전지 제조 3사인 삼성SDI, LG전자,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해외 고객사로는 일본의 무라타(Murata), 태국의 글로벌파워시너지(GPSC) 등을 확보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20년 11월25일 상장됐다.
하나기술은 2020년에 세계 최초로 반도체 전지의 조립공정과 화성공정 라인 장비를 턴키로 수주 받으며 장비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가고 있다. 또한 하나기술은 극판 공정을 제외한 조립, 활성화, 팩(Pack) 공정 및 검사장비의 턴키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국내 유일 업체이다.
2023년 3분기 기준 국내 매출 비중은 50%, 수출 비중은 50%이며 2023년 수주금액 3500억원 중 국내 고객사향이 28%, 해외 고객사향이 72%를 차지하는 등 해외 고객을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소프트웨어, Z-스태킹(적층) 장비, 펄스 충방전 장비 등 기존 2차전지 장비 제품 라인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하순 6만4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하나기술은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7월24일 장중 14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소폭 하락하여 8월 초순 10만8000원대로 내려갔다가 반등하여 9월 초순에는 12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여 10월말 6만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6만8000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올해 1월초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1월 하순 5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2월부터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5만9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4.55%(2600원) 상승한 5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기술은 지난해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지난 2월28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199억4803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8억5799만원 대비 5.3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3억149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11억9063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8억88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5억737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하나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한국IR협의회는 하나기술이 2차전지 장비 밸류체인 확장, 초박막유리(UTG·Ultra Thin Glass) 정밀 가공장비 사업 등 신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고체 배터리의 고압처리 장치인 온간정수압(WIP) 장비 개발에 성공해 2025년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허민호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국내 2차전지 3사 이외에도, 영국 브리티쉬볼트(Britishvolt), 노르웨이 프레이어(Freyr), 프랑스 ACC, 미국 24M, 대만 몰리퀀텀에너지(Molie Quantum Energy) 등의 해외 2차전지 업체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은 상황”이라며 “2023년 수주금액 3500억원 중 해외 고객사향은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4년 목표 수주금액 5500억원에서도 75%는 해외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가능한 이유는 국내 2차전지 셀업체로의 공급을 통한 레퍼런스 확보 이외에도 2차전지 조립·활성화·팩 공정 전체 장비의 턴키 공급, 활성화 공정 관련 소프트웨어 및 Z-스태킹 장비 내재화,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빠른 기술 지원 등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고객사향 장비는 국내 고객사 대비 마진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어, 향후 해외 고객사향 매출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짚었다.
허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기존 2차전지 장비 제품라인업 고도화, 해외 고객사 확대를 통한 2차전지 장비 사업의 매출 성장 이외에도 신사업을 통해서 추가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첫번째 신사업은 전고체 배터리, 폐배터리 재활용 등 2차전지 장비의 밸류체인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나기술은 전고체 배터리의 고압처리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며 “삼성SDI는 2025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의 증설을 진행하여,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2024년 또는 2025년부터 WIP 장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두 번째 신사업으로 UTG 정밀 가공장비 사업을 진행중”이라며 “2018년 하나기술은 UTG 열면취(열을 이용해 각진 단면의 모서리를 깎는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라미넥스를 흡수합병하여 관련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기술은 현재 독일 OLED 업체를 통해 자동차 조명용 OLED의 커버유리 가공 장비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하고, 양산라인 장비 공급을 위해 협의중”이라며 “2024년 수주에 성공 시 2025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지용 유리기판의 가공에도 이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허 연구원은 “매출액 1352억원(전년 대비 +8.8%), 영업이익 17억원(흑자전환)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고객사향 매출은 국내 고객사향보다 마진이 높은 점 등을 감안 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본격적인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은 2025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아시아 고객사향 1724억원의 대규모 수주잔고 및 227억원의 프랑스 고객사향 Z-스태킹 장비 수주잔고 매출 발생, 프레이어 등 2024년 예상되는 해외 수주 건의 매출 인식 등 고마진의 해외 고객사향 매출이 2025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재 주가는 2024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4배,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라며 “2020년 11월 상장 이후 2020~2023년 기간 평균 PBR 5.9배(평균 ROE는 -1.3%) 대비 26% 할인되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하나기술은 2차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성, 노르웨이 2차전지 업체인 프레이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해외 고객사향 수주 확대, 신사업 진출 등으로 미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ROE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며 “최근 해외 고객사향 수주잔고의 매출 실현 지연, 수익성 악화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기대되었던 사업들이 가시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한 “국내 2차전지 장비 동종업계 그룹(Peer)의 2024년 예상 실적 기준 평균 PBR은 2.8배이며, 평균 ROE는 13.4%”라며 “하나기술의 2024년 추정 실적 기준 PBR은 4.4배, ROE는 –0.6%로 정량적 수치만으로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보면, 동종업계 그룹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하나기술 주가의 관전 포인트 2024년 노르웨이 2차전지 업체인 프레이어로부터의 실질적인 수주 확대, 전고체 배터리용 WIP 장비 수주 등의 수주 모멘텀, 2025년 이후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UTG 열면취 장비의 의미있는 수주 확보 등”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하나기술에 대해 올해 수주잔고가 5500억원에 달하면서 큰 폭으로 실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28일 발표한 동사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323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달성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6% 감소하였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국내 주요 고객의 프로젝트가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2월로 지연되었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된 것은 예상되었던 재료비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과 충방전사업 확대를 위한 화성공장 캐파(CAPA) 확대에 따른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를 비롯한 경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실적과 관련,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43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예상한다”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5.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잔고가 약 2700억원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규수주 약 3500억원에 이어 올해는 약 5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2024년 연간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1541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전년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해외 수주 증가세로 인하여 점차 수익성 회복 및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외에도 신규 장비인 Z스태킹의 수주가 올해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또한 UTG 관련 장비의 자동차 전장 시장 진출에 이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진출도 예상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