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인바디, 미국향 매출·LB트레이너 런칭 업고 주가 동력 얻을까
미래에셋증권 "현 주가 P/E 8배로 저평가…목표가 3만7000원" 교보증권 "올해 판관비율 50% 초반으로 감소하며 정상화 전망…목표가 3만9000원"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은 3% 줄고 영업이익은 42%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바디가 견조한 미국향 매출과 1억개의 체성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솔루션 룩인바디(LB) 트레이너 런칭으로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들어 2만6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바디는 1996년 5월 전자의료기기 및 생체신호 측정장치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체성분 분석기, 체수분 측정기, 혈압계,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0년 12월 상장됐고, 2014년 9월 상호를 주식회사 바이오스페이스에서 주식회사 인바디로 변경했다.
인바디는 2000년 미국과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고, 일본 병원에 도입된 의료용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체성분 분석기 중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미 해병대에는 인바디770(평균 가격 1700만원)이 300여대 납품되기도 했다. 인바디는 해외 12개 법인, 11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고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이 해외서 나온다.
인바디는 최근 체성분분석 사업의 영역을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확장하고 있다. 체성분분석기기 시장 대명사가 된 인바디의 기기 경쟁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더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초 3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인바디는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중순 2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올해 1월 중순 2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월말 2만4000원대로 내려왔다. 2월초 소폭 반등하며 2만8000원대로 올라섰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2만6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0.19%(50원) 상승한 2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4일 인바디는 1월 9∼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2024 국제전자박람회(CES 2024)에서 빅데이터 기반 솔루션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하드웨어가 아닌 헬스케어 솔루션 위주로 글로벌 전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인바디는 이번 전시회서 ‘델타(Delta)’라는 솔루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델타’는 방대한 인바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를 넘어 미래의 체성분 변화를 제시하는 인바디 솔루션의 주요 기능을 나타낸다.
지난해 11월17일에는 2024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빅데이터 솔루션 LB 트레이너가 스포츠&피트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LB 트레이너의 주요 기능은 AI 체성분 변화 예측, 자세 측정 평가, 음식 탐지 및 양 추정 등이다. AI 체성분 변화 예측은 상하체의 근육, 지방, 순환 점수를 계산하여 운동 강도 및 유형, 목표에 따른 체성분 변화를 주 단위로 예측한다.
인바디는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2일 공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19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30억8300만원 대비 2.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7억200만원 대비 42.3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8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3000만원 대비 32.5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03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00억400만원 대비 6.47% 늘었다. 영업이익은 383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07억400만원 대비 5.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72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38억2600만원 대비 10.0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인바디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미래에셋증권은 인바디가 2024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외형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바디의 외형성장을 주도하는 지역은 단연 미국”이라며 “지난 3년간 미국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1%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2022년부터 발생하고 있는 미군 매출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인바디는 2022~2023년 2년간 미 군부대(육군, 국방부, 해병대 등)에 106억원의 전문가용 인바디를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22년 4분기부터는 의료용을 제외한 가장 비싼 모델인 770(평균판매단가(ASP) 2100만원 이상)이 납품되면서 제품 믹스 개선에 의해 매출총이익률 개선에도 기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스라엘 전쟁 영향으로 미군부대 입찰이 이연되고 있으나, 실제 사용하고 있는 미군의 레퍼런스가 좋고, 세계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장비가 없다는 점에서 미군부대 모멘텀은 2024년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향후 2년 이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군이 아니더라도 미국은 전체 외형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군 매출을 제외한 지난 3년간 인바디의 연평균 미국 시장 성자률은 27%에 달하고, 최근 인바디는 서부(LA)에 이어 동부(필라델피아)에도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영업을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2023년 4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419억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작년 4분기에는 미군부대향 매출 41억원이 발생했으나, 이번 분기는 미군 입찰 이연으로 미군부대 매출이 없었다”며 “미군부대향 매출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67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전분기 대비 외형이 감소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며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대비 2.5%포인트(p)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회성비용(장기매출채권 상각 및 상여) 10억원과 인력충원에 다른 인건비 상승 5억원이 반영됐다”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1.1%p 감소한 16.1%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제품별로는 전문가용 인바디(전문가용 인바디+SW)가 전년 대비 5%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고, 가정용 인바디(인바디 다이얼+인바디 밴드)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2억원을, 의료기기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33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별로는 한국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94억원, 일본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36억원, 북미가 전년 대비 8% 감소한 153억원, 유럽이 전년 대비 9% 상승한 55억원, 중국이 전년 대비 1% 감소한 31억원, 기타시장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50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외형성장을 이어가며 전년 대비 18% 증가한 매출 200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463억원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글로벌 영업력 강화를 위한 판매인력 강화를 반영하여 영업이익률(23.1%) 증가는 0.6%p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인바디는 강력한 인바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합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환으로 지난 CES 2024에서 기존 체성분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LB에 AI를 접목한 빅데이터 솔루션인 LB 트레이너를 공개했다”고 짚었다.
이어 “기존에 제공하던 단순 데이터 관리에서 나아가 인바디가 보유한 1억개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형교정과 감량 예측치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식단까지 추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4년 하반기부터 주력시장인 미국부터 침투를 개시할 예정이고, 2023년 57억원인 소프트웨어 매출을 3년 내에 1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소프트웨어 역량이 강화될수록 주가배수 상향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 8배로 유사업체 평균 24배 대비나 인바디의 5년 평균 11배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교보증권은 인바디가 미국향 매출 증가 및 메디칼 부문 매출 증가로 올해 실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9000원을 유지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매출액 419억원(직전 분기 대비 -6.3%, 전년 대비 -2.7%), 영업이익 67억원(직전 분기 대비 -45.8%, 전년 대비 -42.4%, 영업이익률 +16.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1월17일 교보증권 추정치(425억원·102억원) 대비 매출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소폭 하회한 수치”라며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소폭 하회한 원인은 인건비, 광고비, 지급수수료 등 판관비가 통상적인 수준에 비해 30억~4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매출원가율 등은 통상적인 20% 초중반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액 1939억원(전년 대비 +13.8%), 영업이익 474억원(전년 대비 +23.6%, 영업이익률 24.4%) 기록을 전망한다”며 “1월17일 교보증권 추정치(1939억원·474억원)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예상 매출 증분(235억원) 중 약 100억원 이상 미국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머지 매출 성장은 국내 및 기타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가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2023년에는 신규 법인 설립 관계로 판관비가 다소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다시 매출 대비 판관비율이 50% 초반으로 감소하며 정상화될 것”이라며 “2023년에 지연됐던 미군향 770 제품 공급 등이 지속되며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인바디는 기존 전략인 미국향 및 메디컬 부문 매출 증가로 2024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여기에 2024년 상반기부터 LB 트레이너 서비스 출시로 신규 사업의 매출 기대도 가능할 것”이라며 “LB 트레이너는 CES 2024에서 스포츠 & 피트니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트레이너를 위한 헬스케어 솔루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장비 중심이었던 인바디의 매출 구조에 서비스가 더해지는 것”이라며 “동 제품이 관심을 받을 경우 기업가치 멀티플도 상향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4년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될 LB 트레이너의 서비스 출시에 눈길이 가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