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솔루엠, 북미 중심으로 ESL 매출 성장 전망…주가 박스권 탈출?

IBK투자증권 "올해도 안정감 있는 성장세 유지…목표가 4만2000원" 하이투자증권 "고성장 산업에서 과점화된 지위 고려시 저평가…목표가 4만3000원" 미래에셋증권 "블록버스터급 수주로 장기 성장 가시화 전망…목표가 4만3000원"

2024-02-29     조수빈 인턴기자
2015년 7월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사업부문은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전자부품 부문과 ESL,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으로 구성된다. [사진출처=솔루엠]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전자기기 부품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 솔루엠은 지난해에 매출액은 15% 늘고, 영업이익은 104%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솔루엠에 대해 전자가격표시기(ESL) 부문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M/S)을 늘려감에 따라 올해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2만8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솔루엠은 2015년 7월 삼성전기의 비주력 사업부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당시 디지털모듈사업부문 내 파워모듈, 전자튜너(영상송신 변환장치), ESL 사업부 등 3개 사업부문이 분사되면서 설립됐다.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코스피 시장에는 2021년 2월 상장됐다.

사업부문은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전자부품 부문과 ESL,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으로 구성된다. 본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개발기술 및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해외에 종속회사를 두고 각종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솔루엠은 ESL 성장에만 기대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키워왔다. 특히 국내 제조사 중 처음으로 30㎾급 전력모듈에 대해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 유럽통합규격인증(CE)을 획득, 유럽에 진출했다. 전략모델인 50㎾급 전력모듈은 2025년 상반기 중 양산 예정이다. 

지난해 4월말 2만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솔루엠은 상승세를 보이며 8월말에는 3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향각으로 전환되며 11월 중순 2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12월말부터는 반등하며 1월말  3만원을 돌파했으나, 곧장 하락세로 돌아서며 2월초 2만7000원대로 내려왔다. 최근에는 소폭 상승하며 2만80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28일에는 전날보다 5.97%(1650원) 오른 2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8일 솔루엠은 27일(현지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유럽 최대 리테일테크 전시회 ‘유로시스(EuroCIS 2024)’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독보적인 하드웨어 성능과 제조 역량으로 단기간에 글로벌 ESL 시장 2위에 오른 솔루엠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전시회에선 제품을 구매하고자 유통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매장을 관리하는 근로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솔루션들을 강조했다. 오늘날 매대 진열과 재고 관리에 활용되는 ESL은 AI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 취향에 꼭 맞는 제품들을 광고로 보여주며 구매 확대의 매개체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26일에는 솔루엠의 자회사 솔루엠 헬스케어가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와 센서 기반 암 신속 진단 솔루션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암 신속 진단 솔루션에 대한 임상시험과 의료기기 인허가는 물론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을 추진한다. 

솔루엠 헬스케어는 소변만으로 주요 암을 진단하는 핵심기술을 제공하고, 제이앤피메디는 임상시험·인허가 전반에 대한 자문과 진단 알고리즘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앞선 1월16일에는 유니테스트와 함께 배터리가 필요 없는 ESL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ESL은 일회용 코인 배터리 대신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내장해 탄소 배출 감축과 에너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했다. 실내조명이나 태양광을 통해 충전할 수 있어 장기간 사용에도 무리가 없다.

