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티엘비, 반도체 수요 회복 및 서버향 매출 확대 전망…주가 향방은?
대신증권 "올해 영업이익 85억원, 젼년비 179%↑…목표가 3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티엘비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23%, 영업이익이 92%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는 반도체 수요가 회복하고 서버 향 매출이 확대되면서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2만6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 중인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설립된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과 SSD(Solid State Drive)의 핵심 부분 PCB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사다. PCB란 전기절연기판 위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 패턴을 형성시킨 기판으로 모든 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티엘비는 2011년 국내 최초로 SSD PCB 양산체계를 구축해 하이엔드 SSD PCB를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도 SSD PCB를 공급하며 메모리 반도체용 PCB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용 PCB 사업까지 진출했다. 생산능력 증대 및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를 위하여 베트남 현지공장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엘비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모바일, PC의 회로기판이 아니라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회로기판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화상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 등으로 글로벌 데이터 시장이 ‘트래픽 홍수’를 맞게 됨에 따라 티엘비의 전문 영역인 대용량 서버용 PCB 발주가 쇄도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6월 중순 1만9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티엘비는 상승세를 보이며 7월초 3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8월초 2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8월 중순부터는 소폭 반등한 2만4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12월초부터 반등하며 올해 1월4일에는 장중 3만3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2월초 2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소폭 상승한 뒤 2만5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전날 대비 2.63%(650원) 내린 2만40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티엘비는 주당 200원의 결산 현금 배당 결정을 했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율은 0.7%로, 배당금 총액은 약 19억원이다.
티엘비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2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713억669만원으로 전년 2215억4816만원 대비 2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억4496만원으로 전년 384억6444만원 대비 92.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5억949만원으로 전년 305억4845만원 대비 91.8%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엘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대신증권은 티엘비가 올해 서버향 중심으로 DDR5 매출이 증가하는 등 하반기에서 수익성 개선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2000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추정 대비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481억원(직전 분기 대비 +22.3%, 전년 동기 대비 –11.9%)은 4.2%(451억원 대비), 영업이익 11억원(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전년 동기 대비 –84.5)은 26.1%(15억5000만원 대비) 하회했다”며 “메모리모듈은 DDR5 비중 증가, SSD 모듈은 3분기 감산 이후에 출하량 증가로 종전 추정을 상회한 매출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믹스 약화, 일부 재고조정 비용 반영으로 추정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2024년 메모리 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가동률이 정상화 수준으로 회복, DDR5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서버 향 메모리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1926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4%, 179.3%씩 증가할 것”이라며 “2024년 하반기부터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반도체(차세대 D램 메모리) 양산, 매출은 2025년 본격화로, 추가적인 이익 확대를 예상한다”고 추정했다.
이어 “2024년 하반기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66.5%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계절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이나 하반기는 성수기 구간”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서버 향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DDR5 서버용 메모리 모듈(R-DIMM), 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용 SSD 모듈 비중이 증가하여 믹스 개선 효과로 수익성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라 짚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2024년 연간 성장 전환과 서버 향 중심으로 DDR5 매출 증가, SSD모듈도 반도체 업체의 감산 이후에 2024년 정상적인 가동률 구간으로 전환 등 턴어라운드의 시기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는 2024년, 2025년 평균 주당순이익(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35배(성장기 상단)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