솔루엠은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조9510억7505만원으로 전년 1조6945억4390만원 대비 15.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45억203만원으로 전년 756억463만원 대비 104.3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18억318만원으로 전년 454억4408만원 대비 168.0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솔루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IBK투자증권은 솔루엠이 보유한 파워 솔루션 기술이 고성능 컴퓨팅(HPC), 전기차(EV) 충전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3년간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 전년 대비 15%의 매출액(1조9511억원) 성장과 105%의 영업이익(1545억원)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매출액 성장 보다 영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진 원인은 수익성이 기존 사업부 대비 월등하게 높은 ESL 매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솔루엠이 보유한 파워 솔루션 기술은 향후 HPC, EV 충전으로 사업영역 확대가 확실시되고 있어 향후 3년간 솔루엠 실적은 큰 부침 없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을 시작으로 점차 보급률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ESL의 침투율은 현재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럽은 가장 먼저 ESL을 사용한 지역답게 높은 보급률을 나타내며 안정감 있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북미지역과 아시아 지역은 유럽보다 보급률은 떨어지지만 최근 임금 상승률이 가파르게 나타나 이를 상쇄하기 위한 방안으로 ESL의 적극 도입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근로자 임금이 높은 유럽과 북미시장은 ESL의 사용을 단순하게 가격을 표시하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보다 능동적인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며 “가장 대표적 기능은 온라인 오프라인 가격을 연동 시켜주는 ‘다이나믹 프라이스’와 AI를 적용해 재고관리를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기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 기능 탑재는 결국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야기해 향후 솔루엠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이 연구원은 “202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3119원에 멀티플 13.5배를 적용한 것으로 글로벌 ESL 보급 본격화 및 솔루엠의 파워 솔루션 기술 중요도 증가에 따른 프리미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하이투자증권은 솔루엠이 2023년 4분기를 저점으로 계단식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3000원을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실적은 매출 3189억원(전년 동기 대비 -24%, 직전 분기 대비 -40%), 영업이익 149억원(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률 4.7%)으로, 당사 추정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 26% 하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성과급, 멕시코 신공장 오퍼레이팅 관련 제비용, 본사 이전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컸음을 감안하면 견조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3년 4분기 ESL 공급 물동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 계획된 ESL 공급 스케줄을 감안하면, ICT부문의 실적은 2023년 4분기를 저점으로 2024년 4분기까지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자부품은 TV 수요 부진, 경쟁 심화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으나, 최악의 업황에도 손익분기점(BEP) 이상의 수익성을 시현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ICT 부문과 마찬가지로 2024년 3분기까지의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EV 충전기, 서버(북미 및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향), 기업-정부간 거래(B2G) 조명 등 수익성 높은 적용처 비중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고 연구원은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게 매출 2조1000억원(전년 대비 +7%), 영업이익 1839억원(전년 대비 +19%, 영업이익률 8.8%)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문별로 전자부품, ICT의 영업이익을 각각 10%, 21% 성장한 235억원, 1604억원으로 전망한다”며 “ICT 매출 전망치는 기확보된 ESL 수주건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단납기 주문에 따라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전사 수익성도 추가 개선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수익성은 ICT 15% 이상, 전자부품 3% 내외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은 “경쟁사인 Vusion Group(SES imagotag)의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며 “월마트 미국향 ESL 공급에 힘입어 2023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9% 급증한 2억4000만유로를 달성했고, 호실적에 힘입어 2024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24% 성장한 10억유로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면, 솔루엠은 2만7000원에서 3만원 사이의 기간조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2023년 1분기~2023년 3분기 호실적 이후 2023년 4분기의 ESL 공급이 상대적으로 미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2023년 4분기를 저점으로 매분기 실적이 계단식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 2024년 1분기 전후로 대형 수주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경쟁사가 그러했듯, 대형 리테일러향 수주 확보, 그로 인한 장기 외형 성장에 대한 가시성 확보는 멀티플 제고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도소매점의 ESL 도입률은 10% 내외에 불과하다”며 “AI 발전으로 가변적 가격 결정(Dynamic Pricing)의 효용이 높아짐에 따라 ESL 침투율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2023년 4분길를 기점으로 4컬러 ESL 침투가 시작됐다”며 “중장기적으로 ASP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4년, 2025년 주가수익비율(P/E)은 각각 10.5배, 8.6배에 불과하다”며 “고성장 산업에서 과점화된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7일 미래에셋증권은 솔루엠이 북미 시장 공략으로 ESL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솔루엠의 블록버스터 급의 계약으로 장기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솔루엠은 5개의 대규모 건을 포함한 30여 개의 비딩 결과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수주 모멘텀 확보의 예시로 Vusion Group은 월마트 미국의 수주 건으로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와 함께 주가는 +34% 성장했다”며 “이는 500개 이상의 정포에 6000만 개 이상의 ESL이 설치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솔루엠 또한 대규모 수주 체결로 추가적인 성장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4년 솔루엠은 1위와의 M/S 갭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솔루엠의 2023년 기준 M/S는 30%로 추정되며 글로벌 2위”라고 전했다.

이어 “갭 축소의 근거는 2021년부터 솔루엠의 수주 잔고가 1위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2023년 3분기 기준 솔루엠 수주 잔고는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지속적인 M/S 확장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ESL 침투율은 현재 10% 미만으로 추정되고 높은 인건비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진국에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ESL의 성장성은 확고하다”며 “ESL 초기 시장은 프랑스 위주의 성장이 이루어졌으나 향후 ESL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솔루엠의 북미 시장 공략이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높은 인건비 대체로 ESL의 빠른 침투율이 예상되고, 소비 패턴이 대형 마트 위주로 형성되어 있어 ESL 침투율이 가파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출액 비중은 2023년 북미 10%에서 2024년 20%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향후 지속적인 M/S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솔루엠은 올해 1분기 멕시코에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며 “멕시코 공장에서는 파워 모듈과 함께 ESL 생산 거점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1879억원(전년 대비 +21.8%)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수주의 비딩 결과에 따른 추가적인 상승 여력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마진도 개선되고 있는데, ICT 사업부는 ESL 대면적 상품 판매 호조, 맞춤식 ESL 제품 요청으로 영업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며 “전자부품 사업부는 3in1 Board, 어답터와 같은 저부가가치의 제품 비중이 축소되고 파워모듈, 전기차 충전기 등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의 믹스마진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올해 ESL의 고성장과 전자부품 사업부의 믹스 마진 개선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며 “상반기부터 추가적인 모멘텀이 존재하고 글로벌 경쟁사 대비 할인 요인들이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4년에 글로벌 ESL 1위와 밸류에이션 갭 축소가 기대된다”며 “Vusion Group(SES imagotag)은 2024년 글로벌 ESL 업체들의 평균 P/E, 솔루엠의 2024년 P/E 대비 각각 +42%, +185% 할증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1위 프리미엄과 2023년 4월에 월마트 대규모 수주와 함께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솔루엠의 12개월 선행 P/E는 반면 9.3배이며, 평균 대비 -48%, 1위 업체 대비 -64% 수준”이라며 “이러한 괴리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블록버스터급 수주 기대, M/S의 갭이 축소될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